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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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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시작전에 몇몇의 몰상식한 부모들 때문에 다수의 제대로된 부모들을 욕할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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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조금은 고급스럽고, 조금은 가격이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테이블과 테이블 간격도 조금 넓은 편이구요, 웨이터와 웨이츄리스들은 모두다 흰색 셔츠에 넥타이를 착용합니다.

테이블에는 하얀색 테이블 크로스와 생화와 켄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장님들은 같은 생각일것입니다.

처음부터 노키즈존을 할 생각은 없으셨을 거라 생각 합니다.

저 또한 행복한 가정이 함께 방문해서 오순도순 맛있는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걸 원해서

이런 레스토랑은 오픈하였습니다.

(참고로 오너셰프 입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하진 않지만 지역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개인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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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한지 딱 2년 되는날 모든 직원들을 다 모아 다수결로 투표를 해서

만장일치로 노키즈존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도 애 둘있지만 저희 애들도 학교 들어가기 전까진 저희 레스토랑 오픈시간엔 출입금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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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사건들이 많았죠.

다들 요즘 커뮤니티에서 맘충 맘충 해서 기저귀니 애 음식 더 달라는둥 많이 보셨을겁니다.

제가 격은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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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이였습니다.

이제 돌지난 아이한명과 4살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

그리고 그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자 한명과 그 여자의 엄마로 추정되는 아주머니 한분.

 

언제나 그렇듯 들어 올때부터 신나게 뛰어 들어 오십니다.

조심하라는 말 한마디 없네요, 앞에서 저희 직원이 아이손님을 가로막고 쪼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추고

대응 했습니다 여기선 뛰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여자아이가 저희 직원의 뺨을 때리고 천방지축 돌아다닙니다.

레스토랑 곳곳에 인테리어 소품 다 만지기 시작합니다.

 

부모는 케어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창가 자리 달라고 떼쓰네요.

이미 창가자리는 예약이 다 찼으니 중간 밖에 안된다고 했는데도 창가자리 손님 오면 비켜주겠다고 자리달라네요.

 

제가 직접 나갔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현재 예약이 다 된 상태이고 혹시나 식사중에 예약석이 취소가 되면 옮겨드리겠습니다

하고 일단 중앙자리로 안내해드렸습니다. 그때도 그 여자아이는 다른테이블의 예약석 표지판을 하나씩 모아 가지고 놀고 있네요.

 

식사가 준비되고 스테이크가 나갔습니다.

4살짜리 아이를 아주머니 무릎위에 앉히고 그 4살짜리 아이가 스테이크를 자릅니다..

불안불안 하죠...? 결국 사건이 터집니다.

스테이크 반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저희 직원이 바로 달려가 치우고 테이블 매트를 다시 깔아줬습니다. (테이블 천 말고 작은 직사각형의 테이블 매트)

 

갑자기 그 엄마라는 작자가 손을 들고 부릅니다. 저희 직원이 갔는데 저를 데려오랍니다.

갔더니 하는말이

 

"저희 애가 스테이크 썰다가 반을 떨어트렸는데 이거 다시 해서 주시면 안되요? 안되면 떨어진 반이라도 다시 해서 주세요.

양이 좀 작네요...

 

당연히 작죠...갓난아기 제외하고 3명이서 메뉴 2개로 나눠 먹고 있으니 작겠죠.

 

" 죄송한데 저희 측 실수가 아니라 고객님측 실수로 인해 발생된 일이라서 저희가 부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양이 적으시면 다른 메뉴를 추가해서 드셔야 할것 같습니다. 저희가 도와드릴 방법은 안타깝게도...없습니다.

 

애 엄마 : " 그런게 어딧어요 접시가 미끄러워서 아이가 썰다가 떨어진건데 여기 잘못도 있는거 아니에요?

뭐 이런데가 다 있어 고기 그거 원가 얼마 한다고 지금 "

 

옆에 아줌마 : " 빕스나 아웃백 가니까 뭐 서비스도 많이주고 하더만 여긴 그런게 없네 피클도 없고 요리 어디서 배웠어요?"

 

 

** 물론 다른 고객분이셨으면 말씀 하시기전에 저희가 먼저 다시 서브 해드립니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오신 그 순간부터 발생하는 모든 사고는 저희 책임이라 생각하고 와인을 쏟던 와인잔을 깨던

음식을 쏟던 그릇을 깨던 저희는 싹다 저희가 책임 집니다.

메너 좋은신 분들은 메뉴에 없는 음식을 아이용으로 만들어서 드리기도 합니다.

 

 

저 : ...... 실례지만 저희 레스토랑이 손님을 케어할 정도로 서비스 질이 좋은 레스토랑이 아닌것 같습니다^^

식사비는 지불하지 않으셔도 되니 기회가 되면 다음에 저희가 더 준비해서 찾아 뵙겠습니다.

 

아줌마 와 그 딸 : (어이 없는 표정으로 한참을 쳐다보더니)... 지금 저희 엿먹이는 거죠?

