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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게 전여친탓이라 생각했었는데..

오늘 날씨 진짜 좋다.
적당히 덥고 바람 엄청 시원하게 불고.
초가을 날씨..
....날씨 좋을땐 전여친이 생각난다..
4년 같이 살면서..너무 못해줬다.
헤어진지 얼마 안됬을땐 계속 예민하게 굴고
조금만 수틀려도 고함치고 작은 실수에도 크게 화내던
전여친 때문에 헤어진거라 생각했다.
좀 지나서는 둘다 잘못이라 생각하다가..
지금은..그냥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누가봐도  내잘못이다.
내가 늘 외롭게 만들었었어..
어디 가자 어디가자 뭐보러 가자하면 귀찮다고
집에있자고만 했었고..난 직장다녀서 늘 나갔었지만
혼자 공부하며 집에만 있었던 전여친...타지에와서
친구하나 없이 얼마나 외롭고 답답했을까..
난 그런 전여친의 마음은 다무시한채..
내가 돈벌어오니깐...나는 일하고 너는 집에서 편하게
공부만 하니깐..하고 나만 힘들것이라고 이해받길 바랬다..
작년이맘쯤 이었나....8월 말인지 9월 초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모처럼 쉬는날 편히 집에서 쉴려는데
전여친이 슬쩍 다가와서 내옆에 눕더니
날씨가 너무 좋다고
10분도 안되는 거리의 공원가서 걷자고 했다.
난 괜히 예민해져서
"너는 매일 집에서 편하게 있지만 나는 매일 바쁘게 일하다가
겨우 오늘 쉬는날 좀 편하게 있을려는데! 좀 놔둬라!"
하고 고함쳤었다.
전여친은 서러움에 작은방 가서 꺼이꺼이 소리도 안내고
울었고..그마져도 짜증났던 나는 큰방문을 쾅 닫고
잤지...자고 일어나니깐 전여친이 없었다.
전화도 안받고...한참후에야 돌아온 전여친은
혼자서 바람쇠러 나갔는데..돈도 없고 갈곳도 없어서
동네 시장에 구경하고 왔다는데..
검은 비닐봉지가 몇개 들려있었다.
전여친이 사온건 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
그러면서 자신이 미안하다고 일하느라 지치고 힘들었을텐데
눈치없이 나가자고 졸랐다고 미안해서 사왔다고 했다.
미안한 감정이 들었지만...그땐 내가 왜그랬는지..
아마...여기서 사과받아주면 다음에도 피곤하고 힘든데
나가자고 조를것같아서..라는 못난 생각으로...
그냥 아무말없이 넘겼었다..
헤어지고 내가 잘못했던것들 곱씹어보는데..
그날의 일이 제일 미안하다..이글쓰면서도
눈물이 난다..다시..다시 만날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헤어지기 전 그때처럼 하지 않을건데..
처음 연애시작했을때 처럼..잘해줄건데..
힘들어도 한번씩 같이 나가서 바람도 쇠고 할건데..
지금은 다 할수있고 해주고 싶은데..잘할수있는데...
하...어리석다..어리석어..

댓글
  • 김노래 2017/08/27 15:44

    남녀는 연애를 하면할수록 다음연애에선 조금 더 성숙해지죠.
    다른분을 만났을땐 이런 똑같은 실수를 안하시면됩니다. 지금 생각하시는건 그냥 미련입니다 과거에 머물러계시지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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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룸펠슈틸스킨 2017/08/27 23:06

    그래도 이렇게 솔직한 자기고백 좋네요.
    끝까지 내 탓으로 일관하는 사람은 발전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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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enut 2017/08/27 23:10

    전여친분이 꺼이꺼이 소리도 안내고 울었다는 게 참....글로만 읽는데도 마음이 그렇네요
    다음부턴 부디 그러지 마시길...... 행복하려고 연애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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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목에빨간줄 2017/08/27 23:14

    있을때 잘해요 늦게 후회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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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게유명인 2017/08/27 23:22

    그러면서 성장하는거겠죠.. 다음사람에겐 더 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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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부기냥 2017/08/27 23:27


    가까울수록 소중히 대하는게 기본인데 참 기본 지키기가 힘들죠.
    작성자님도 다음 인연은 꼭 소중히 여기고 그여친분도 소중한 연인 만날수 있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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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llichor 2017/08/27 23:32

