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의식, 구도, 배분, 배색, 시선에 흐름, 광원, 공식에 의한 극적인 효과
이런 기타등등의 기본적인 스킬들을 사진속에 잘 녹여낼수 있으면
그 사람은 사진을 아주 잘 찍는 사람이겠죠.
근데 사진에 대한 슬럼프와 매너리즘을 지나쳐
찍으면 찍고 아니면 말고 같은 태도를 지니게 된 지금에 와서
'굳이' 잘 찍어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에 대해 열정도 가득하고 혈기도 왕성할 땐,
남 사진에 (당시 표현으로 쓰레기 같은 사진) 이라는 평가가 내려지면 가차없이 까내리는걸 주저하지 않았죠.
예전 이 사이트의 메인 사진들이 모델 촬영회 사진으로 가득할 땐
'저게 왜 1면이야' 라고 난색을 표하는게 버릇이기도 했구요.
사진보다 장비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을 혐오 하는 경향 또한 있었습니다.
근데 '사진을 즐기다' 라는건 참으로 광범위한 표현이거든요.
사진을 학문처럼 공부하며 진짜배기 무림의 고수가 되는 과정을 동경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식구들이나 자식들, 혹은 주변인들, 사랑하는사람들에 모습을 담아주면서 기쁨을 느낄수도 있고,
여행이나 자신이 다녀온곳에 대한 흔적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어설프지만 사진을 찍는다. 라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장비들을 돈모아 수집하며 이것저것 사용해봄으로써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근데 후자의 경우들의 사진들이 공식에 맞지 않는.
흔히 얘기하는 사진을 못찍는다. 라고 한들
'당신은 사진을 재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는건 지나친 오만이 아닌가 합니다.
제 사진들중 몇장을 오래전 이곳에 올렸을 때,
어떤 한분이 주제도 없고 구도도 엉망이고 이야기 하고자하는바도 없다고 대차게 까내렸는데.
참 정확하게 보셨네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전 제 사진에 90 퍼센트가 기록입니다.
내가 본것들. 내 족적들을 일기장 처럼 끊임없이 기록합니다.
물론 주제같은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공식인 구도 조차 무시할 때도 있지요.
제 사진의 주무대는 파인아트 쪽이니까요.
그 외에 사진들엔 기록 자체에 의미를 두는거죠.
사진을 못찍는 사람이 좀더 사진스킬을 늘려 멋진 사진들을 뽑아낼 수 있다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겠으나
사진을 못찍는다고 해서 '넌 사진을 즐기는 방법이 틀렸어.'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사진을 즐기는 방법에 '정도' 라는건 없다고 봅니다.
새벽에 글만 보고가기 심심하니
제가 기록한 일기들 몇장 올리고 퇴장합니다.
1줄요약 : 사진을 가르치는건 당신에게 '사진가르쳐 주세요' 한 사람에게나 가르쳐주시면 됩니다.
https://cohabe.com/sisa/35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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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줄 !!!!!
예전에는 좋은 풍경이나 스냅 사진들 보면서 감탄을 많이 했더랬죠...
근데 내가 사진을 찍어보니...풍경이나 스냅이 당최 뭔 소용이 있나?싶더군요...
내 가족이 나와있는 사진이 진짜 사진인거지...그 장소의 풍경이나 스냅은 보기에는
좋을지언정 그 사진이 나한테 무슨 추억이 되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더군요...
그 뒤 부터는 사진은 무조건 인물사진만 찍네요...
엽서에나 나올법한 풍경이나 스냅은 내가 안 찍더라도 구글링하면 수도없이 작품들은 많으니....
제 기준에선 사진 진짜 좋네요!!
오로지 남에게 평가 받고자 하는 목적의 사진이 아니라면
뭘 찍던 잘찍던 못찍던 상관없이 그때 그 기억의 형태라 추억이 된다고 생각함
그 기억을 꼭 남하고 공유할 필요도 평가 받을 필요도 없고
그냥 한마디로 남의 의견은 무의미하고 자기만족 그걸로 족하다고 봄
그래서 사진으로 싸우고 있는 사진포럼이 대체 어딘가요? 캐니소 돌아댕겨봐도 별일 없던데?
http://m.slrclub.com/v/free/35844084
30년 넘게 사진 찍었지만
다른 사람 보여주려고 찍은 사진은 없.
그나저나 사진이 굉장히 좋네요
RED님 되게 오랜만이네요.
예전에 페퍼민트님과 더불어 썰 연재의 주역들 중 하나셨..... ㅎ
썰 만화들의 소재 원조^^
옳소
사진 가르쳐주세요. . . 좋으네요.
지극히 공감합니다. 백만 천만 억만배 공감합니다.
전시회 할것도 아니고 상업적 사진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볼건데 사진보고 즐거우면 그만아닌가요?
좋은 말씀이여요
스크랩해가요 ㅎㅎ
글이 너무 좋네요..... 글에 담긴 철학이 와 닿네요
사진 찍은 장소는 어딘가요? 눈에 익는데...
내고향 인천같기도 하구요...
자 이제 작품은 빼고 기록을 보여주세요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