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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는 데서 또 넘어지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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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심리학 책에서 만일 누군가의 행동이 거슬린다면 그건 자기 안에 거슬리는 그 사람과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제게는 혹독하기까지 한 글귀였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그렇게 많은 성형수술을 한 것은 나이가 들면서 자기 얼굴에 자기 아버지의 모습이 보여서였다고 하는 인터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자기에게 이슈자체가 안되는 사람은 그 이슈에 대단히 무관심합니다.
예를들어 저는 지금은 크리스챤이 되었지만 오랫동안 안티크리스챤으로 살았습니다.
안티크리스챤이나 크리스챤이나 모두 종교가 이슈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안티도 되지 못하니까요.
저는 참 성질이 급합니다.
그게 사진을 찍을 때 늘 발목을 잡는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좋은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의 가장 큰 차이는 결국 기다림에 있더군요.
단지 좋은 모델이나 상황을 기다리는 것뿐만 아니라
적어도 지금 이 상황이 많이 부족한데... 하면서도 그냥 찍고 끝내느냐,
혹은 그렇게 부족한 사진을 (하다못해 웹갤러리에라도) 내보내느냐 마느냐가 좋은 사진과 B급 사진의 차이더군요.
외국 작가의 사진과, 혹은 자기가 감명깊게 본 사진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거나 혹은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뭔가 부족할 경우는 대부분 그런 경우더군요.
요즘은 너무 바빠 잘 하지 않지만 저는 저의 예전 사진들을 자주 들여다 봅니다.
사진을 하면서 예전에 A급이었던 사진들이 점점 B급으로 변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그걸 보면서 느끼는 건 나는 늘 넘어지는데서 또 넘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제목에 '우리들'이라고 적어봤습니다.
(혹 거슬리는 분께는 죄송합니다)
어제부터 계속 좀 거슬리는 게 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도 저랬고 여전히 저렇기 때문에 거슬리는 구나 생각하며 글을 써봅니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기가 하는 행동이 잘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면 "그 것을 행하는데 있어 그 안에 사랑이 있는가" 생각해보라고요.
주말인데 사랑 가득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 장수~ 2017/09/01 14:51

    이말이 떠오르내요.. 인간의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FXOvQ8)

  • 무제같은삶 2017/09/01 15:00

    좋은 글입니다.

    (FXOvQ8)

  • 수술 2017/09/01 15:49

    올려주신 글들이 가슴에 팍팍 박히며
    공감이 됩니다..

    (FXOvQ8)

  • 할배검+5 2017/09/01 16:06

    흑백으로 해놓으니 저 멀리 포스코가 정말 혐오시설같네요..ㄷㄷ

    (FXOvQ8)

  • StraightArrow 2017/09/01 16:07

    좋은글 감사합니다.

    (FXOv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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