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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라도 함부로 참견을 할 수 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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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제 "유항")

 

 

한문제 시절 흉노가 크게 침입하여 한문제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려고

패상, 극문, 세류 세 곳에 장군들을 보낸다.

 

 

패상에는 유예를, 극문에는 서여를,

그리고 세류에는 주아부를 임명했다.

(주아부는 한나라의 개국공신 "주발"의 아들이었다.)

 

 

한문제는 최전방에서 고생하는 장군과 병사들을 위해

직접 군영을 방문해 위로하기 위해 세 곳을 다 방문했는데

세류를 방문할 때 문제가 생긴다.

 

 

패상과 극문에서는 황제가 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성문을 열어 황제를 반긴 것에 반해

세류에서는 황제가 왔다는 말을 전해도 성문을 열지 않았다.

 

 

한문제의 전령이 세류에 도착해 성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병에게

"황제 폐하가 곧 오시니 성문을 여시오."라고 말하자

경비병은 전령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주아부 장군이 말씀하시길 이곳에서는 

자신의 명령을 제외한 다른 사람의 명령을

듣지 말라고 하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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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류를 담당하고 있던 장군 "주아부")

 

 

전령은 그 말을 듣고는 크게 당황했고

이런 상황에서 한문제 마차가 성문 앞으로 도착하고 말았다.

한문제는 전령에게 상황을 자세히 듣고는 

다시 성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경비병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한문제가 자신의 군사권이 적힌 사지절(使持節)을

경비병에게 보이고 "군사들을 위로차 방문하고 싶다."라는

조서까지 작성해서 전해주고 난 뒤에야 성문이 열렸다.

 

 

한문제가 군영에 말을 타고 진입하자 한 병사가 다가와

"군영에서는 말을 타고 달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고

한문제는 말의 고삐를 느슨하게 풀어 느리게 말을 탔다.

 

 

한문제가 왔다는 소식에 주아부와 휘하 장수들이

갑옷을 입고 한문제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고 절을 했고

주아부는 한문제에게 말했다.

 

 

"몸에 갑옷을 입었을 때는 

절을 하지 못하는 법이니 양해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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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제 앞에서 서서 절하는 주아부의 모습)

 

 

그런 주아부의 모습을 보고 한문제가 크게 노여워할 것으로 생각한

신하들도 있었으나 오히려 한문제는 개의치 않았다.

또한, 사람들에게 시켜 "황제는 주아부를 공경한다."라고 외치게 만들었고

크게 연회를 열어 주아부와 병사들을 위로했다.

 

 

한문제가 돌아가는 길에 신하들은 한문제에게 다가와

주아부가 황제를 능욕했다, 주아부는 공손하지 못하다,

같은 이유를 들어 크게 벌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자 한문제는 주아부를 변호하며 말했다.

 

 

"패상과 극문에 있는 녀석들을 보게

그게 제대로 된 군대인가?

전쟁이 일어나면 포로로 붙잡힐 놈들이지

그러나 세류에 있는 주아부의 군대를 보게

얼마나 제대로 훈련을 받았으면 

황제인 나에게 그런 행동을 보였겠는가?"

 

 

신하들은 한문제의 그런 말을 듣자

더 이상 주아부에 대해서 뭐라 따질 수 없었다.

(이 일로 "군율이 엄정한 군대"를 뜻하는 세류영(細柳營)이란 말이 생긴다.)

 

 

한문제는 죽기 전 자신의 아들 한경제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주아부에게 의논하고 도움을 청하라"

라는 유언을 남겼고 주아부는 한경제 시절

오초칠국의 난을 진압하는등 크게 활약한다.

 

 

 

P.S : 훗날 세류영은 두 가지 경우에 사용되는데

하나는 군주가 장군에게, 다른 하나는 장군이 군주에게였다.

 

군주 -> 장군 : 군대가 개판일 때 비판하기 위해 사용

장군 -> 군주 : 사사로이 군대에 개입하지 말라고 하기 위해 사용

댓글
  • Sharon 2017/08/27 04:08

    이순신 : ???

  • 아리아1 2017/08/27 04:48

    하드트롤러 밑에 멱살케리어

  • 고통 2017/08/27 04:59

    문제는 주아부가 말년을 순탄하게 넘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았음. 주아부가 위에 나온 이야기처럼 강직한 건 좋았는데 너무 강직하고 눈치가 없어서 젊은 경제 심기를 긁다가 결국 황제가 죽임. 트집도 겁나 어이 없는게 무장이라서 무기 수집하는 걸 좋아했는데 위에서는 죽이라고 눈치를 주고 주아부는 딱히 증거가 없다보니
    "너님 이번에 모반하려던게 아니라면 저 세상에서 모반이라도 하려던 거겠지?" 라는 어처구니 없는 트집을 잡음. 주아부가 그거 듣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식음 전폐해서 죽은걸로 앎

  • 아리아1 2017/08/27 04:53

    역시 장군님 사인은 발암 ㅠㅠ

  • 토요일밤의 객기 2017/08/27 04:05

    명군 밑에 명장이지.

  • Sharon 2017/08/27 04:05

    군대로 치면 별4개짜리 왔는데 보고 받은거 없다고 헌병이 안 열어준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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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向日葵 2017/08/27 04:07

    별 다섯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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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밤의 객기 2017/08/27 04:05

    명군 밑에 명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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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aron 2017/08/27 04:08

    이순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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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1 2017/08/27 04:48

    하드트롤러 밑에 멱살케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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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727-200 2017/08/27 04:51

    밑에 원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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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1 2017/08/27 04:53

    역시 장군님 사인은 발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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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저그 2017/08/27 04:57

    명장의 영역을 넘어섰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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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왕선교 2017/08/27 05:15

    충무공 이순신장군께서는 명장이 아님 군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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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licious mango 2017/08/27 06:39

    그냥 군사들 좀 모아서 수도로 진격한 다음 선조목을 땄어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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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9191702805 2017/08/27 06:54

    그게 선조가 무서워하던거임 어느정도 이해는감.. 인간으로써.. 단지 발암은 어쩔수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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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참고빽스텝 2017/08/27 07:06

    장문포에서 한강으로 배를 몰아서 바로 인천상륙작전하듯 한양상륙작전을 펼쳣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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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 2017/08/27 04:59

    문제는 주아부가 말년을 순탄하게 넘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았음. 주아부가 위에 나온 이야기처럼 강직한 건 좋았는데 너무 강직하고 눈치가 없어서 젊은 경제 심기를 긁다가 결국 황제가 죽임. 트집도 겁나 어이 없는게 무장이라서 무기 수집하는 걸 좋아했는데 위에서는 죽이라고 눈치를 주고 주아부는 딱히 증거가 없다보니
    "너님 이번에 모반하려던게 아니라면 저 세상에서 모반이라도 하려던 거겠지?" 라는 어처구니 없는 트집을 잡음. 주아부가 그거 듣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식음 전폐해서 죽은걸로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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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싹파 2017/08/27 08:09

    말년이 아쉽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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