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생각보다 일찍 끝났어...어제 쓰려다말은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겠네.....
아는 누님께 보험을 들게됐어 수혜자는 지금의 와이프 이름으로 말이야...
보통 가족앞으로 들게마련인데 당시 여자친구 앞으로 보험을
들었던이유는...나는 어려서부터 가족애라는걸 몰랐어
물론 부모님이 계셨지만 사랑을 못 받구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더군..하지만 살면서 가족애란걸 처음 느끼게해준게
당시의 여자친구였거든...
사업이 점차 내리막으로 내달리며 내 인생도 점점 추락하는걸
느꼈을때 그래도 끝까지 지켜보며 같이 힘들어해준 유일한 사람 ...
인건비며 건물세 그동안 흥청망청 썼던 카드대금...
있는도 없는돈 만들어가며 어떻게든 일어서보려 하지만
결국 버티지못하구 무너지고말았지....
정말 죽고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더군...
매일 술로 밤을 지세웠어~내 자신이 인생의 패배자같더라고
다시 누군가의 밑에서 일한다는건 상상도 할수없었어
굶어 죽는것보다 쓸데없는 자존심이 문제였지..
방구석에 쳐박혀 점점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을때...
끝까지 내곁에서 손 내밀어준 그녀였어...
그녀를 위해 다시 세상밖으로 첫발을 내디뎠어...
그리고는 같은 업계에서 알고있던 형님을 찾아가 직원으로
일을 하게되었어...생각보다을많은 월급을 주더라고...
난 나의 그녀를 위해 못할게없다고 생각했지.
회사원이었던 그녀가 나 때문에 대출까지 받았다가
내 추락과 동시에 신용불량자가 되었거든....
그래서 내 사정을 잘알고 있던 누님께 보험을들게 되었던거야
무조건 사망보험금을 많이 나오게 들어달라고 했어..
다들 눈치챘을꺼야?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자x 목적으로 드는 사람도 있었을꺼야 나처럼말이지....
죽어서라도 그녀에게 모든걸 주고싶었던거지...
그리고 2년동안 악착같이 살았어
맨손으로 뭔가를 다시 이루다는것은 정말힘든 일이었어
채무관계가 얿히고 설켜서 버는 돈으로 저축한다는것은
상상도 하질못했지
그래도 맘한편으론 안심할수있었어...
한달의 50만원이란 결코 적은금액이 보험료로 꼬박꼬박 빠져나갔거든...
2년이란 세월을 그거하나만 보고 버텼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어....
이젠 그녀에게 뭔가를 해줄수있다는 그런 맘이 더컫었거든
2년이상 납부시 자살보험금 지급이 나에겐 큰 기대고 희망
그 자체였던거야...
너무 내 개인적인 사생활만 늘어놓은것 같네...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지난 수년간 일을 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어
특히 좁디좁은 쪽방에서 홀로 쓸쓸하게 삶의 끈을 놓아버린
어르신들의 방을청소하면서말이야...
간혹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삶을 마감하신 분들은 더더욱
안쓰러웠어...
얼마나 힘들고 삶이 지쳤으면 그러셨겠어...
당시에는
"조금만 더 힘을내고 살아보시지 그랬어요"
그런 생각이 들었었지...
간혹 가족이나 연고가 있으신분들의 유품은 가족들에게
전달되어 처리했지만 무연고 노인들의 유품은 작은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실려갔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노인들의 유품을 실어보내면서도
그들이 생전에 입었던 옷가지들 몇개는 내손으로 직접 태워줬지....
마지막 가는 길조차 봐줄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하겠어?
태운 옷가지들의 한줌의 재는 산과 바다에 뿌려드렸어
누군가에게는 비록 보잘것없는 가락지나 옷가지뿐일지 모르지만 아마 그들에게 있어서는 나름 보물이었을지도 몰라....
그래서 고인들의 유품에는 절대 손대지 말라는거야!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폐가나 흉가도 그들에게는 살아생전에
소중한 보금자리이며 자신들의 전부였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그들의 옷가지를 태워주고 집에 돌아오면 맘이 너무
편안해졌어....
그들을 외롭게 보내지 않았다는 자기위로 겠지만말이야...
그녀와 삶을 같이한지 2년이 넘도록 딱히 보여줄께없었어
나라는 인간 하나만보고 자신의 인생전부를 건 그녀를 위해서
수많은 고심끝에 해서는 안될 결심을 했어...
밑도 끝도 없는 절벽끝에서본 사람이라면 내 심정을 알수
있지않을까?
미리 준비해둔 호스와 박스테잎을 차에 싣고 인적드문곳을
며칠동안 찾아해맷지....
결국 맘에 드는곳을 찾았어
강서구청 쪽으로 가기전에 조그만한 샛길이 하나 있었는데
계속 들어가보니 논 밭이외는 시골 동네 분위기더라고...
