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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5000원 주고 증명사진 찍었습니다. 푸르링.

안녕하세요. 푸르링입니다.
모처럼 편안하게 누워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큰 마음을 먹고 앞으로 6년은 사용할 증명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금액은 15000원에 8장 (비자용)
예전에는 증명사진을 얼마주고 찍었는가를 생각해 보니... 생각이 안납니다;;
자리에 앉고 장비를 보고 조명시스템과 배경사진들 전부 4평? 정도의 공간에서 이 모든게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
뭐 대단할 것도 멋질것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스튜디오였습니다.
그렇게 "거울 보셨죠?" "이제 여기에 앉으세요" 말씀하시며 "사진 찍습니다." 하고
총 12방 정도 갈겨주셨습니다.
알리발에서 날라왔을듯한 반사판 하나와 여기 스튜디오에서 가장 비싸보이는 조명 3개와
세로그립을 합체한 캐논 보급기에 렌즈는 서드파티용 줌렌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샤샤삭 하는 순간에 모든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결과물을 확인하는데 모니터는 이상한 메이커의 오래되어 보이는듯한 lcd 모니터...
무슨 제가 군대시절 전장비 할때 감사하던 감사관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장비들만 먼저 보게 되었는지
순간 제 자신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스르륵에서 최신장비의 리뷰들을 보면서 저 자신도 모르게
'어머 이건 사야해' 라며 그동안 세뇌를 당해왔던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걱정들은 결과물에서 결론이 났습니다.
그렇다. 어떤 장비로든 결과물만 잘나오면 된다. 라는 것을 또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장비들로 결과물을 믿을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걱정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사진관을 나오며
친구녀석이 한말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왜 남만 찍고 니는 안찍냐
그러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러고보니 저는 제 자신을 찍어본적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증명사진 조차 혼자서 찍을수 없는 제 신세가 너무 안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고나니
사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수 있게 되어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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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빨강파랑이 2017/09/02 11:22

    예술가는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이더라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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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푸르링 2017/09/02 11:24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그동안 질러논 장비들을 보며 왜 그랬나? 라고 저 자신에게 물어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잘했어' 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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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한번꿈꾸다 2017/09/02 11:37

    ^^ 전업자는 장비 엄청가려요 다만 그것이 일반적인 가격이 아니라는것.. 그리고 취미니까
    취미는 찍는행위.. 그다음 작업 ..보여주기... 그리고 어떤 스타일 모든것이 포함된거니까
    즐기면 되는거조 빈티지한 카메라에 약간은 올드한 이지지를 추구한다면 그런스타일
    장비와 퍼퍼먼스를 즐기면 그또한~~~ ^^ 아마는 아마의 룰과 자존심이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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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푸르링 2017/09/02 12:28

    넵 즐기겠습니다 긍정의 마인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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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기83 2017/09/02 11:58

    얼마전에 면허증 갱신을 해야 해서..
    부랴부랴 집애서 삼각대 세워놓고 생쑈 한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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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푸르링 2017/09/02 12:28

    저도 삼각대를 어서빨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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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dfqdewa 2017/09/02 12:50

    장비사이트에서 이런 심한 말씀을 ㅋㅋㅋ 농담입니다.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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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논총판 2017/09/02 13:07

    애엄마와 애들 증명은 자가 촬영해서 셀피프린터로 뽑는데, 제건 못하겠더군요. 사진관 가면 대외적으로 혐오감없는 이미지를 매끈하게 잘 뽑아주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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