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 11시반이 다되어서 퇴근을 했다.
씻고 소파에 앉았다.
와이프도 옆에 앉더니 다리를 쓱 내민다.
'다리좀 주물러줘, 오늘 하루종일 애 메고 다녔더니 힘들어'
뭐.... 건성 건성...건들건들..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여보 약 샀더니 이제 통장에 35만원 남았어"
월말이 오면 통장에 현금이 얼마 남지 않는다...
우린 월급을 받으면 그달에 유동가능한 현금은 아주 일부만 남겨놓고 여기저기 적금/저축/예금통장에 돈을 넣어버린다.
나는 얼마전 병원에서 '간이 안좋다'는 진단을 받고,
와이프가 그 때문에 아는 사람을 통해 싸다는 약국에서 약을 구매해왔다고 했다.
"약이 얼만데? 싼 약국이라며?"
"9만원! 비타민이랑 간장약이랑 같이 먹어야 한대서 비싸게 주고 샀으니까 꼬박꼬박 챙겨먹어"
그런데 갑자기 스치는 기억..
'그저께 50만원정도 있다고 했었는데??'
'50만원정도에서 9만원을 빼는데... 왜 35만원이??'
별 생각 없이 한마디 툭 물어봤다.
"그제 50만원 있다하지 않았었나? 근데 9만원 줬으면 40만원 남아야 하는거 아니야?"
그랬더니..
"응?" 이라며, 토끼눈을 뜨고 쳐다본다..
그러더니, '어? 그러네? 나 그거밖에 쓴거 없는데...?? 왜 돈이 모자르지??"
그래서 내가
"어디서 뭐 또 빠져나갔나 보지.. 거래내역 확인한번 해봐"하며... 그냥 무심한듯 스쳐지나가는데..
와이프가 '아!'라며...
주물러주고 있던 다리 쪽으로 손을 옮겨, 양말을 벗는다.
그제서야... 이 한여름에 대체 왜 집에서 양말을 신고 있는건가.... 싶었다..
양발엔 형형색색 페디큐어가.....
"아, 맞다 그돈은 나 이거했어"라며..
뭔가 반짝거리는 눈으로 자꾸 쳐다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마디
"예쁘지 않아?"
음..............그래...솔직히 결혼 6년차인데,
어젯밤에 좀 귀여웠다.
인정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그 뒷 이야기가 더 중요한 거 아닙니까?(진지)
머야 이야기가 이게 끝이면 안되잖아요~
이어지는 스토리가 더 중요할 것 같은뎁쇼??
얼렁 2탄 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훔....흠.....
부럽다
어젯밤 이야기가 더 중요함.
그래야 귀여움을 공유하지요.
부인이 페티큐어 안들키려고 이 더위에 양말까지 몰래 신고 넘어갈려고 했는뎅 ..그 비는 돈을 캐치해서 말했으니 자진신고 하는거지요 뭐ㅎㅎㅎㅎㅎ
귀여웠다가 왠지 진짜 귀여웠던게 아닌 것 같은 느낌..!
미리보기 결제는 어디서 하는건가요?
이런거죠 으 귀여워! 으 귀여워 으 귀여워죽겠어 으
뭐지 문장이나 내용이 넘 스윗한데요 ㅎㅎㅎ 진짜 귀여우시다
그때를 틈타 몰래 사놓았던 그래픽 카드를 들이밀며 예쁘지 하고 씨익 웃어주는~
진짜 페디큐어 평균가격이랑 딱 맞아 떨어져서
다른곳에 10원도 안쓰셨을듯 ㅋ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엔 페디 까질까봐 양말신었을 거 같은데요ㅎ
호옹이... 이게 왜 여기에....
뒷이야기들 궁금해 하시는데...
'예쁘지 않아?' 라고 묻고 나서...둘째가 깼다고 합니다...
네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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