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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살이에서의 서러움이란

한국에서 지낼 때의 서러움과 차원이 다른것같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사회에서 그지같은 상황을 겪을 때 요목조목 따지고 들 수 있었을텐데..
유창하지 못한 내 영어실력으로는 그저 얼렁뚱땅 내 잘못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꼬우면,,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내가 영어를 더 잘해야만 한다는 걸 알지만 
멘탈이 나간 요즘,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신감이 사라지니 잘 내뱉던 말들도 어버버하는 내가 되어 있었다.
나름 내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기위로하며 살아왔는데 
여기선 그냥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바보일 뿐인 것 같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친구들 불러내어 술퍼먹고 한탄을 늘어놓고 풀 수 있었을텐데..
혼자 노래방가서 소리지르며 스트레스를 풀었을텐데..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그저 방에서 이불뒤집어쓰고 우는 것 밖에 없었다.
억지로 잠을 청하면서 그간 있었던 일이 꿈이었던 듯, 잊는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괜찮지 않았지만 괜찮은 척 하며 또 일하러 나가는 남편을 배웅했다.
그러고 책상에 앉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과제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것들을 다 감안하고서라도 해외에서 자리잡아보겠다고 왔지만..
가끔씩 밀려드는 후회가 감당이 안될 때가 있다.


그냥 한국에서 자리를 잡았어야했을까?
아무리 힘들어도 내 나라가 최고인걸까?


내가 이민오고자 했던 명확한 이유들이 한국에 대한 그리움에 가려 흐려져만 간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내 강아지들, 친구들, 음식들, 모두 너무나 그립다..



반말 죄송해요. 그냥 하소연이라 삭제할 지도 몰라요.
해외에서 지내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댓글
  • Sueeeeee 2017/07/28 22:19

    토닥토닥
    말설고 물설고 외로운 곳에서 고생이 많았고 고생이 많아요 :))
    나도 그냥저냥 하루하루 보내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문득씩
    너무너무 외롭거나, 너무너무 서럽거나, 너무너무 억울한 날엔
    불러서 같이 차 한 잔 하고 술 한 잔 할 친구가 없고, 갈 곳이 없고,
    그냥 보고 있어도 비빌언덕이 될 가족이 없다는 게 세상 무너지듯 괴롭고 슬프고
    그냥 소소한 하나하나 전부 다 그리워지고 막 그래요.
    한국에서는 나름 똘똘하게 사회생활도 하고 공무처리도 잘 하고 그랬었는데
    말도 안 통하고 시스템도 다르니
    나는 갓 태어난 아기처럼 아무것도 물정 모르는 바보가 되어 어버버만 하는 것 같고
    서럽고, 슬프고, 다 내가 못난 것 같고, 나는 모자라고, 바보같고 .. 그런 생각 많이 들어요.
    그래도 멀리 멀리서 다시 돌아봤을 때는 그 외로운 시간과 힘든 마음을 잘 겪어 이겨낸
    의지 굳고 용기 있는 사람이었구나, 나는 그렇게 단단한 사람이구나, 싶게끔
    한 걸음 몇 걸음 더 앞에 나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 되어 있을거에요.
    힘내요 :))
    같이 마음으로나마 손 붙잡고 열심히 살아요 ㅋ_ㅋ
    본인을 위해 맛있는 거 사 먹고,
    본인을 위해 멋지고 즐거운 곳 찾아 돌아다니며 즐기고,
    그렇게 시간을 채우다 보면 외로움이 글쓴님의 삶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거름이 또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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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ldcat 2017/07/28 22:35

