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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입양 후 1년, 입양을 생각중이신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유기견을 데려온지 1년된
귀염둥이 쭈쭈엄마입니다!!
쭈쭈는 베오베를 통해 3번 인사드린 적이 있답니당!

오늘은 유기견 입양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긴글주의)



일단 댕댕이 사진 투척 먼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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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집 공주님 이름은 쭈쭈,
올해로 4살이고 집에 온지는 1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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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로는 글을 처음써보는거라
지금 잘 쓰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용 ㅠㅠ
피부가 만성으로 좋지않아
가끔 심할때에는 저렇게 넥카라를 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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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러덩
원체 깍쟁이 공주님인데
이럴때보면 참.. 팔푼이의 매력이 있답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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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쭈는 꼭 붙어있거나,
제 팔을 베개삼아 눕습니다.
나른한 주말 함께 누워 무한도전 보는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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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쭈야~"
(왜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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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같은 귀염둥이
컴퓨터할때도, 밥먹을때도,
그냥 앉아만 있으면 무조건 제 무릎위를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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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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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밀고 몬난이 쭈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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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배고 누운 모습!!
정수리냄시 킁가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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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한 쌀알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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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동안
쭈쭈와 함께 살맞대고 살면서 느낀 이야기를을 할게용.


일단 쭈쭈는 위에 말했듯이
매우 깍쟁이에 얌전한 공주님입니다.
잘 짖지도 않아 처음에는 성대 수술을 했나 할정도였고
대소변을 스스로 너~무 철저히 가려서 걱정되는 정도였습니다.
함께 있는 모든 시간들은 꼭 붙어있는
껌딱지였습니다.

이렇게 얌전하고 착하고 똑똑한 이쁜 아이가
왜 파양을 당하고 유기견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2~3번의 파양 이후
집 근처 동물병원에서 보호중인 아이였습니다.
만성적으로 피부가 약하고 알레르기 기질이 있는데
아마 그때문에 파양당했을 것 같다고
병원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처음에 유기견을 데려오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사실 강아지를 위한 것이기 보다는
저 스스로를 위한 것 이었습니다.

- 내가 우울하고 괴롭고 힘드니까
강아지를 데려오면 나아지지 않을까?
유기견에게 새 가족이 되어준다면
강아지에게도 좋은 일이지 않을까?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매우 안일했어요.
저 스스로는 준비가 되었으리라 여겼지만,
사실 함께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이 훨씬 많답니다.



1. '나'를 위한 것인지
정말 '강아지'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주세요.

외로우신가요? 위로받고 싶으신가요?
그냥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세요.
보통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분들이 이 생각에 의해
많이들 분양 및 입양을 하시죠,
그것도 잘 함께 산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보통 그 끝이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유기견/파양견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100% 보듬어주고 사랑해준다고 하여도
강아지가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있어요.



2. 강아지의 '거부의사'를 받아들일 수 있나요?

쭈쭈같은 경우는
사람에게 먼저 거부를 당할까봐 예쁨받으려 노력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요.
상처많은 강아지가 손길을, 마음을 거부한다면
지속적으로 그 아이를 위해 노력해주실수 있나요?
절대 단시간에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3. 생각보다 많은 지출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최소한이라도 관리받던 강아지들이 아닌,
열악한 환경에서 지낸 아이들일 수 있어요.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모르고
또 얼마나 치료를 받아야될지 모릅니다.
쭈쭈 또한 피부치료만 하여도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 방문시
적게는 3만원, 많게는 8만원 가량의 병원비가 나옵니다.
피부를 위해 사료도 피부사료로,
미용도 정기적으로, 샴푸도 약용으로 등등
맞이하는 강아지가 어떤 질병을 가졌을지,
어떤 케어가 필요할지는 모릅니다.
그것 또한 감안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간단하게만 쓰려했는데 3가지만 적었음에도
글이 무척 길어졌네요...

제가 너무 안좋은 부분만 써서
겁을 드리려는건 아닌데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유기견 입양? 파양견 입양? 참 좋은 일이죠.
하지만 그 후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쭈쭈는 요새 성격이 좀 변했어요!
얌전하기만 했던 아이가
활기가 넘치고 시비(?)도 걸고
자기 의사표현에 매우 적극적이 되었답니다.

함께 1년을 보낸 후 이제야 마음을 열고
저를 믿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참 이게 기쁘면서도 마음이 이상해요..
미안하고 고맙구,,,
그래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유기견을 데려와서 가족이 된다는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일이였답니다.


저도 데려온지 1년만에 다시 느껴요..

이건 동물과 사람 모두가

마음이 통했을 때에

비로소 한 가족이 되는 일이니까요...!!



혹시 지금 유기견 입양을 생각하신다면

많이 신중하셨으면 좋겠고,

내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인지,

강아지가 마음을 열지 않았을때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나갈지,

다양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치만 일단 그런 생각을 하셨다는것 부터가

준비의 첫단계니까요!!