논 밭 뒤로는 산길이 여러갈래 나뉘어 있었는데 차가 들어갈수 있는한 계속 들어갔어....
중간쯤 들어가보니 우측으로 석재공장이 있었는데 폐쇄됐더라고....그리고는 약200미터쯤 더들어가보니 판넬공장이 있었는데 경비아저씨 한명만이 자리를 지킬뿐 그곳또한 조용했어...
너무 설명이 길었지....
거두절미하고 왜 돌이가신분들에게 예의를 지켜야하는지
얘기해볼께.....
마음의 정리를 한뒤 몇칠후에 실행하기로했어...
그곳에 들어가기전에 변두리편의점에서 소주4병과 평소
내가 즐겨먹던 크래미와 콘샐드를 샀어....
대략11시경 이었어..
그녀에게는 볼일이 있어서 "늦을지 모르니까 먼저자...."
이말을 하고 문밬을 나서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리고는 이곳으로 와서 삶을 놓을 채비를 한거야
뉴스보도에 간혹 이런얘기가 나오지?
ㅇㅇ씨 차량안에서 배기가스로 자살..........
이얘기가 내 얘기가 될줄은 상상도 못했어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배기구에 호스를연결해 청테이프로
틈새를 막았어 길게뻗은 호스는 조수석으로연결했구
조금내려가있는 창문 트렁크틈새...
연기가 빠져나갈만한곳은 전부 청테이프로 완전봉쇄했지
준비하는 시간만 대략 1시간정도 걸린듯싶어...
그리고는 운전석에 앉아 소주병을 땃어...
첩첩산중이라는 말 실감났어 가로등하나없고 인가도
없어 완전 암흑이었어...
자동차 계기판 불빛을 조명삶아 소주를 들이켰어..
내평소 주량이2병인데 세병이 넘도록 마셔도 당췌 취하질
않는거야!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때...드디어 실감나더라
이제 잠시후면 나는 어떻게될까? 이런생각...
슬퍼지더라구..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전활했어...
"무슨일 있어? 목소리가 왜그래?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흘러 내렸어 티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봐도 멈춰지지 않았어
"나 술 많이 마셨나봐...좀 늦을꺼같아...
정환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줄 알지?
길게 통화하다가는 내 맘이 바뀔것만 같아서 급마무리하고
끊어버렸어...
이곳에 도착한후로 4시간만에 자동차한대가 지나가더라
재빨리 계기판을 껏어...
인적드문곳에 차한대가 우두커니 서있다면 이상하게 볼지모르니까....
그리고는 운전석창문을 올렸어 드디어 때가 온거지....
운전석 의자를 뒤로 활짝 제끼고 시동을켰어....
말그대로'쉭~~~~하는 소리와함께 배기가스가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데 그렇게 연기가 빨리 차오를거라 생각도
못했어...
시동을 켠지1분도 안돼서 연기가 꽈차더라고...
숨이막히고 눈이 너무매웠어
매캐한 냄새가 폐깊숙히 들어오는것이 느껴지더라고...
간신히 버텨야만했어...그래야 내삶도 편해지고 그녀에게도
그동안 나를위해 희생한 보답을 해주고 싶었거든
참고참았어..너무 매워서 몸을 뒤쳑였어...
5분이 지나도록 몸을 뒤척이며 그대로 죽어지기만을 바랬어
하지만 현실은 너무 틀리더라..당장에 문열고 뛰쳐나가고
싶었어.. 이런방법으로 삶을 마감한 사람들 또한 이고통을
이겨냈겠지?
정신이 몽롱해지는 그순간 눈앞이 훤해지더라
깜짝 놀라서 눈을 비비며 떠보니 백미러에 자동차한대가
오고있는게 보였어.....
그 차에 전조등이 백미러에 반사되어 눈앞이 환해졌던거야
나늘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잠시 정신을 차리게했어의자에서 살짝일어나 지나가는 자동차를 흘끔봤지...
택시더라고ᆞ"이 새벽에 왠 택시?"
그리고 택시는 유유히 지나갈줄 알았지...그런데 내 차옆에
바짝 붙어 세우더라고....
그 순간........난 보고싶지 않았던 광경을 보고만거야...
택시기사의 모습은 뚜렷하게 볼수는 없었지만 택시안에
가득차있는 노인들의 얼굴을 볼수있었어...
희미하게 보이는 노인들의 표정은 너무도 슬퍼보였지
난 그들이 누군지 알수있었어...
임대아파트503호 할머니
봉천동 쪽방 할머니....
삭월세방 김씨할아버지.....
그 분들의 옷가지를 태워준 사람이 바로 나였거든...
스스로 삶을 내려놓으셨던 그 분들......
잠시후 택시는 조용히 출발하더라
급해졌어.....빨리 의자에 누워 내 자신이 죽어주기만을
간절히 기도했지...
몸부림도 치지않았어..코를 틀어막지도 않았어
뿜어져 나오는 호스 가까이로 몸을 기대였지......
