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 렌즈의 비애 (feat tamron 17-35 F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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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버는 돈의 대략 20% 정도를 담당해 주는 렌즈 입니다
서자죠...
본처가 16-35를 낳을 수 없으니, 씨받이로 대려온 놈 입니다
이 렌즈.. 탐론 15-30를 사용하다가 무게와 해상력(제 기준 입니다) 때문에
마른 오징어 쥐어 짜듯이 어거지로 사용하기로 마음 먹고 구입했었습니다
처음 촬영 때 야외에서 사용하는데 와.. 해상력 좋고 가볍고 뭐 딱히 불만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용 하면 할 수록 촛점 잡을 때 촛점링이 계속 손가락에 걸리는게
저 처럼 "이슬"만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영 거시기 하더군요
그래서 1차로 팔았습니다...
그리곤 다시 탐론 15-30를 구입했습니다
그래도 탐론 최고급 라인이 좋기는 하구나.. 라면서 인테리어도 찍고, 돌 스냅도 하고..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아.. 진짜 무겁다.. 15미리에서 좌측, 우측 상단의 저 뭉게짐 진짜 못봐주겠다"
그래서 다시 15-30팔고 17-35를 또 샀습니다. 이게 두번째 입니다
그러다가 Z6 사면서 14-30를 구입 하자마자 17-35 또 바로 팔았습니다
14-30 이면 기가막힌 사진 나올 줄 알았습니다
제가.. 실은 14-30 렌즈 경험으로 인해 다른분의 렌즈 후기에 대해 대단히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ㅋㅋㅋ)
"이게 납품이 가능한가?" 라는 사진이 웨딩 본식에서 불쑥 불쑥 튀어 나왔습니다
물론 제 실력이 미천하여 주인 잘못 만난 이유죠 ㅠㅠㅠ
그러다 결국, 드디어 대망의 14-24 F2.8이 나오고 그 렌즈를 들인 이후 촛점 거리 이외의
모든 문제가 해결 되었습니다
이 당시 저는 바디 3개, 렌즈 3-4개, 고독스 조명 2개, 조명 스탠드 그리고 삼각대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닐때 였습니다
한번은 엘리베이터도 없고 에스컬레이터도 없는 지하철 계단을 올라야 했었습니다
그리곤.. 그 다음주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다니며 "이게 뭔 짖인가.." 싶더군요
아무리 좋아 하는 일 이지만 몸 상하면서 까지 해야 하나...
바디도 2개로 줄이고 렌즈도 2개로 줄이고 조명은 1개. 이렇게 구성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그마 24-35 와 니콘 14-24 를 하나로 통합 해야 했었습니다
그 결과 다시 찾은 렌즈가 탐론 17-35 였습니다. 3번째 구입 입니다.
FTZ와 같이 사용하니 촛점링의 거슬림이 없다는 게 부수적인 소득이고
무엇 보다 가볍다는 것이 최대 장점 이었습니다
물론.. 역광에서 취약하고, 35미리에서 조리개 4 까지 떨어지고 단점도 있지만 이런 단점은
Z6ii 의 막강 화질(? ㅋㅋㅋ)로 극복 하고 있습니다
웨딩 본식 마지막 사진 중 스마트폰 플래쉬 컷은 타 메이커 VS Z6ii + 탐론 17-35 의 결과물 차이는
후보정 팀 전체가 인정하는 극강의 화질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몇 번의 버림과 S 렌즈도 아니고 그렇다고 Z 렌즈도 아니라는 이유로
사용하고 나면 그냥 제습함 구석으로 쫒겨나고, 일 할 때만 불려나와 온갖 먼지 뒤집어 쓰며 머슴처럼 일을
하고 있습니다.
렌즈 청소라고 해봐야 필터 먼지나 털어 주고 거의 던져지다 시피 다시 제습함으로 들어 갔었습니다
지난 주말 웨딩 촬영이 너무 힘들어 멍하게 있다가 장비 청소나 하자 해서 하나씩 꺼내다 보니
이 놈이 눈에 갑자기 들어 오더군요 ㅠㅠㅠ
제가 웨딩 촬영 일을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마지막 날까지는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