저희 남편이 누군지 알아요? 경찰이에요 경찰 신고 할거에요 ! ( 아줌마는 삿대질 하시네요)

 

식사하시던 손님들 다 쳐다 보시고...

 

저 : 경찰 부르셔도 되구요 고소 하셔도 됩니다.

저희도 고문 변호사 있어서 대응 하겠습니다.

 

딸 : 이런 레스토랑에 고문변호사?? 어디서 거짓말을 장난 칩니까? 이사람들 진짜 안되겠네?

엄마 오빠한테 전화해

 

저 : 아..따로 고문 까진 아니고 저희 와이프가 변호사 입니다.

일단 먼저 나가주세요 다른 손님들 방해 됩니다.

 

(사실은 저희 와이프 변호사 아닙니다;; 저런분은 더 쎄게 안나가면 이기려 들어서...)

그리고 저희 단골중에 변호사분이 혹시 필요하시면 무료 상담 해드릴테니 언제든 연락 하라고 하셔서^^ 그거 믿고...

 

 

이 외에도 엄청난 사건 사고가 많죠..

 

아마도 서비스직에 종사하지 않으시분들은 이런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보시면서

진짜 저런일이 있겠어? 하시며 반신반의 하시겠지만..

 

빙산의 일각입니다.

특히 부부가 올때보다... 여자두분이 오셨을때는 진상게이지가 극대화 됩니다..

빈도수도 훨씬 많구요..

(여성 폄하나 비하 할 생각 없습니다. 저희 와이프랑 어머니 장모님도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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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노키즈존을 하게된 결정적인 계기 짧게 하나 적겠습니다.

 

외국인 부부 30주년 결혼기념일이라고 한달전부터 예약 하시고 오신 단골이 있습니다.

비지니스 때문에 한국에 3년 정도 거주 중이시고 처음 오실때부터 지금까지 쭉 단골입니다.

30만원짜리 샴페인 한병과 음식을 드시고 계셨는데.

 

옆에 5~6살 정도 되는 남자 아이가

큰소리로 징징거리다가 웃다가 바닥에서 자동차 가지고 놀다가 환상의 쇼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케어가 안되어서 제가 살짝 다가가서 죄송하지만 괜찮으시다면..

저희에게 아이패드가 있으니 아이에게 만화나 동영상을 보여주시는게 어떨까요..?

 

" 아줌마 : 우리 애 눈 나빠져요 저희가 조용히 시킬게요 ( 제 눈도 안보고 재수 없는 말투로)

 

" 저 : 네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필요하신거 있으시면 말씀주세요^^

 

" 아줌마 : 독백으로... 우리 돈주고 우리가 먹는데 아...짜증나..

 

5분후 사건은 터졌습니다.

 

그 아이가 외국인 부부 테이블로 가서 식사 하고 있는 스테이크에 고기를 손으로 집어와서 먹었습니다.

 

외국인 부부. 저. 직원들. 모두다 충격.

아...X발 진짜..(속으로)

 

근데 더 가관..

 

" 아줌마 :  아이고~ 우리 XX 외국인한테 말걸고 왔어~? 가서 헬로우~ 웨얼알유 프롬 해봐~

영어학원에서 배운거 해봐~ 엉덩이 두드리면서

 

그랬더니...그 애는 또 가서.. 손 흔들며 하와유~ 이지랄 하고 있네요...

 

저는 앞치마 던지고 바로 달려가서 외국인 손님들에게 사죄드리고

일단 외국인 부부를 룸으로 안내하고 다시 음식이랑 샴페인도 새걸로 따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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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줌마한테 가서

" 이거 해도해도 너무 하신거 아닙니까? 상식이 있는 사람들 입니까?

손님들이 식사하는데 제가 와서 손으로 음식 집어 먹고 말걸고 하면 기분 좋으시겠습니까?

당장 나가주세요 계산도 하세요.

 

" 아줌마 : 아 진짜 아까부터 신경 거슬리게 하시네

우리가 우리돈주고 먹는다는데 뭔 상관이에요 돈만 벌면 되는거 아니에요?

우리애가 영어 좀 하는게 그렇게 싫어요? 당신은 애 없어요?

우리도 식사할 자유가 있고 권리가 있다구요

( 참고로 반바지에 쪼리 신고 옴.)

 

" 네 저희가 다 잘못 했으니 일단 나가세요.

경찰 부릅니다.

 

"경찰 부르세요"

 

" 전화했습니다. 5분 정도 후에 두분이서 오시더라구요.

참...이상한게.. 술취한 사람들과 저런 진상들은 경찰만 보면 정신이 드나봐요.

꼬리를 내리고 계산 하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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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하는 내내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있네요.

돈 벌고 싶어서 장사하는 사람이

오죽하면 노키즈존을 하겠습니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간혹 있습니다.

애들은 그럴수 있습니다.

근데 어른은 그러면 안되죠.

 

사실상 노키즈존이 아니라 무개념 손님 금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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