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맞지 않는 글이지만
자게보다 유게에 많은 분들이 보실거 같아 게시판 이동 했습니다
맛집 추천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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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형제와 다를바 없는 친구가 있습니다.
35살이 될때까지 이런친구 저런친구 수없이 많이 사겨 봤지만, 이 친구처럼 한결 같았던 친구는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만난 친구인데, 20년이 다 되어 갈때까지 단 한번도 말다툼 해본적도 없는 친구네요 ㅎㅎ
이 친구는 외동아들이라서 그런지 어머니한테 엄청 큰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덕분에 우리 친구들도 어머니께 큰 사랑을 받으며 같이 컸지요..
" 내 아들 친구는 다 내 아들이나 마찬가지야 "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어머니께 들었던 이 말 한마디..
말씀이 다가 아니셨습니다. 친구들과 학창시절 몰래 술한잔 먹고 놀다 새벽 2~3시, 어쩔땐 아침이 다되어서 들어가도
" 왔어? 밥들은 먹었어? 얼른 들어가서 자 "
친구가 없을때도 잘때가 없으면 저희는 친구네 집에서 잠을 자고는 했습니다. 그때도 아들처럼 반겨 주신 어머니셨죠..
언제나 따듯하게 맞아주신 어머니 입니다.
졸업을 하고 친구가 군대를 갔습니다. 적적하실 어머니 생각에 매년 설, 추석에 인사를 드리고,
제가 결혼을 일찍해 아이들을 낳고, 그 아이들을 데리고 설날엔 빠지지 않고 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어머니나 다름 없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머니가 몇년전 대장암 진단을 받으시고, 대장 절제술을 받으셨습니다.
제나이 35살.. 여러번의 사업 실패와 이혼으로 순탄치 못한 삶을 살다보니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한 시간이 길어 졌지요..
3~4년만에 찾아뵌 어머니는 오랜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시고 새롭게 난 짧은 머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황달이 심하게 와 눈동자와 피부는 노랗게 되셨더군요.. 더 일찍 찾아뵈지 못한게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생각하며, 그동안 챙겨 드리지 못한 죄송한 마음에 어머니께 식사를 대접 해드려야겠다 마음먹고
어머니 모시고 식사를 하러 모시고 갔습니다.
가는 길에 어머니가 친구 몰래 제게 한마디를 하시네요..
" 재민아.. 엄마 이제 장례 준비 해야될거 같애 "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것만 같더군요..
친구놈은 친구들이 부담 갖을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을 안해서 어머니의 상태가 이렇게 위중하시다는걸
모르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병원에서 3개월 얘기 했다고 합니다.ㅠㅠ
돌아 오는길에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습니다.
" 우리가 어머니랑 친구 여행 보내 드리자! "
다들 힘들게 사는 친구들이지만 조금씩 돈을 모아, 학창시절 어머니의 아들들로 자란 친구들이 어머니께 마지막 선물을 해 드리
기로 했습니다.
힘든 삶에 가족과 제대로 된 여행 다녀 와 보신적 없으시다던 어머니..
배에 호스를 껴 담즙을 받아내고 계신 힘든 몸이시라, 멀리는 못 모시고 가까운 바다로 모시고 갈 예정 입니다.
어머니 편히 모시라고 친구들이 에쿠스를 렌트 해주고, 맛있는거 많이 사드리라고 돈을 모아 줬습니다.
그리고 운전이 서툰 친구를 대신해 제가 월차를 내고 운전기사를 맡기로 했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이번주 금요일 우리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나시려고 합니다.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시길 바라며, 사진도 많이 찍고, 맛잇는것도 많이 먹고 오겠습니다!!
★ 일산 > 을왕리로 이동할 계획인데 꼭 한번 가봐야 될 맛집이 있다면 맵지 않은 음식으로 추천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