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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에 대한 소소한 정보 - #3. Fujifilm Velvia

필름에 대한 소소한 정보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Velvia는 워낙 유명하고 역사적인 필름이기 때문에,기술적인 데이터나 테스트에서부터 주관적인 리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전문 사진작가의 블로그, 일반 사용자의 경험담, 해외 필름포럼의 포스트, 사진관련 서적에서 발췌한 것으로 다소 주관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데이터가 궁금하신 분들은 후지필름의 공식 기술 문서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사용자에 따라서 의견이 갈리는 부분도 있어 각 필름에 대한 내용이 서로 상충될 수도 있으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심심풀이로 읽어보시면 필름 특성에 대한 이해와 상황에 따른 필름 선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Velvia50_135_box_top.jpg
- 'Velvia'라는 이름은 'Velvet Media'의 줄임말로, 부드럽게 이미지를 재현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음
- 분류코드 'RVP'는 'Reversal / Velvia / Professional'의 줄임말
- Velvia는 1990년 처음 소개되었음. 당시 고화질 컬러 리버설 필름 시장은 Kodachrome25가 장악하고 있었는데, Velvia가 소개된 이후 단 1~2년 사이에 거의 모든 전문 사진작가가 Kodachrome25에서 Velvia로 전향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킴
Velvia가 Kodachrome25보다 뛰어났던 점은
첫째, 더 밝고 정확한 색 재현력과 많은 사람들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할만큼 높은 채도
둘째, 미세한 입자
셋째, 두 배의 필름 속도
넷째, 더 편리한 현상 프로세스(E-6)
다섯째, 출시 당시 리버설 필름 중 가장 높은 해상도
하지만 Kodachrome은 완전히 다른 프로세스에 의해 현상되며, 색상의 재현이나 그레인 등이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므로 무조건 Velvia가 더 뛰어나다는 것은 불공평한 평가라는 의견도 있음
- Velvia 필름이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미국의 풍경사진작가 Galen Rowell의 코멘트
"선명한 사진이 필요할때마다 Kodachrome 필름을 사용해온지 25년이나 지났지만, 1990년 2월(후지필름이 라스베거스의 사진마케팅협회(Photo Marketing Association)에서 Velvia의 첫 선을 보임) 일본에서 새로 발매된 놀라운 슬라이드 필름을 테스트해보고 나서는 Kodachrome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온 다음 나는 Kodachrome25, Kodachrome64, Fuji Pro50(Velvia의 전신), Velvia의 통제된 테스트를 실시하였고, 라이트박스 위에서 결과물을 비교해보았다. 한 시대의 종말, Velvia는 기존의 모든 필름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벨비아의 해상력은 컨트라스트가 강한 장면에서 다른 모든 필름보다 뛰어났으며,부드러운 빛에서는 Kodachrome25와 동등한 수준이었다. 색상의 채도와 색의 분리 능력은 기존의 Fuji Pro50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상대적으로 차분한 Kodachrome의 색채를 선호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이 Kodachrome이 현실 세계를 정확하게 재현해낸다는 환상에 기반한다고 믿고 있었다. 나는 Velvia가 편집자와 대중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확립할 수 있을만큼 훌륭하고, 기대할만한 필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새로운 필름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고, 한계까지 밀어붙여 보기로 했다.
수년 동안 사용했던 필름의 한계로 인하여 어떤 종류의 주제와 조명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Kodachrome으로는 푸른 하늘 아래 그늘진 수풀은 아주 어둡게 표현되었다. 하지만 Velvia로는 이것을 아주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Fuji Pro50의 섬세한 잎사귀의 색채 표현은 아주 강렬하지만, Kodacrhome25과 비교하면 해상력 면에서 부족했다. 하지만 Velvia는 색채와 해상력을 모두 지니고 있었다."
