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21) - 사하라 사막의 관종 낙타 ^^^^^^^^^^^^

사막에서는 낙타가 제격이다.
느릿느릿 걷는 것 같아도 제법 빠르다.
그에 반해서 사람은 빨리 걷는 것처럼 보여도 낙타보다 느리고 또 빨리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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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관절뼈가 하나 더 있어서 무릎을 완전히 꺾고 앉을 수 있다.
앉아 있는 낙타의 안장에 오르면 팔을 쭈욱~ 펴고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낙타가 일어날 때 낙타 위의 사람은 앞으로 심하게 쏠렸다가 다시 뒤로 쏠렸다가 제자리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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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위에 오르면 낙타의 걸음걸이에 따라 출렁거림이 있다.
처음엔 이 흔들흔들이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긴장을 풀고 내 몸의 움직임을 낙타에게 맡기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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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적응이 되면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손잡이를 한 손으로만 잡는 것도 가능해진다.
무게가 좀 있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오른손으로만 촬영을 해야 했다.
셔터스피드를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대략적 감으로 찍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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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오른쪽 손목이 부실한 편이다.
16년 전 양평에 땅을 마련하고 화원을 가꾸어왔다.
변화해 가는 화원에 매료되어 호미 엘보(?)라는 함정에 걸렸다.
오른손을 계속 써야하니 잘 낫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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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여행 다녀와서 침 맞고 물리치료 받으러 다녔다.
사진이 뭐라고.. ㅎㅎㅎ
내 뒤에는 현지가이드께서 탑승하셨다.
바로 뒤의 이 녀석이 유난히 표정도 다양하고 액션이 버라이어티하다.
푸르릉~ 킹킹거리기도 하고 내 다리에 코를 문지르기도 한다.
제대로 걸렸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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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마~ 이빨 쫌 따꼬 다녀라~~~ ㅋ

내 다리를 쓰닥쓰닥 문지르는 녀석. ㅋ

사막 가운데 쯤에 도착하면 낙타에서 내린다.
낙타들은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걸어다니면서 지평선까지 이어진 붉은 모래의 듄을 바라보기도 하고
폰으로 카메라로 저마다 선호하는 앵글을 잡는다.


낙타의 표정이 완전 개그맨이다. ㅋㅋㅋ


주인이 앉으라면 앉아 있고 일어나라고 신호하면 일어나는 것이 신기하다.
길이 든 낙타는 주인이 없어도 고삐를 말뚝에 매어 놓지 않아도 혼자 일어나 걸어다니는 법이 없다.

사막에도 동물은 살고 있나 보다.
동물의 발자국이다. 사막여우인가..?

귀국할 때 신고서에 동물 접촉에 관한 항을 체크했다.
질병관리청에서 메르스 잠복기인 14일 동안 정기적으로 문자가 온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마시고 질병관리청이나 보건소로 연락하라'는 안내문과 함께.
귀국 후 첫 일 주일 동안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고,
다음 일 주일 동안은 사람을 만날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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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공간인 비행기에서도 식사 때 외에는 마스크를 썼다.
모로코에 도착해서 사람이 많은 실내에 들어가면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 외국인들도 모로코인들도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거다.
그래서 셋째 날부터는 마스크를 벗었다.
귀국해서 코로나도 메르스도 독감도 감기조차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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