    제가 저렇게 울었던 적이 있네요.
    뭐랄까, 미안했어요.
    그건 서로 미안한 일이였어요.
    일이 힘드니 충분히 그렇게 귀찮아할 수 있는 상황이고
    전여자친구분도 그렇게 울만한 상황이요.
    그저 그만큼 사랑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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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찹쌀떡짐니 2017/08/27 23:49

    분위기깨서 미안하지만
    그 여자분 다시 만나도 님은 또 그럴거에요 ㅜ
    떠난 사람 잊지못하고 아쉬워하지말고
    앞으로 다가올 인연에게는 그런 실수안하시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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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오신날 2017/08/27 23:51

    작성자님 탓이 아니라 여유가 없게 만드는 사회탓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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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두까기 2017/08/27 23:55

    음..며칠전에 오래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지셨다고 글쓰셨던데 7월에 올리신 글에 만난 여자분은 다른 여자분이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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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넌내꺼야 2017/08/27 23:55

    원래 사람이란 남보단 본인의 상황이 먼저죠.
    그래서 남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과 지낸다는건 엄청난 복입니다.
    전여친을 통해 그걸 깨달았으면 다행이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다만 실수를 하고 후회하고 고치는 사람과, 후회는 하지만 시간지나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사람,
    아니면 실수라고 생각도 안하는 뻔뻔한 사람.
    셋중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가는 사람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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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다이빙러 2017/08/28 00:14

    아이고야.. 마음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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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ggp135 2017/08/28 00:36

    서로가 같은 걸 찾으며 사랑하고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며 이별하는게 사랑과 이별이죠. 그냥 인연이 아닌 것이고 또 다른 인연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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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족발집사장 2017/08/28 00:39

    작성자분 어떤분인지 기억나요 자연재해로 큰 일이 벌어졌을때 여자친구분이 구해주셨죠? 그때 글 보고 두 분에게 정말 감동 많이 받았었는데....내 일도 아닌데 씁쓸하고 안타깝네요
    제가 여자분 입장이었던 적이 있어봐서 그런지 읽다보니 눈물도 나네요.... 윗분들 댓글대로 다음사람에게는 후회할 행동 하지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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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n 2017/08/28 00:41

    전여친에게 참 못할짓을 하셨네요.. 내얘기아닌데도 너무 속상함.. 두번다시 그런 오만함으로 상대에게 상처주는일이 없으면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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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이궁금해 2017/08/28 00:46

    하지만 잘해준것도 참 많잖아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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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ooz 2017/08/28 00:47

    검정치마 Everything 노래 들으면서 이 글 보는데 노래 가사가 글쓴 분 심정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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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arl짓거리 2017/08/28 00:59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람이 오만해진 상태에선 그 소중한걸 잃어야 소중하다는걸 알게 되는거 같아요
    저는 그 후회와 가슴아픔으로 2달 넘게 술먹고 울기만 했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절대 그런 실수, 잘못은 안할겁니다.
    님도 그렇게 노력해 보세요. 얼른 잊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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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품 2017/08/28 00:59

    음..... 별로 안좋아하셨네요 정말 좋아하면 저렇게 못하죠 그 여친분이 더 사랑하셨아봐요 다시 연애하시면 두분 다 사랑할수있는 사람 만나세요 마음이 주거니 받거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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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虛雪 2017/08/28 01:29

    슬플땐 울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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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기다릴래? 2017/08/28 01:58

    늘 곁에 있던 평범한 소중함은
    떠나고 나서야 크게 다가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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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NameS 2017/08/28 02:28

    아 X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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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난일 2017/08/28 02:41

    그여자분 좋은 분이었으니
    좋은 남자만나서 더행복해졌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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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짱똬 2017/08/28 04:06

    이미 그 여자분은 떠났고요
    그꼴을 겪었는데도 여자분이 돌아온다면 뭐 그분선택이니깐 어쩔수없는거지만 안돌아올꺼같아요
    그나마 다행인건 이경험을 통해
    결혼후 외벌이를 한다면
    부인이 육아나 산책이나 뭐나 같이하자할때
    너는 집에서 쉬면서 돈벌어서 힘든 나한테 그런소리가 나오냐는 구린태도는 안보이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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