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인천오는 비행기에서 ㅊㅈ 만난 썰 3

ㅊㅈ가 먼저 내 연락처를 물어본 건 아마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무심하게 번호를 주고 받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후 잘 들어갔냐는 메세지를 남기고 그렇게 연락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직 이대 교환학생
재일 교포
디제이
8살 연하
뭔가 신기하고 평상시 만나볼 수 없는 조건의 조합이라 저도 뭔가 오랜만에 생기가 돋는 느낌이었습니다.
호기심으로 가득한 질문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생각보다 두번째 만남은 금방 찾아왔습니다.
일주일 뒤 할머니댁이 부천 송내라고 하길래 부평이 가까우니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저녁에 만났습니다.
당연히 ㅊㅈ를 만날 땐 남자가 먼저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신촌에서 인천까지 와서 만나자는게 신기했습니다.
얘도 저한테 호감이 있나라고 생각했죠.
일단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뭘 먹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뼈해장국을 먹고 싶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맛이 절대 안나기 때문에 한국에 있을 때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싶다고.
그 ㅊㅈ에게 맛있는 음식이란 "정말 한국적인 음식"
그렇게 밥을 먹고 뭘 할까 하다가 일본에서 밴드 가수 겸 디제이 활동을 했다고 했으니 노래 좀 들려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고 노래방을 가자고 했는데 흔히 노래 좀 잘하는 친구들이 밑밥 깔듯이 오늘 목상태가 안좋지만 가고싶으면 가자고 해서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밀폐된 공간이면 뽀뽀라도 할 수 있을까 싶었죠.
기대를 하고 노래방에 갔는데 왜 언더그라운드 밴드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소름끼치게 잘 하는 노래실력은 아니고 그냥 노래방에서 좀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얼굴이 귀여우니까 밴드에서 보컬할 수 있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