    Hang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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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들우낀다 2017/07/29 01:44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것에 대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내가 할수 있는것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것이지요. 지금의 어려움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자양분이 되어서 미래에 좋은 밑거름이 될것입니다.
    제 경험을 공유 할려고 합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제가 오래전에 올때 저 또한 영어라고는 전무한 상태에서 왔었드랬죠. 와이프가 당시 영어를 잘해서 영어가 필요한 모든 일은 와이프에게 맡기니 2년 가까이 살아도 영어실력은 당연히 제자리 걸음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살고 죽는 문제에 부딪히니 영어공부를 미친듯이 하게 되더군요. 여기에서 대학교 다시 들어가고 또 직장 생활 하면서 어느정도 비지니스 영어를 할정도는 되었습니다. 저같은 잼병도 했으니 작성자님도 쫄지 마세요. 제가 했던 방법은 귀를 뚫기 위해서 cnn 뉴스와 좋아 했던 영화 음성을 mp3 로 만들어 항상 24시간 들었습니다. 잘때도 들었습니다. 거짓말 않고 천번정도 들으니 귀가 뚤리더군요. 귀가 어느정도 들리자 이젠 입을 열어야 했습니다. 중학교 영어회화를 100문장 외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자신이 붙었다 생각될때 동네 도서관에 갔습니다. 거기에는 외로운 노인불들이 항상 계시죠. 그중 외로워 보이는 노인분 한분 정해서 슬그머니 옆에가 인사합니다. 그리고 시시콜콜한 날씨이야기를 시작하면 대부분 노인분들은 긴 대화를 시작합니다. 인생이야기도 하시기도 합니다. ㅎㅎ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말을 주고 받고 대화가 됩니다. 어느정도 친해지면 다음 부터는 1-2시간 프리토킹을 할수 있습니다. 꼭 영어를 마스터 하시길 바랍니다.
    "이 또한 지나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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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우 2017/07/29 05:14

    저도 10년 전쯤엔 작성자님 같은 생각 굉장히 많이 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더라고요.
    지금이라고 그런 고난 스트레스가 없겠습니까마는 그게 담아두지 않을수 있게 되더라고요.
    참고 견디시다 보면 조금은 편해지는 때가 올겁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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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거랑그거 2017/07/29 07:33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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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썸나무 2017/07/30 10:57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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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져지걸~ 2017/08/01 07:46

    우리끼리 그런말해요. 미국놈들이랑 싸우려고 영어배운다고..
    인종차별도 물론 있지만, 영어못하면 더 차별받는 거 같아요. 지금은 꽤 살아서 그런차별받으면 영어 못해도 잘 싸워요.
    무시할수 있는 일은 무시하고, 할말있을 땐 하고.. 그게 시간이 지나니 더 무뎌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더 예민해지는 거 같긴해요.
    저도 항상 마음속에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덜 서럽게 살았겠지 인종차별도 안겪고 내나라에 살며 문화,언어도 편하게 잘 살수있었을텐데..
    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어느순간 이곳의 삶이 익숙해지는 시기가 있는거 같아요.
    저는 항상 영어,문화라는 새로운것들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하다못해 내일 내가 한번도 해보지않은 새로운것을 하려면
    머릿속으로 무슨말을 하고 무슨행동을 해야하는 건지 밤새 고민할 정도로 소심해요. 그런데 최근 한국에 오래 다녀오다보니
    내 나라에 있으면서도 새로운일을 한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새로운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거 참 힘든일이예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당연시 되는 날이 올거예요. 오겠죠.. 우리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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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자몽 2017/08/01 21:41

    감정배설하듯 질러놓은 글에 댓글 남겨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은 위로도 받았고 다시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중이에요.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이 배우면 언젠가는 익숙해지고 웃을 날이 오겠죠.
    일일히 답글을 달지못해 죄송해요
    한국에 계신 분들도 해외에 계신 분들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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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닥쾅쾅쾅 2017/08/05 15:37

    이민은 뭔가를 이루는게 아니라, 살아내시는 것만으로도 성공이요 대단하신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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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땡큐프란시스 2017/08/06 07:43

    오래살다보면 언어문제보다도 더더더 함든게 인종문제인거같애요. 항상 이방인 취급받는 기분. 미묘하게 차별받는 기분. 이젠 그러려니 하고 털어버리려 노력하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만큼은 정말 기분 더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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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고프면욕함 2017/08/06 09:01

    힘내요 우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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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2017/08/06 18:16

    미국이시면 랭귀지스쿨 무료로 개설해주는 곳도 알아보시고 친구들도 사귀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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