잠시후 내가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지...
경찰차 시이렌이 번쩍거리며 나에게 다가왔고 운전석 문이 힘껏 열어졌어...
경찰차두대와 앰블런스한대가 요란한 소리를 울리며
대기하고있었어...
결국 난 저세상대신 김포공항가는 길목에 있는 지구대로 가게되었어...
"도대체 젋으신분이 왜 그러신거에요"?
경찰관들이 의자에앉은 나에게 커피를 건내며 묻더라고
"그냥 사는게 힘들어서요"
그게 나의 유일한 대답이었어
잠시후에 지구대에서 연락을 받은 여친이 울면서
뛰어들어왔어....
자초지정 얘기를 들은 여친은 날 꼭안구 울기만했어...
그날밤 우리는 부둥켜안고 밤새울었지
비록 여친에게 주려했던 사망보험금5억은 날아갔지만말야..
그 후론 어떻게 됐냐구?
그녀와 결혼했지...지금 아옹다옹 살고있는 지금의 와이프
뱃속에는 우리 대박이가 잘크고있어...
그전만큼은 아니지만 새로 시작한 사업도 나름 괞찬게
운영되고있어....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지금의 행복도 없었겠지
당시 지구대 경찰아저씨가 하신 말씀이 기억나
"거기는 너무 외져서 네비에도 찍히지 않는곳인데
택시 기사가 너무 자세히 설명해줘서 찾아갈수 있어서요"
"우리도 잘 몰랐던 길인데"""
지금도 홀로 외롭게 돌아가신분들의 유품은 다른 직원에게
맡기는 일없이 내가직접 정리해...
진짜 한가지만 묻고싶은게 있어 그 택시기사를 만나게되면
말야...
"어떻게 빈차로 그곳까지 들어올수 있었는지 말이야
어쨋든 흉가나 폐가나 누군가에겐 소중했던 장소였다는걸
명심해...
https://cohabe.com/sisa/310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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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되기 전의 마곡지구는 정말 누가 오는게 신기한 길인데, 좋은일 많이 하셔서 하늘이 도왔나봐요.
음슴체니 반말체니 그딴 거 다 필요없고.... 어투 자체가 그런 의미가 아닌, 담담하게 써내려 가는 느낌이라 뭔가 와닿음. 절절하게 쓴 것도 아닌데 글쓴이의 마음이 너무 느껴져서 한순간 엄숙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잠시나마 놀랐네요.
자살하려고 할때 순간에 감정 이입이 되서 그런가 글 보면서 왠지 울컥하네요...
그래도 살 운명이셨나봐요...
앞으로 좋은일 많이 있으시길 바래요...
행복하세요, 존경합니다.
생이 끝나는 날까지 이악물고 그러나 즐겁게 웃으며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봅시다..
글 잘 쓰셨네요 라고 적으려다 댓글보고 사라집니다....
극복해낸 용기와 능력에 감탄하며
멋지십니다 눈물이났네요
너무 몰입해서 읽었네요
저도 의자 밟고 우두커니 있던 저를
똘망똘망한 눈으로 바라보는 우리강아지 눈빛이 잊혀지질 않네요
그럭저럭 잘살아가고 있습니다
글쓰신분 처럼....
작성자 말대로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쓰지 못할 표현을 썼습니다.
신뢰성이 가고 그러니 감정도 이입이 되네요.
힘내세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답니다.
마누라를 생각해야죠.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어렵더라고요...고등학생때니까 한 8년 전인가봐요. 그때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학교에서 왕따고 성적은 바닥이고 집에서 혼자살고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뭐 이런거 사실 별거아닐수도 있잖아요 근데 그땐 왜그렇게 힘들었을까요?ㅎㅎ
수면유도제 10알을 한번에 먹고 정신력으로 교복을 갖춰입고 학교가는것처럼 나와서 새벽5시반에 미친듯이 아파트단지내 도로를 뛰어다니는데 차들이 절 참 잘피하더라구요 민폐죠...남에게 피해주면서 죽으려고 하다니... 처음엔 수면유도제로 안깨어날줄 알았나봐요 참 순진하죠ㅎㅎ
교복입은 여고생이 미친듯이 찻길을 배회하는데 어쩜 크락션 울리는 차한대가 없었는지
어떻게 창밖으로 욕하는 운전자 한분 없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엄청 신기해요...........
약국에 들러서 수면유도제를 사고 돌아오는길에 시식용 치킨을 한조각 받아 먹었는데
죽으려고 결심한 청소년이 치킨은 왜먹었을까요?ㅋㅋ그리고 아직도 왜 그맛이 생각날까요? 진짜 이상해요
지금은 가족들 친구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대학도 나오고 취직도 하고...지금은 취준생이지만..그래도 잘살고 있네요
평생의 비밀일거에요 아마.. 부모님이 아신다면 평생 우실테니까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상황이죠 작성자님만큼은 아니었지만요
이상한 하루였어요 그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