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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에 대한 오해와 진실 (2) - "그거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아시다시피 DR, Dynamic Range라는 것은 어떤 카메라가 "구분하여" 담을 수 있는 가장 밝은 밝기와
가장 어두운 밝기의 차이를 로그 스케일로(log scale)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니까 1024배의 밝기 차이 범위를 기록할 수 있다면 log_2 1024 = 10 입니다. 10이라는 수치는 2배씩 10번 차이가 난다는 뜻도 되고 카메라에서 10 stop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흔히들 말하기를 지구상의 자연 스런 풍광을 찍을 때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가 최대 24 까지 난다고 합니다.
즉 24 stop 혹은 2의 24제곱 배 만큼 밝기 차이가 나는거죠. 이 부분을 그림 1이라고 한다면 실제 카메라는 그림 2 처럼 범위가 좁습니다. 이상적인 카메라라면 그림 3 혹은 이보다 더 넓으면 편하겠죠.
어쨌거나, 2 같은 카메라로 1의 풍경을 찍으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커버되지 않은 부분, 즉 빨간 점선 우측에 해당하는 밝은 부분은 서로 구분이 안될거구요,
또 좌측의 어두운 부분도 서로 구분이 안되지요.
이때, 어두운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조리개를 열거나 셔터를 길게하면 그림 7처럼 커버할 수 있습니다.
밝은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조리개를 줄여서 그림 8처럼 커버하면 됩니다.
"난 양 쪽 다 필요한데? 어쩌지?"
이럴 때 써먹는게 바로 HDR 브라케팅 아니겠습니까? 그림 9 처럼 말이죠.
A카메라와 B카메라가 있는데 A 카메라는 DR이 13이고 B카메라는 DR이 11이다라고 하면 현실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물론 11도 상당히 좋은 수치죠. 옛날 카메라에 비하면요.
내가 찍으려는 대상이 역광도 없고 피사체 밝기가 그만 그만해서 DR이 10정도만 필요한 풍경이다?
그럼 아마도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단, 적정 노출을 했다는 가정하에서 그렇죠.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그림 5 처럼 노출을 맞추면 하늘이 뻥 뚫리는 거구요,
그림 6 처럼 맞추면 그늘에 있는 피사체에 검은 구멍이 뻥 뚫니는 거죠.
아마 현실적으로는 초보자들에게는 카메라의 DR이 낮아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5, 6 처럼 바보짓을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자동이 있지 않냐구요? 천만에요. 저 같은 초보자는 측광모드 선택하는 것도 아주 난제입니다.
사람의 실수가 없다고 치고, DR13 이 정말로 필요한 scene이라면요?
답은 간단합니다. 위로 한 스탑 아래로 한 스탑 브라케팅을 해서 촬영하고 HDR합성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 눈은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슬프게도 사람 눈은 6.5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엥? 말도 안돼. 사람은 역광에 서있는 사람 얼굴도 다 자세히 볼 수 있는데?
요건 착각이죠. 정말로 역관에 서있는 사람 얼굴과 해를 동시에 볼 수 있으세요?
아니죠. 사람은 눈을 이리 저리 굴리면서 브라케팅을 해서 HDR을 하고 있는 겁니다. ^^
dr_pic1.PNGdr_pic2.PNG

댓글
  • 케레인 2017/08/11 19:59

    부연하자면 카메라에 따라 상대적으로 명부계조가 좋은 카메라, 암부계조가 좋은 카메라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레이에 맞춘 적정노출에서도 DR은 같아도 바이어스된 방향에 따라 날아갈 수도, 안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aGmS3I)

  • 이쩜팔 2017/08/11 20:39

    캐논 쓸 적에 하늘이 툭하면 날아갔습니다.
    그래서 노출 보정을 자주 해야 했습니다.

    (aGmS3I)

  • 이쩜팔 2017/08/11 20:41

    어쩌면 캐논이 DR이 딸리는 것을 커버하기 위해 암부 계조를 더 좋게 하느라고 그랬던 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aGmS3I)

  • Sphins 2017/08/11 21:08

    확실히 캐논은 좀 많이 밝게 찍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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