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42032

이혼은 대물림된다던 전남친 엄마;;(소소한 사이다)

이런 글도 사이다게에 어울릴진 모르겠지만 한번 써볼게요.
배고픈데 먹을게 없어서 음슴체 ㅠㅠ
꽤 오래전 이야기인데
당시 21살이었던 본인은
소개팅으로 3살 연상의 복학생 오빠를 만나
불같은 연애를 시작함
이 오빠로 말할거같으면
딸 셋 밑의 막내아들(아들 낳으려고 낳은 거라고 들음)
공부를 어마무시 잘하는 명문대 학생이었고
단 한 번도 부모님 말 거스른 적이 없는 착한 아들이었음
모태솔로에서 나를 첨 사귄거였지만
엄청 순정파에 잘해줘서 불만 1도 없이 잘 사귀고있었음
근데 2년 정도 사귀었을 때
그 오빠가 내 존재를 자기 엄마한테 얘기했는데
엄마가 엄청 꼬치꼬치 물어봤나봄
어떤애냐고
그오빠는 넘나 순진하게 나에 대해 소상히 얘기했고
그 엄마는 굉장히 못마땅해하며
"이혼은 대물림된다던데. 걔랑 헤어져라"
"전문대 나온 애랑...ㅡㅡ"
라고 했다고 함;;;;
본인은 속상하다고 울면서 이얘기를 나한테 했지만
내가 정말 엄청 크게 상처를 받음......
우리 부모님이 이혼한건 맞지만 그게 왜 그엄마한테 그딴식으로 까이는소재가 돼야함????
(그래도 그오빠가 너무 좋아서 계속사귄건 고구마 ㅠㅠ)
여차저차 그오빠 졸업식에도 갔는데
거기 온 그 엄마가 나를 굉장히 못마땅한 눈으로 보며
"내가 우리 ★★이를 얼마나....손에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글케 키웠다."
"우리 아들이 어떤 아들인데..."
"우리아들은 곱게자란 아가씨랑 엮어줄 생각이다."
이 말을 반복함;;;;;;;;
난 그냥 졸업축하해주러 간것 뿐인데 ㅠ.ㅜ
아무튼 그 엄마로 인해 한번 깨진 사이는 회복이 안되어 결국
헤어짐.
그게 벌써 10년도 훌쩍 넘은 얘긴데...
얼마전 뭘 찾다가 그사람이랑 관련된 걸 발견해서
문득 어케사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외국으로 워홀갔다가 눌러 살 생각으로
아예 나가버린듯함
벌써 그 아들 나이가 40이 다돼가는데
결혼 안하고 연애도 안하고 걍 혼자사는 듯 보였음
자기 아들 엄청 잘났다며 좋은선자리 줄섰다는 말도 흘리듯이 하고
아들 결혼시키면 끼고살거라는 식으로
넌 뭘해도 안돼ㅡ 란식으로 말해서 그당시 진짜 너무 속상했는데
아들은 결혼에 1도 관심없고
부모의사와 관계없이 나가서 평생 들어올 생각 1도 없다는게 미안하지만 은근 사이다였음
좀 못된심보일수도 있지만
이혼은 대물림된다면서 우리부모님까지 깠던 아줌마
정작 본인아들은 생각대로 안돼서 골머리썩고있을거 생각하니까
나도모르게 꼬수운 마음이 자꾸 듦...
이혼은 대물림된다고요 아줌마????
저 아줌마 아들보다 잘난남자만나서 시댁이쁨받음서 엄청 잘살거든요......ㅎㅎㅎㅎㅎㅎ
댓글
  • 꼴뚜 2017/08/22 02:03

    사이다네여~
    남자분 삶 고달팠을듯...

    (YP5W4J)

  • 뒷북일까나 2017/08/22 02:10

    박수홍이 생각나네요...가족이 내 삶과 감정을 지배하려 할 때, 양자택일의 순간이 온다면 자기 스스로를 희생하게 되죠....

    (YP5W4J)

  • euris 2017/08/22 02:14

    그 전남친분도 자기 어머니의 행각에 질려서 연애와 결혼은 포기했을거라고 짐작해봅니다.

    (YP5W4J)

  • 댓망의요정 2017/08/22 03:54

    남자가 상처를 많이 받았나보네요.
    좀 안됐습니다.
    자신의 부모이기에 모질게는 못해서 그냥 마음을 닫고 훌쩍 떠나버린듯...

    (YP5W4J)

  • 아앗 2017/08/22 05:03

    작성자분이 그 전남친분 많이 좋아하셨었나봐요. 그런 얘길 전한 남자도 제정신은 아닌데, 그 어미만 미워하시는걸 보면..;

    (YP5W4J)

  • chanceux 2017/08/22 06:52

    아들이 외국나가서 안 들어오고 싶은 이유가 그 엄마에 있는거 같네요.

    (YP5W4J)

  • 김포왈라비 2017/08/22 07:20

    사이다는 아니네요 남자분 저거 평생 갈텐데 ㅠ

    (YP5W4J)

  • sabertooth 2017/08/22 07:56

    제일 큰 피해자는 전남친인듯.
    그리고 이야기 했다고 전남친 제 정신 아니라는 분도 있는데 정말로 좋아했으니 그런 거까지 이야기 하면서 속상해했던 거죠.
    오히려 숨겨서 어찌어찌 결혼까지 갔다면 헬게이트 열렸을텐데 상상만 해도 끔찍.

    (YP5W4J)

  • flyingcar 2017/08/22 07:58

    저런 케이스 은근 많아요.. 자식한테 집착하는 사람 많다보니 저런일 비일비재한데 원하는 며느리상 얘기들어보면 진짜 웃기지도 않더라구요. 저런사람들이 또 며느리 전업주부로 있는 꼴은 못봄.. 얼마전 아들집에 친정식구 많이 온다고 난리친 시어머니 기사 생각나네요ㅋㅋㅋ 참 희한한 사람 많습니다.

    (YP5W4J)

(YP5W4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