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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 둘레길 가족 탐방기 (1) ^^^^^^^^^^

추운 겨울이 오기 전까지 딸애가 엄빠와 함께 매주 당일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최초 제안자이기도 하고 셋 중에 가장 적극적인 성향인 제가 둘레길을 위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하루 여행이 가능한 반경 안에서 목적지를 정하고, 맛집 검색을 합니다.
8월 마지막 주부터 지금까지 매주 총 9회를 탐방했습니다.
갈 곳을 조사하고 맛집 검색하고.. 돌아와서 사진 정리하고..바쁘네요.
저에게는 기록의 의미가 있는 블로그에 둘레길 탐방기를 올리는데
SLR은 사진이 10장 밖에 올라가지 않으니
5~6회에 걸쳐서 올린 많은 사진들을 골라서 콜라쥬하는 작업도 번거롭고..
시간 나는대로 9회 탐방기 중에서 몇 곳을 골라 올려 보겠습니다.
지자체가 운용되면서 좋은 점 중에 한 가지는,
각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둘레길을 조성한다는 점입니다.
첫 번 째 둘레길 탐방은 주상절리길입니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3.6Km에 이르는 잔도로 이루어진 길인데 주상절리 협곡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순담매표소에서 시작해서 드르니 매표소까지 갔다가
다시 순담매표소로 돌아오는 코스로 정했습니다.
주말에는 드르니매표소에서 순담 매표소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고 합니다.
저희야 뭐.. 걷자고 작정한 여행이니 왕복 7.2Km를 걷기로 했습니다.
딸내미와 함께 하는 여행이 참 좋네요.
딸은 컴퓨터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이라 제가 보기엔 늘 운동 부족입니다.
배드민턴도 사 주고, 기본 자세 동영상도 링크 보내주고 했는데 꾸준히 같이 할 사람이 없다 보니..
저희 부부처럼 매일 치지 못하고 어쩌다 치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만 들어가도 부모와 동반하는 여행을 거절한다던데
딸애가 갑자기 철이 들었는지, 주상절리길을 다녀와 보니
힘은 들었지만 괜찮은 여행이었다 생각한 건지.. 암튼 기특 기특~~

주상절리길은 주로 잔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제법 아찔할 정도이긴 하지만
중국의 잔도처럼 위험천만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안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그야말로 일부러 기어올라가 떨어지려고 작정하지 않는 다음에는 낙하 위험은 없습니다.
주상절리길 중간 쯤에 유리 바닥인 잔도가 있습니다.
딸애는 유리 바닥을 몇 발자국 걷다가 포기했고 우리 부부는 성큼성큼 걸었습니다.
아래를 보면 조금 울렁거리기는 했지만
유리에 비친 하늘이 저 아래 풍경을 반 쯤 가려서인지 무사히(?) 구간 통과했습니다.
유리 바닥 길은 빙 둘러진 길인데 원치 않는 사람은 철제로 마감된 직선 길을 걸으면 됩니다.

WIDE 화면으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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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길을 왕복한 후,
미리 검색해 두었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고석정으로~~
고석정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고석정이 있을 것 같은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안내판 안 보임)
계단을 내려 갑니다. 자꾸 내려 갑니다.
'고석정'이라는 정자 하나 보자고 이 계단을 다 내려가야 하나..?'
내려간 만큼 올라가야 할 텐데.. 아웅 아웅 아웅웅..

한참을 내려 가니 ㅡ
짐작했던대로 특이할 것도 없는 그런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 정자가 고석정이 아니고
솟은 암석 위에 작은 정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유실되었음)
휘이~ 둘러 보고 조금 아래로 내려 가니 배 타는 곳이 있습니다.
모름지기! 여행 가서는 이것 저것 모두 경험해 보자는 것이 저의 모토.

나 : 우리 배 타자~!
남편 : 그려~
딸 : 여기서 다 봤는데 뭐.. 배멀미나 하지 뭐..
딸애는 시큰둥합니다.
남편 : 엄마랑 우리는 배 타고 올 테니까 **는 정자에 앉아서 쉬고 있어.
한두 시간 걸릴 거야. (에이.. 무슨 한두 시간 씩이나.. ㅋㅋ)

배가 돌아 오기 기다리는 중..
딸 : 엄마 아빠는 배 타고 다른 데서 내려?
나 : (당연히 승선한 곳에서 하선하겠지만) 다른 곳에서 내리게 되면 전화해서 중간에서 만나면 되지~ ㅋ
딸 : 그럼.. 나도 탈래..

(이하 폰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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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정 뱃놀이를 마치고 승일교로~
승일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승일교라는 이름의 유래는 세 가지의 설이 있습니다.
(1) 이승만의 '승'자와 김일성의 '일'를 한 자씩 따서 승일교라고 했다는 설.
삼팔선일 때 김일성이 반, 휴전선일 때 이승만이 반을 건설했다는.
철원군 주민들 사이에 전해 오는 이야기.
(2) '김일성을 이기자'라는 의미로 승일교로 했다는 설.
(3) 한국 전쟁에서 전투 중 전사한 연대장 박승일 대령을 기리기 위해서 그의 이름을 딴 승일교라는 설.
현재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3)번 '박승일 대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승일교는 클래식한 디자인이 멋진 다리였습니다.
철원 농업전문학교 토목과장인 김명여가 러시아식 공법의 아치교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현재 노후화로 인해 통행 금지임)


철원 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순담길 105

입장료는 성인 10,000 원 (5,000원 철원상품권 지급), 주차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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