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근엄하신
저희집 넘버투 콩양에게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갑자기 콧잔등을 막 긁길래 안 하던 짓을 하네라고 생각만하고
평소대로 안아서 쓰다듬다가 입쪽을 건드렸더니 하악질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얼른 붙잡아서 입안을 살펴보니 염증으로 잇몸이 부어있어서
급하게 부산대연동 조~동물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병명은 치아흡수증.
고양이에게는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증상이고, 다른 약 처방없이 문제가 되는 치아를 발치하는 방법밖에 없네요.
당일은 예약이 가득차서 담주 월요일에 예약잡고 집에 왔습니다.
요즘 살이 조금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아파서 밥을 많이 못 먹었나봐요.
병원가는 날 아침, 집사람에게 붙잡혀서
검사하러 가던 날은 그렇게 울더니, 병원가는 날은 포기했네요. ㅎㅎㅎ
병원 3층 로비에 가면 병원에서 케어하는 냥님들이 계십니다.
"나를 이런 곳에 왜 또 데려왔느냐!!"
둘러보라고 잠시 이동장에서 꺼내어 드렸습니다.
부원장님에게 잡혀서 링겔라인 잡고 채혈당하는 콩양. 무려 500그램이나 빠져서 3.9키로 밖에 안 나가네요.
피뽑고 검사결과랑 수술 기다리는 콩양.
마취 후 스케일링도 하고 자세히 살펴본 결과 치아흡수증이 진행된 건 두개 뿐이라서 두개만 발치합니다.
세시간 후 찾아가니 볼살이 쏙 빠지셨네요. ㅎㅎㅎ
양쪽 어금니 앞의 작은 어금니들이 문제였습니다.(모니터촬영)
발치하고 녹는실로 꼬메뒀어요.(모니터촬영)
하루만에 기력을 회복하고 다시 근엄해지신 콩양입니다.
이글을 보시는 집사님들은 한번씩 주인님의 이빨 상태를 체크하셔서 너무 아프기 전에 치료해주세요.
예방하는건 양치질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럼 이만~
치아흡수병변(FOCs)은 자가면역질환으로써 3살이후 30퍼 이상의 발병율을 보이는 질병입니다. (야생고양이는 잘 발견이 안되는게, 3살 이전에 다 죽기때문에 볼일이 없고요)
흡수병변은 치아 뿌리부터 공격해들어가는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양치 자체로는 완벽한 예방이 불가능합니다.
치석형성 억제를 통해 치은염이나 치주염등을 막아서 흡수병변으로 이행하는 사례들을 막기 위해서는 양치가 필요하지만, 양치를 열심히 해주더라도 흡수병변의 발생을 막을수는 없습니다. 치은염이나 치주염으로 인한 면역활성을 양치를 통해 낮춰서 발병시점을 약간 늦출수는 있다 정도입니다. 환경적영향보다 유전적영향에 의해 6~7살쯤 되는 고양이들은 60퍼 이상이 진행되었거나 발병이 시작됩니다.
한번 발병한 이상 나머지 치아도 발병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체발치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 도 있고 이는 개별 고양이의 유전적 성질에 따라 다릅니다. 같은 배에서 나온 고양이형제자매의 경우에 한 고양이가 흡수병변이 발생했다면 다른 고양이도 같은 위치에 같은 시간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흡수병변이 발생했음에도 딱히 증상이 없이 흡수되어 이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쪽 어금니나 앞 송곳니에 발생하면 부어오른곳을 찌르거나 높이가 안맞아서 찌르게 되어 염증이 발생하게 되므로 출혈이나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 병원가는날에 운거에요? ㅠㅠ 잉잉
울집 냥님이랑 똑같이 생기셨네요.... 놀랫뜸..
언능 낫기를 바랍니당
저희집 5마리 모두 1ㅔ살 이상. 어느샌가 치아 한두개씩 사라졌어요.
17살 1마리는 흡수가 되다말고 주변부가 썪어서 병원비 와장창..
네 윗분 말씀처럼 류마티스관절염같은 자가면역질환이라
양치는 큰 상관은 없어요. 어쨌든 썩은이 뽑고 다시 체중 증가!
우리 야옹이도 비슷한 위치에 생겼는데...
신장병을 앓고있어서 마취도 안돼서ㅠ 치료도 못하고 있어요..
너무 걱정되네요.. 많이 아프지 않을지..
치료 잘 끝났다니 다행입니다 ^^
저희집 첫째도 지난주에 발치하고 왔어요. 송곳니 한개랑 하악쪽 거의 다..
다행이 상부는 남아있어서 괜찮다고는 하는데 안쓰러워서 ㅜㅜ 둘째도 똑같이 잇몸이 빨개서 이번주에 병원가야 할거같아요. 힝....
울냥이도 치석때매(노묘) 치약이랑 칫솔은 장만했는데 트위스트 토네이도 브레이크댄스를 춰서 머리를 고정시킬구가 없어요 포기상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아프지 않기를..
콩양 귀여워요~^^
감사합니다ㅜㅜ 싫어해도 열심히 양치 시켜야겠네요. 콩양도 어여 낫고 빠진 살도 다시 찌우기를~
애기 건강하고 어릴때 발치시키기 잘하셨어요.
저희 생퀴 벼르다가 이년전(8살)에 전발치했는데,
첨에는 이없으면 불쌍해서 어쩔까.. 진짜 고민했으나..
발치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된게 느껴진답니다.
발치전에는 살살 물더니, 발치하고는 이가 안아파서 그런지 남은 송곳니로 살점이 나가도록 물어요 ㅋㅋㅋㅋㅋㅋ
저희집 고양이도 치아가 좋지 않아서 3살쯤 송곳니 빼고 치아를 모두 발치했어요.
빼면서 어떻게 사나 많이 걱정했는데 빼고나서 밥도 너무 잘먹고 아파하는것도 없어져서 진작 빼줄껄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ㅎㅎ
이제 13살 할머니인데 이빨 송곳니밖에 없음서 그걸로 어찌나 저를 깨물깨물하는지 아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