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국민..아니 초등학생 시절
소풍이나 견학으로 종종 찾았던 5.18묘지
그곳에서 보았던 잔혹한 영상들과 그날의 사실은
30대 아저씨가 된 나에게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그동안 많은 5.18 관련 영화가 있었지만
대부분 쉬쉬하는 느낌이 드는점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꽤나 적나라하게 나온것같지만
5.18묘지 영상관을 다녀오신분들이라면
잔인함은 실제에 비해 1/10의 1도 안되는 정도..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당시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눴던 군인들은
어떻게 살고있을까 혹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도 들던..
내일은 시간나면 5.18묘지에 가볼까하네요..
아무쪼록 잘 만든 영화이니 기회되시면 꼭 보시고
죄 짓고는 못 사는 나라가 되길 바라봅니다..
5.18 묘지 영상관에는 상상이상으로 잔혹하게 돌아가신 분들 사진이 많죠. 어렸을 때 소풍으로 거기 다녀오면 그 잔상때문에 며칠을 잠들기가 힘들었었던 기억이 나요.
광주 밑 시골에 살고 있는 29살 입니다.
작성자님과 마찬가지로 초등학교때나 중학교때 소풍이나 견학(?)으로 광주에 있는 5.18묘지에 자주 갔었습니다.
그곳을 안가본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데요. 사진이 쭉 전시가 되어있었는데 흑백사진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흔한 모자이크 이런거 없이 적나라하게 사진이 전시 되어있었고 그 참상을 담은 사진들은 어렸던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적나라함이 오히려 희생당하신 분들에 대한 생각을 한번더 하게 된것같습니다.
광주에 들르실 일이 있으시면 한번 쯤 가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저도 다시한번 방문할 예정 입니다.
아..5.18 묘지에 영상관이라는 곳이 있군요.. 꼭 한번 가보겠습니다..
저도 궁금한점..
그때 국민들에게 공격적이었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있을까...
어떤 생각이 들까...
그런게 궁금해지던..
그 참상을 그대로 담았다면 15세 관람가는 커녕 성인 관람도 제한 되었을걸요..
당시 국군이라는 이름을 뒤집어쓴 살인마들 자자손손 저주받았으면 좋겠다!!!
그러게요.. 그때 그 학살자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우리 근처에서 평범한 시민인척 살고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소름돋네요
저때 광주 시민들한테 총겨눴던 인간들이 지금 박사모 들이죠.
현실부정하고 자기합리화 하다 못해 헤까닥~ 돌아버린 놈들.
저도 광주사람이라 워낙 잔인하고 끔찍한걸 많이봐서(학교에서 늘 보여줌 ㅜㅜ) 사실 영화가 보러가기 싫을 정도였어요..
그정도까지 적나라하게 나오지 않은게 차라리 다행이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저는 어차피 그런걸 너무 봐서 또 보고싶지 않았던거 뿐이라, 타지역 분들의 감상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자극적이지 않은데 처절한 느낌이 들었던 영화라서 저는 좋게 봤습니다
5.18을 소재로 부러 캐릭터성을 더 부여하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라는 느낌도 많이 안들었어요
열사를 표현하는 영화들보다, 되려 실제론 대부분 저렇게 영문도 모르는채 당했겠다.. 싶으니 더 비참한 기분이었구요.
타지분들과 광주사람들의 감상이 꽤 다를거라 여겨지는 영화에요. ㅎㅎ
오늘 택시운전사 보고왔는데...너무 가슴아프고 화가나더군요..
저도 지난주 금요일에 봤는데 참... 뭐랄까 참담하고 슬프고 미안하고 또 고맙고... 그렇더라고요.
저는 어릴때 대학교 옆에 살아서 최루탄 엄청 맡고 살았어요. ㅠㅠ 거의 환장할 수준. 안맡아본 사람은 정말 모를거에요. 백골단도 엄청 무서웠는데... 군인들이 총까지 쐈으니.. 광주시민들은 어땠을까.... ㅠㅠ
1980년 당시 국민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5월달에 선생님이 3일동안 학교를 쉰다고 했습니다.
학교를 안나가서 그냥 좋았습니다.
무등경기장 부근에 살았는데 집 앞 공터에는 M16소총을 든 군인들이 집결해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군인아저씨들에게 "안녕하세요"하면서 인사를 하고 다녔습니다.
군인들은 나라를 지켜주는 훌륭한 분들이라 생각했습니다.
도로에 나가니 짐칸에 많은 사람들을 실은 트럭들이 지나가고 있었고 도로 양쪽으로는 시민들이 지나가는 트럭을 향해 환호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등경기장 정문앞에는 경찰트럭 한대가 옆으로 뒤집힌 채 불타고 있었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난 줄도 모른 채 놀기에 바빴습니다.
집에서 TV를 보시는 엄마에게 아까 낮에 트럭을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누구냐고 물어보니 뉴스에서 간첩들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집안 살림만 하시던 엄마는 TV뉴스로만 소식을 접했으니 광주에 살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한 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3일 후 학교를 갔는데도 선생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 하지 않았습니다. 했는데 제가 기억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이후 누가 광주사태 때 죽었다더라 다쳤다더라 그런 소리는 간간히 들었지만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세상이 조금씩 바뀌고 나서야 그 때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아빠도 화물차를 끌고 광주 들어오는 길목에 바리케이트를 쳤었다고 하고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시민군에 참여하셨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시민군 트럭에 타고 계셨는데 누군가 그러셨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우리를 빨갱이라고 하지만, 만약 지금 북한이 쳐들어와서 전쟁이 난다면 우리는 이 트럭을 북쪽으로 돌려서 북한과 맞서 싸울 것입니다."
그 말에 트럭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동의를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