모든 강아지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 보편적인진리 2017/08/08 21:51

    쭈쭈기여엉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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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몽애비 2017/08/09 02:02

    쭈쭈 꽃길만 걷쟈 ♥೭(˵̴͒ꇴ̴͒˵)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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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말은아파요 2017/08/09 04:01

    갠적으론 털민게 취향이네용 기여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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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아토끼 2017/08/09 07:23

    작성자님 엄지 척
    알러지가 심하시면 아예 사료를 바꿔보셔요(소근)(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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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고 2017/08/09 08:57

    저도 이번에 개를 입양하려고 했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그만 두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 번 키우면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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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碩 2017/08/09 09:00

    반려동물 안키우고 반려시키는 연놈들...
    지들 인생도 똑같이 반려될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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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을걸었지 2017/08/09 09:06

    유기견 두 마리 가족으로 맞이해서 살고 있는데요, (한 녀석은 5년 한 녀석은1년 됐어요)
    딱 이겁니다.
    [자식 키운다]고 생각하고 데려오시면 됩니다.
    3~5살 아이지만 장점은 혼자 두고 외출이 가능하다는 거.
    그 외에 의사소통과 감정적 교감은 3살 아이 같아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 내 자식 같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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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로니 2017/08/09 09:26

    마음의 상처없고 몸도 건강한 아이를 대려와 평생을 가족으로 사는것 자체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인데 .... 진짜 대단하세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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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ims3 2017/08/09 09:27

    쭈쭈도 예쁘고 작성자님 마음도 너무 예뻐요~ 쭈쭈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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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똘 2017/08/09 09:38

    피부 알러지 심하면 생식이나 습식사료 시도해 보시는거 추천드려요!
    강아지 생식 찾으면 재료만 밀봉해서 파는 온라인 샵도 나오고 할 거예요.
    처방 사료랑 습식사료/생식 가격 비교해보면 오히려 처방사료가 훨씬 비쌀 때가 많아요
    또 처방사료라고 해도 건사료 자체가 화학공정을 거치면서 알러지를 자극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게,
    작년에 하늘나라 간 우리 아가도 평생을 습진, 피부알러지 이런걸로 고생했는데, 암진단 받고 탄수화물 배제를 위해 닭.오리고기+야채퓨레
    이런식으로  만들어 먹였더니 알러지 까지 함께 싹 사라지더라구요!
    암진단 받은 때가 12살~13살 이럴 때였는데. 내가 바보 같이 몰라서 처방사료만 이래저래 바꾸고 더 맛있는 걸로 건강하게 해줄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 진짜 맘아파서 너무 힘들었어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 많이 해줬을 텐데.. 하면서 ㅠㅠ
    물론 멍멍이 체질에 따라서, 저희 강아지 같은 경우에는 오리, 닭고기는 맞고 소고기는 알러지 반응 나오고.. 이런 식으로 맞는 음식이
    따로 있을 순 있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시도를 해 보셔야 하겠지만..
    그래도 내가 검증한 재료로 안전하고 맛있는거 먹인다는 뿌듯함과 내가 만들어준 밥에 환장하는 아가+알러지 완화를
    경험하시면 좀 번거롭고 힘들어도 매일매일 기꺼이 감당하시게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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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랭천사 2017/08/09 09:53

    전 유기견 이야기는 아니지만 만성 단백질 알러지때문에 곧 출산을 앞둔 임산부의 강아지를 1년 조금 넘게 위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를 통해 소개받았는데 그래요....... 여친도없고 강아지도 좋아하고, 키워본 경험도 있으니 그집 애기 낳고 안정적일 정도까지 위탁하면 어떻겠냐..
    처음에 왔을땐 강아지 상태는 심각했어요 몸에 땀차는 부분은 온 전체가 진물이 나고, 그위에 딱지가 앉고 억지로 긁지못하게 사이즈가 더 큰 깔데기 까지.. 사료는 울트라 ZD 골드(아미노산 사료입니다)를 먹어야 했고, 환장하고 덤벼드는 유일한 간식이었던 고구마까지 전혀 먹지를 못했어요.
    일주일에 두번 목욕을 시켜주어야 했었고, 일반샴푸 --> 약샴푸 의 과정을 거친 뒤에 완전 뽀송할 때까지 말려주는 것...
    사실 처음에는 안일한 맘에 간단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일주일정도 저랑 친해지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애가 간지러워서 못견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어요. 가끔씩 명절 때 직접 케어하는 동물 병원을 주인분이 데려가서 몇달치 약과 연고를 받아오는 과정을 거치면서 깔데기를 안써도 될 정도까지 많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하고, 헤어지는 그날 많이 아쉽고 보고싶을거고... 지금도 보고싶고...
    지금은 그 아이가 하늘에 있다는 소식을 꽤 시간이 지난 뒤에 들었어요. 못해준것도 많았고, 못된 집사일 때도 있었는데 참.... 미안하네요 후회는 왜 꼭 뒤에 오는지... ㅠㅠ
    정말 생각보다 많은 정성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만성으로 아픈 아이들은요...  지금도 완전히 독립 후에 강아지한마리와 함께 있고 싶은데 일하는 특성상 데려오기도 미안하네요 ㅎㅎ 그래서 아직까지 입양을 하지는 않고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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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님이시다 2017/08/09 09:55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텐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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