- 풍경사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킴
과거의 풍경사진과, Velvia 이후의 풍경사진을 비교해보면 극적인 변화를 볼 수 있음. 똑같은 사막지대의 사진이라도, Velvia 이후의 풍경사진은 (현실에서와는 다른) 극적인 색채가 두드러지는 사진들이 대세가 됨. 이후 발매된 코닥의 E100VS 필름에서도 이러한 '과채도' 유행은 계속되어, 현실과는 동떨어진, 컬러 필터를 여러겹 입힌 듯한 유치한 색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함
- 높은 컨트라스트, 뛰어난 선명도, 매우 높은 채도. 이러한 특성 때문에 풍경/ 자연사진가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필름. 일반적으로 인물사진에는 적합하지 않음
- Velvia 필름은 10도 이하, 습도 (30~50%) 조건에서 20년 이상 보관해도 거의 변화 없는 훌륭한 저장성으로 유명함. 냉동보관했을 때에는 차이를 확인할 수 없음
- 이마콘, 적어도 니콘 9000ED 급의 성능 좋은 스캐너로 스캔하지 않는다면, Velvia의 미묘한 톤과 색채를 살려낼 수 없음
1. Velvia & Velvia50
- 높은 컨트라스트, 뛰어난 선명도(RMS9), 매우 높은 채도
- 풍경, 자연사진을 위한 최고의 필름. 단종되기 전에 반드시 사용해봐야 할 필름.
- 오리지널 Velvia는 iso 50의 필름. 하지만 많은 사진가들은 지나치게 높은 채도의 색상을 피하고, 암부의 디테일을 조금 더 살려내기 위해 EI를 40(+1/3스탑), 32(+2/3스탑)로 설정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임. 하지만 사용자에 따라 라이트박스에서 면밀하게 살펴보면 EI50에서도 완벽하게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EI50으로 사용할 것인가, EI40으로 사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따른 문제라는 유저도 많음. 디지털 스캐닝을 하는 경우 어렵지 않게 EI40, EI50의 차이를 오고가며 보정할 수 있음
- 오리지널 Velvia는 필름 유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재료 중 일부가 생산이 어려워짐에 따라 2008년 생산이 중단
- Velvia50은 새로운 유제로 개발된 필름으로, 2008년 Velvia 단종에 대해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대체 원재료를 개발하여 2009년에 처음 소개되었음. 후지필름은 오리지널 Velvia와는 유제와 원재료가 달라졌으나, 동일한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상품의 이름을 그대로 Velvia라고 유지
- 매우 좁은 관용도. 일반적으로 3~5스탑 정도로 평가되며, 전문적인 풍경 사진작가의 경우 관용도를 3스탑으로 가정하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음. 따라서 안셀아담스의 존시스템을 적용하려면 3개의 존을 1스탑에 할당해야 한다는 의미. 매우 정밀하게 노출을 결정해야 함
- 촬영하고자 하는 장면이 컨트라스트가 매우 높지 않을 경우에 적합함. 어두운 그늘/ 흐린 날씨에 활기넘치는 디테일을 끌어내는데 훌륭함
- Velvia50은 장노출에서의 상반칙불궤 문제가 다른 필름에 비하여 심한 편. 16초가 넘어가면 컬러 시프트(주로 보라 또는 녹색, 촬영 당시의 조건에 따라 다름)가 나타남. 정확한 색 재현을 원한다면 4초 이상의 노출부터는 마젠타 컬러의 색 보정 필터를 사용해야 함. 후지필름에서는 64초 이상의 노출은 권장하지 않음
- 촬영 시간대와 장면에 따라 하늘이 포함될 경우 Gradation ND Filter로 하늘의 노출을 줄여주어야 함. 그렇지 않을 경우 필름의 관용도를 넘어서게 됨. 과노출의 경우 하일라이트는 완전히 날아가게 됨
- 지나친 채도로 인하여 적합하지 않은 주제, 장면이 있을 수 있음
2. Velvia100F
- 높은 채도, 더욱 정확한 색재현력, 더 강한 컨트라스트의 필름. 피부톤의 개선
- 2002년 소개되었으며 2012년 단종
- Velvia50보다는 채도가 높지 않으며, 노랑을 제외하면 색을 정확하게 잡아냄. 노랑은 약간 과장되어 나타나며, 때로는 장면 전체에 옐로우 캐스트가 나타나기도 함. 피부색 재현은 확실히 더 나아졌음
- '더욱 정확한 색재현력'이라는 광고 카피는 유저들에게 논란을 일으킴. Velvia100F의 색재현은 Velvia50에 비하여 무디고 불분명한 경우가 더 많음.
- 증감현상에 유리함. +1 증감시 노랑, 빨강이 강해지나 전체적으로 사용할만한 수준. +3 증감까지는 과도하게 색이 틀어지지 않음
3. Velvia100
- 생생한 컬러와 높은 채도, Velvia50보다 한 스탑 더 빠른 필름 속도, 더 미세한 입자(RMS8), 개선된 중간톤, 증감현상의 유연성 증가
- 컨트라스트는 Velvia50보다 약간 낮음. Provia100F와 동일한 색보정 레이어가 적용되어 발색이 안정적임.
- 유제의 원자재 수급 문제로 오리지널 Velvia가 단종되기 전, 여러 기능을 개선하여 Velvia의 후속 필름으로 개발 되었음.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사용자들의 불만과 비난이 빗발치자 Velvia100과는 별개로 Velvia50 라인을 부활시킴. 필름에 대한 테스트 결과도 Velvia50과 Velvia100은 다른 필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정도로 성향이 다름
