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우울해져버린 금요일.

딸아이가 유치원 입학준비할때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사회가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발표회같은 건 물론이고 유치원 입학식부터 초등학교 입학식까지 참석 자체를 못하게 해서 관련 아빠표 사진이나 영상이 없습니다. (교문앞에서 어색한 V자 사진만 남김)
아빠진사 입장에서 그야말로 황금기인 만5세부터 만8세까지 시기를 코로나로 인해 못한게 너무 많아 서운함이 남을수밖에 앖었습니다.
그러던중 드디어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학부모 참석 발표회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딸아이반은 국악공연이고 징을 담당한다고 신나하고 아빠도 덩달아 신났죠.

학교 강당이 큰 편이 아니고 내일이 평일이라 관람석 뒷쪽에 삼각대 세워서 Z9의 고해상도 디지털줌 기능을 활용해 공연 스케치 영상 담고 Zf는 70-200으로 스틸사진 몇장 남기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간만에 잘 안쓰는 외장마이크도 폼으로 달아보고 신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A형 독감이라는군요. ㅡㅡ

오늘도 나홀로 방송 녹화도 하고 컨디션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데, 독감판정 때문에 학교에 오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ㅜㅜ
뭐 전염이 되면 안되니 당연한 조치지만 또 이렇게 발표회를 놓치게 되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네예.
아마도 내년 봄에 학교체육대회를 노려야 될 것 같은데, 열심히 돈모아서 100-400을 질러야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급우울해진 금요일을 기다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