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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바다의 괴물-10(완)

마이오세에 이르면서 고래들은 두 종류로 나뉘었습니다.
이빨고래와 수염고래죠.
바실로사우르스처럼 뱀같이 길다란 옛고래들은 사라지고,
좀 더 우리에게 친숙한 모습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새 사냥감에는 새 사냥꾼들이 필요하지요.
이 고래들을 먹는 것들이 나타난 마이오세의 바다에,
괴물의 바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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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오세에서 가장 유명한 고래사냥꾼은 두말할 것도 없이
메갈로돈(Carcharocles megalodon)입니다.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상어로 알려진
이 메갈로돈은 무수히 많은 마이오세의 경쟁자들을
앞지르며 강력한 턱으로 고래를 터쳐 먹었습니다. 빵야...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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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입으로 물어 머리와 가슴을 터트렸습니다.

당시 중소형 고래의 척추뼈와 견갑골 조각에는 이러한 습격의 흔적이 종종 나타나지요. 

 

Cetotherium.gif


당시 수염고래들은 그리 크지 않은 3,4m 가량의
케토테리움(Cetoterium)과 같은 중소형의 크기였고
메갈로돈에게 이정도 크기면 물어부수기 어려울 것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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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키보다 더 큰 입을 가졌는데!
그러나 메갈로돈이 유일한 왕은 아니었습니다.

 

 

고래먹는 고래도 마이오세 바다의 왕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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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탄 멜빌레이(Livyatan melvillei)라는 향유고래의 옛 친척은

현재의 향유고래와 다르지 않은 거대한 크기를 지녔으며,
먹이는 바다에 사는 거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바다새가 땡기면 바다새를 먹고,
상어가 땡기면 상어를 먹고,
돌고래가 땡기면 돌고래를 먹고,
네, ㅈ꼴리는대로 먹는 최상위포식자인거예요!

 

허나 플라이오세에 남북아메리카가 연결되어
해류가 바뀌면서 해양생태계에 대격변이 일어납니다.
당시 메갈로돈과 리비아탄의 먹잇감이던 중소형 수염고래는
극지로 가서 대형화되거나...
멸종되었습니다. 잠시 묵념.
주된 먹잇감이 사라져가는 메갈로돈과 리비아탄은
진화의 달리기에 뛰어들어야만 했죠.
가만히 있으면 뭐다? 멸종이다!

 

 

그리고 메갈로돈은, 아니 메갈로돈 뿐만 아니라 카르카로클레스 속은 사냥 전략도

바꾸어가면서 나를 열심히 노력했지만

플라이오세를 넘기지 못하고 전부 멸종되었습니다.
한번 더 잠시 묵념.
종종 메갈로돈의 멸종이 범고래와 관련있다는
글도 돌아다닙니다만, 그건 그냥 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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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오세 당시의 범고래속의 키토니엔시스(Orcinus citoniensis)는 기껏해야 4m 정도였고
이 크기는 이미 말했지만 딱 메갈로돈이 좋아하는 크깁니다.
10마리가 떼지어 덤벼봐야 10개들이 고래세트가 되는거예요.
거기다가 현대 범고래 급의 크기를 지닌 얘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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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피세테르(Zygophyseter)나 브리그모피세테르(Brygmophyseter)같은
중형 향고래와도 메갈로돈은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메갈로돈이 멸종된 것은 그저 환경이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리비아탄이라고 상황이 좋진 않았습니다.
향고래상과(Physeteroidea)의 수많은 고래들은 멸종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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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ia-breviceps.jpg


현대에 이르자 향유고래 한 종과 꼬마향고래속(Kogia)의 두 종만이 남았습니다.
뭐 다 죽은 것보단 나은걸까요.

거기다가 향유고래는 현대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이니

마냥 몰락하기만 한것도 아니군요.

 

예, 이제 옛 바다의 괴물은

말그대로 '옛'바다의 괴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다는 유한할지언정 광대하고,

아직 거대한 괴물들은 바다를 헤엄치고 있습니다.

안녕, 바다괴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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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흥미본위로 맘에 드는 얘들만 골라다가 쓴 데다가

노잼이지만 어떻게 끝났습니다.

가면 갈수록 재미가 없어져서 죄송합니다.

전편 링크

옛 바다의 괴물-1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3954634

옛 바다의 괴물-2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3960743

옛 바다의 괴물-3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3969711

옛 바다의 괴물-4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3980398

옛 바다의 괴물-5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3997566

옛 바다의 괴물-6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4017501

옛 바다의 괴물-7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4071547

옛 바다의 괴물-8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4088937

옛 바다의 괴물-9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4112246


댓글
  • 파란피부 성애자 2017/07/19 14:56

    와! 정말정말 재미이썽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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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냐냠냠 2017/07/19 14:58

    괴갤에 온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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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plyBlue 2017/07/19 14:58

    재밌게 잘썼네 스크랩좀 해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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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안개 2017/07/19 15:13

    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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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plyBlue 2017/07/19 15:13

    음? URL복사 옆에 글스크랩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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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안개 2017/07/19 15:15

    아, 어디로 가져가냐고 묻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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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plyBlue 2017/07/19 15:15

    고생해서 잘쓴 글인데 불펌은 그렇고 가져가봤자 루리웹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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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안개 2017/07/19 15:16

    그래 알았어. 잘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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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來 2017/07/19 16:14

    감사히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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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d2345 2017/07/19 16:16

    저 두 바다괴물이 싸우는 모습은 진짜 쥬라기월드 저리가할 스케일이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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