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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15년 만의 온가족 여행기(사진 펑)

 

*낮에 올렸던 글인데 다들 부모님과 여행 많이 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재업합니다요.



제 조카가 올케 뱃속에 있던 때에 부모님, 동생내외, 저 이렇게 해서 다섯명이 평창팬션 얻어서 가족 여행을 다녀오고 15년이 지났습니다.

그 때 아직 뱃속에 있던 조카가 중2가 된 올해 제가 작년부터 강짜 좀 부려서 온가족이 어렵게 휴가 맞춰서 가족 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부모님이 70대 중후반이시고 작으나마 지병들도 있으시니 더 늦추다가는 온가족 여행 영영 못갈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작년부터 제가 가족모임 있을 때마다 거의 협박 비스무리하게 강짜를 부려서 마침내 성사된 여행이었습니다.

직업 특성상 저는 주말에 쉬기가 어렵고 올케는 공무원이라 주말이 좋고 동생은 사실 너무 바쁜 편이라 휴가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거기에 조카는 학생이니 뭐 다른 어떤 조건보다 날짜 잡기가 정말 어려웠답니다.




어떻게든 봄이나 가을에 날씨 좋을 무렵에 비성수기 잡아서 가려고 했으나 뜻하지 않게 최성수기 7말8초에 폭염경보 속에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여행 계획을 잡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부모님 연로하시고 더운 계절이니 돈으로 해결가능한 것은 다 돈으로 해결해서 가능한한 쾌적하고 체력에 무리가 덜 가게 다녀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김포공항, 돌아오는 길 김포공항에서 집까지 전부 점보콜택시로 해결했습니다.

차도 만족스럽게 크고 기사님 친절하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제주도 내에서 이동할 때 사용할 렌트카도 동생에게 가장 크고 좋은 것으로 구하라고 해서 이게 비용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올뉴카니발 빌려서 3박4일 사용했는데 84만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밖에 음식은 무조건 최상으로 먹자, 부모님 검소하게 평생 사시면서 우리 이렇게 공부시켜 주셨으니 무조건 펑펑 쓴다는 생각으로 다니자.

이런 원칙 하에 열심히 제주도를 쓸고 왔습니다.




애월, 월정, 모슬포, 성산포 등등 바다구경도 실컷 했고

비자림, 사려니숲은 너무 아름다워서 입을 다물지 못했고

말목장은 모두 아이가 된 것처럼 잘생긴 말님들 사진 찍느라 즐거웠고

부모님 이하 온 가족이 가장 만족했던 에코랜드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밖에 3일 째 너무 더워서 실내를 찾아 결정한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어찌나 사람들이 많았는지 놀랄 정도였습니다.




첫날 먹었던 흑돼지도

둘째날 먹었던 해산물 한상도

셋째날 먹었던 흑돼지 햄버거도

돌아오는 날 먹었던 보말국과 옥돔도 다들 너무도 맛있었어요.




공무원 올케 덕에 저렴하게 이용했던 숙소도 좋았습니다.

마주보는 방 두개 얻었던 탓에 동생내외와 조카가 하나 쓰고

맞은 편에 부모님과 제가 썼는데 덕분에 부모님과 밤에 정말 이야기도 많이 하고 즐거웠습니다.




이석증 앓고 계시는 아버지 건강을 가장 신경썼었는데 그렇게 신나서 스맛폰 들고 다니시며 사진 많이 찍으실 줄 몰랐습니다.

사진이라면 질색이신 어머니도 기꺼이 가족들과 사진 많이 찍어주셨습니다.

특히 에코랜에서 협궤열차 타고 돌아다닐 때 연신 감탄사를 내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진즉에 자주 모시고 여행 못 다닌 것이 죄송했습니다.

도통 뭘 해달라는 것이 없던 어머니가 돌아오는 길에 내년에는 담양이나 일본 같이 가자고, 돈은 내가 내준다고 큰소리 뻥뻥치시며 소녀처럼 웃으시던 모습이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내내 큰 차 운전하느라 고생한 남동생, 모든 일정 예약하고 수속하느라 뛰어다닌 올케, 군소리없이 착하게 같이 다녀준 조카, 아프지 않고 일정 다 소화하신 부모님 모두 고마운 여행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단칸살이 가난했던 시절에도 여름방학이 되면 빌려온 텐트 들고 고기 재서

근처 청수장이라도 가서 여름을 즐기게 해주셨던 부모님의 젊은날이 한없이 고마워 집니다.

여러분도 너무 늦기 전에 부모님 모시고 어디건 여행 많이 다니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내년 봄이나 가을에 가보고 싶으시다는 일본 온천여관을 모시고 다녀올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얼굴 알아보기 어렵게 보정한 에코랜드에서의 가족 사진 한 컷 올려봅니다.(사진 펑)




댓글
  • uphill 2017/08/08 03:27

    잘 봤습니다
    행복하셨겠네요 ㅋ
    이거보니 저도 한국들가면 부모님 모시고 1박 2일이라도 다녀와야겠습니다 ㅎ
    어무니 아부지 보고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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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08/08 03:28

    uphill// 꼭 다녀오세요.
    정말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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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애예요 2017/08/08 03:31

    사진 더올려주세요~~부럽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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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29나지완 2017/08/08 03:31

    제주도 여행 날풀리면 계획중입니다. 좋은후기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참고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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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미영 2017/08/08 03:32

    추천 누르려다가 스크랩 잘못 누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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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res 2017/08/08 03:33

    작년에 부모님 모시고 일본 갔다왔는데 엄청 좋아하시던게 생각 나네요.가기 전엔 안간다고 뭐라 하시더니 갔다와서는 이제는 패키지로 보내달라 하셔서 올해는 그렇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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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流水不爭先 2017/08/08 03:34

    베레타님이 누군지 알 것 같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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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미영 2017/08/08 03:34

    저도 제주도 가는날 얼마 안남았는데..
    잘보고 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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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流水不爭先 2017/08/08 03:35

    저희는 가족이 많아서 다 움직이려면 관광버스 대절해야 합니다. 강제 패키지행...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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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08/08 03:38

    응애예요// 아이구 제가 사진 편집을 잘 못해서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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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08/08 03:39

    NO29나지완// 식사는 주로 시내에서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제주시에 있는 '갯것이식당' 추천합니다.
    아침식사용 보말국, 점심식사용 물회 훌륭하고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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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08/08 03:39

    변미영// 하이고 추천해주려 하셨다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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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08/08 03:39

    Torres// ㅎㅎ 부모님들 다 비슷하신가 봅니다.
    귀찮은데 따라가준다 하시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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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08/08 03:40

    流水不爭先// 뭐 상고머리 아줌마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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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꿀그리움 2017/08/08 03:51

    추억에 남을만한 예쁜 일을 하신거 같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부모님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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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08/08 03:51

    꿈꿀그리움// 따뜻한 덕담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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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05 2017/08/08 03:56

    으앙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어머님 모시고 꼭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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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08/08 03:57

    Mc05// 꼭 다녀오세요.
    우리 어머니가 이렇게 여행을 좋아하셨나 하고 놀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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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격코치 2017/08/08 04:09

    비자림 좋지요. 다시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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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08/08 04:15

    타격코치// 저도 언젠가 다시 제주를 찾는다면 비자람은 다시 가야할 곳으로 맘 속에 저장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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