- Velvia100과 Velvia100F 역시 성향 및 발색이 매우 다름
- Velvia100의 색채는 붉은 계통이 도드라지는 특징이 있음. 베이지 색도 붉은 색을 띄는 경우가 많음. 파랑, 녹색은 잘 표현됨. 빨강은 특히 생생하게 표현됨
- 다른 필름에 비해 그늘진 곳에 마젠타 캐스트가 깊게 나타나는 특징을 이용해 일몰/ 일출 사진을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음
- Velvia100의 EI는 일반적으로 125로 평가됨. (EI100으로 촬영시 하이라이트를 약간 밝게 표현)
- Velvia50에 비하여 증감현상에 유리하여 +2스탑 증감까지는 무리 없는 결과물이 나옴
- Velvia50에 비하여 상반칙불궤에 따른 문제점이 개선되어 장노출에 훨씬 유리함. 1분 이하의 노출에서는 상반칙불궤 데이터를 적용할 필요 없음
- Velvia150의 중성색조는 약간 녹색으로 나타나는 반면, Velvia100의 중성색조는 분명하게 마젠타 색상으로 나타남. Velvia50의 녹색 컬러 캐스트는 현실에 가깝게 표현됨
4. Velvia50과 Kodak E100VS의 비교
- Velvia50은 코닥의 E100VS에 비해 전반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색재현/ 컬러 캐스트/ 입자감 등)
- 'Velvia50은 봄을 위한 필름이며, E100VS는 가을을 위한 필름이다'
- Velvia50은 녹색을 띄는 경향이 있는 반면, E100VS는 노란색을 띄는 경향이 있음. Velvia50의 녹색 캐스트는 현실에 가깝고 자연스러운 느낌이라면, E100VS의 노랑은 다소 부드럽지 못하게 튀어나오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 Velvia50은 파란색에서 녹색까지의 스펙트럼에서 보다 포화된 것처럼 보이며, 또한 이 색상을 다른 모든 색상보다 강조함. 따라서 초원, 숲 등과 같이 주로 녹색 장면을 촬영하는 데 이상적. 반면 E100VS는 노랑색에서 빨간색까지의 스펙트럼에서 보다 포화 된 것으로 보이며, 또한 이러한 색상을 다른 모든 색상보다 강조하는 경향이 있음. 결과적으로 이 필름은 사암, 절벽, 암석 등과 같은 장면을 촬영할 때 적합
- 초록과 갈색이 공존하는 장면을 Velvia50과 E100VS로 각각 찍으면 매우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옴. Velvia50은 초록의 모든 계조를 풍성하게 표현하여 마치 봄처럼 보이게 하는 반면, E100VS는 적색, 오렌지색, 갈색의 계조를 풍성하게 표현하여 마치 가을처럼 보이게 함
- 하늘의 표현에 있어서는 E100VS보다 Velvia50이 월등하게 뛰어남. E100VS는 의도치 않은 노란색 캐스트, 바랜듯한 색이 자주 나타남

댓글
  • [YOON] 2017/08/31 05:06

    오늘도 훌륭한 자료를 공유 해주셨네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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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awthat 2017/08/31 07:18

    저도 잘 보고있습니다 진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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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kilo 2017/08/31 07:47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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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ato 2017/08/31 07:50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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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 2017/08/31 07:54

    추천누르고 스크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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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레오쿠키 2017/08/31 08:13

    2222222.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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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지냥이 2017/08/31 08:06

    필름이 다양하구나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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