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도시 페스로 가는 도중에 현지 가이드께서 즉흥적인 제안을 하셨다.
시골 마을로 들어가 촬영도 하고 점심은 이 마을에서 먹기로.
메디나 같은 전통시장은 늘 관광객이 오기 때문에 다듬어진 상권이다.
골목길을 쓸고 물건도 잘 정돈해서 배열해 놓는다.
이무제르 시골 마을은 모로코 서민층의 생활상을 민낯 그대로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촬영이 가능할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시골은 도시와 다르게 사진에 찍히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믿고 있을 것이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에 익숙한 곳이 아니다 보니 카메라를 경계할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워낙 셔터를 빨리 누르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상대가 눈치채지 못해서일까..?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들이 거꾸로 구경거리가 된 느낌이다.
"관광지도 아닌데 뭐 볼 거 있다고 쟤들은 이 시골 동네에 온 거야???"
의아한 눈빛으로 빤히 쳐다 보고 시선이 내 뒤꼭지를 따라 오는 게 느껴진다.
옹.. 거꾸로 관찰 당하는 이 느낌.. 뭔가 묘하다.
WIDE 화면으로 보세요.
모로코의 당근은 심도 없고 당근 특유의 비릿한 향이 없어서 정말 맛있다.
채 썰거나 살짝 익혀서 샐러드로 나오는데 아삭아삭 연하고 달큰하다.
(1) 모로코의 시골 마을의 상점에는 저울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골동품 취급을 받는, 추를 걸고 재는 대용량 저울은 봤다.
(2)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V자를 만들고 웃어 주신다.
모로코인의 대 반전.
음.. 이건 아무래도.. 공영티비 방송에서 전국민 대상으로 캠페인을 한 게야..
'사진은 영혼과 무관하다! 오신 손님의 사진 촬영에 우리 모두 협조하자~!'
시골 마을 이무제르는 우리네 지방 읍내와 비슷하다.
큰 길을 사이에 두고 관공서와 골목시장이 마주 보고 있다.
현지 가이드께서 정육점으로 가서 양고기를 구입한다.
정육점 아저씨가 우리 팀을 이끌고 근처 식당으로 데려다 준다.
그러면 식당에서 양고기를 숯불에 굽고 소스와 곁들임 음식을 내 온다.
(1) 이제 막 집에서 만든 빵을 팔기 위해 풀기 시작하는 모습.
(2) 정육점 가기 전에 인솔자께서 이 아주머니께 둥그런 빵(코브즈)을 대여섯 개 샀다.
집에서 만들어 온 빵을 풀어 놓자마자 거의 다 팔게 되어 얼굴에 웃음꽃이 피셨다.
(3) 정육점에서 양고기를 구입한다.
(4) 정육점 아저씨를 따라 식당으로 가는 중.
양고기를 숯불에 굽는 모습.
(1) 이발소다.
일행 중 한 분이 머리도 좀 자르고 면도를 하시겠다고.
현지 가이드께서 모로코는 머리를 맡기면 똑같이 깎아 놓는다고 한다.
모로코 헤어스타일 표준은 옆머리는 밀어버리고 정수리 윗부분만 살린다.
북한의 김정은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어쩐지 모로코 청년들의 헤어스타일이 거의 비슷하더라니~
현지 가이드님이 처음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맡기고 엄청 화가 나셨다고.
머리카락이 자랄 때까지 창피해서 밖에 나가지를 못하셨단다. ㅎㅎㅎ
지금은 단골 이발소 사장님을 단단히 교육시켜서 그 집만 가신다고.
(3)(4) 구두 닦는 할아버지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고양이 무리가 있길래 사진을 찍으려고 폼을 잡았다.
그러자 대장 고양이가 일어나더니 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야~! 나 이 동네 짱인데 처음 보는 앤데 너 지금 뭐하냐~?"
웅.. 쫄았따..
https://cohabe.com/sisa/3419165
모로코 (36) - 이무제르 시골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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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집에가서 ~ ㅎ
업무 중이시군요~
홧팅~!
사진 잘 봤습니다. ~~~~ 즐건 여행은 건강이 우선요~~~~
그렇죠~~
여행 가기 전에 둘레길 탐방으로 단련했어요. ㅎㅎ
추천 합니다 ~
'사진은 영혼과 무관하다! 오신 손님의 사진 촬영에 우리 모두 협조하자~!' ㅎㅎ 배꼽이...
모로코 구경 잘했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외에 다른 나라의 현지 식사는 꺼려했는데 모로코는 괜찮나 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