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에서 벌집을 들어내는 과정에서 벌들이 꿀에 파묻히게 되지요.
벌집 속으로 왕왕거리며 들어가 꿀에 파묻힌 벌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 줘야 합니다.
남편이 벌을 꺼내는 이 과정을 보니.. 거의 반 나절 걸리는 듯. 정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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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나무주걱으로 으깨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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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반에 받쳐서 1차로 꿀을 걸러냅니다.
비닐로 밀봉해서 3~4일 두면 꿀은 90% 이상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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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걸러낸 꿀입니다.
올해에는 상강을 열흘 정도 지나서 채밀했더니ㅡ
꿀은 농축이 되어서 진한데 벌집 부피에 비해서 꿀의 양이 적네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올해 꿀농사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리..
제가 기관지가 예민해서 잔기침을 하곤 했었는데
토종꿀을 장복하고 말끔하게 나았습니다.
매일 아침 두 숟가락 정도를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저희 내외가 일년 동안 먹을 꿀은 2.4Kg 병으로 약 4~5병 정도 됩니다.
워낙 허약체질인 동생도 걸리고, 맛보기로 조금씩이라도 드리고 싶은 분들도 있는데.. 웅웅..
거둔 벌집이 양이 많길래 예년에 비해서 올해는 꿀이 좀 되겠다, 싶었는데
잘해 봐야 5병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망한 해에는 2병 나온 적도 있고 잘 된 해에는 7병 나온 적도 있는데 보통 4~5병 정도 나옵니다.
아.. 일 년 동안 남편의 위험을 무릅쓴 노동력의 대가치고는 너무나 빈약한 수확입니다.
매상으로 치면 2백만원도 되지 않는 금액이지요.
이웃과 친지에게 조금씩 나누면 두 내외가 먹을 꿀의 양이 언제나 부족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남은 토종꿀은 당신만 먹으라'며 후반기부터는 양봉꿀을 구입해서 먹습니다.
자기는 '본래 튼튼하니 당신만 좋은 거 먹으면 된다'고.
1차로 거름망에서 거른 꿀을 큰 병에 담습니다.
90% 정도는 걸러진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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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러내고 남은 벌집은 망사에 담아 묶어서 남은 꿀을 내리기 위해 매달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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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와 연결된 계단 아래 공간엔 전기배전 콘트롤 박스와 보일러 분배기가 있습니다.
이 공간은 보일러 분배기 때문에 훈훈합니다.
따뜻한 곳에 매달아야 벌집에 남아 있는 꿀이 잘 추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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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먼지나 날벌레가 들어갈까봐 비닐로 잘 싸줍니다.
보름 정도 매달아주면 남아 있는 소량의 꿀이 거의 내려집니다.
꿀이 내려지고 남은 벌집은 소주를 부어 토종벌집주를 담급니다.
프로폴리스는 알콜에 용해가 되기에 약성이 좋은 벌집주가 됩니다.
벌집주는 주방에 두고 요리할 때 맛술로 쓰기도 하는데
특히 고기 재울 때, 생선요리, 조림요리, 초고추장, 양념된장.. 등에 넣으면 맛깔납니다.
여름에 손님 오시면 내놓기도 하고 선물로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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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진 꿀은 큰 유리병에 담아서 후숙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꿀의 양이 줄어듭니다.
한 달 정도 뚜껑을 살짝 열어두면 화분과 벌집 부스러기들이 떠오릅니다.
부유물을 걷어내고 유리병에 담습니다.
화분과 벌집 부유물은 남편이 먹습니다.
저는 진꿀만 먹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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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벌꿀은 오래 묵힐수록 약효가 난다고 하는데..
실감 되시는지요?
양봉꿀은 여러 번 땁니다.
아카시꽃과 밤꽃 철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도 따지요.
반면에 토종꿀은 일년에 딱 한 번 상강 절기에 땁니다.
벌들이 숙성을 시켜서 꿀이 진합니다.
양봉벌은 꽃만 탐하지만,
토종벌은 버섯, 나무진액, 흙.. 등 식성이 다양합니다.
양봉벌은 프로폴리스와 화분을 채취해서 판매합니다.
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새 여왕벌이 분봉하지 못하게 왕대를 제거하거든요.
그러니 새끼들 먹이기 위한 화분도 입구에서 채취합니다.
토종벌은 식성이 다양하고 프로폴리스와 화분을 채취하지 않기 때문에 약성 성분이 더 다양합니다.
대신 벌집도 지어야 하고 새끼들도 키워야 하고 겨울 양식도 남겨 주어야 하기에 꿀양이 많지 않습니다.
토종꿀이 귀하고 비싼 이유입니다.
그런데 토종꿀은 생산성과 사업성이 없습니다.
지리산, 오대산.. 등 토종꿀 명가가 다 손 턴 이유임.
현재는 취미 정도로 하는 사람이 대부분임.
아 토종꿀 얘기네요
아, 구입한 꿀을 오래 묵히면 더 좋지 않겠냐, 는 거쥬~?
꿀을 오래 묵히면 수분 증발로 조금 더 진해질 수는 있겠지만, 향도 증발할 테고 약간의 휘발성 유효성분도 증발할 테니..
음.. 꿀은 당분과 항균성분 때문에 상하지는 않겠지만, 그 해 꿀은 그 해에 드시는 걸로.
일딴 추천 ~
이단 고래공주님을 사랑하는 ~ 고래왕자님을 자랑하는 ~
자랑 글 이군요 ~ ~ ~ ㅋ
미울 땐 엄청 미운데..
음.. 그래도 늙어 죽을 때까지 내 옆을 있을 단 한 사람입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슴다~
아참! 팁 하나 드릴게요~
저만의 방법인데요.. ㅋㅋ
남편(아내)가 꼴 보기 싫을 정도로 미워질 때,
남편(아내)의 신발을 마구마구 밟습니다.
신발 위에서 깡총깡총 뛰시면 더 효과적입니다. ㅋㅋ
(단, 고급 신발은 제외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