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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막삼+오이에서 후지 미러리스 x-t20으로 넘어간 간략한 소감

오막삼 + 오이만두를 처분하고,
후지 t20으로 넘어왔습니다.
요즘에 후지 미러리스 중에서는 t20이 hot 하더라구요.
t2급의 성능에, 작고 가벼운 크기, 터치 지원 등등....
간략한 느낀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아쉬운 점
1) APS-C 센서의 아쉬움
10년 동안 펜탁스 k10d, 5D, 소니 a900, 오두막, 오막삼 ... 펜탁스 k10d로 입문했던 걸 빼면 계속 FF를 써와서...
그 아쉬움이 있네요...
특히 최근에는 이사벨, 오이만두 등 단렌즈만 써와서 그 아쉬움이 더 큽니다.
아무리 후지 미러리스의 단렌즈군이 탁월하다고 해도, FF+f1.2 혹은 f1.4 단렌즈 조합의 오묘함은 흉내조차 낼 수 없으니....
2) 배터리
DSLR은, 영상 자주 쓸 때, 혹은 하루에 작정하고 많이 찍을 때가 아니면 배터리 한 번 충천해놓고 몇주를 쓰기도 했는데, 미러리스는 그게 안 되니... 아쉽습니다.
그리고 후지는 배터리가 금값이라... 99,000원인가...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올 정도입니다.
그래도 usb 충전이 되어서 보조배터리로 간간히 충전할 수 있는 건 좋습니다.
3) 그립감
t20은 바디가 작아서 그립감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특히 16.4와 같이 바디보다 더 무거운 렌즈를 장착하면 너무 불편해서...
여러 후지 유저분들의 조언대로... 비싼 값을 주고, 그립감 향상에는 가장 좋다는 정품 그립을 구입했습니다.
xt10gripfront.jpg
그립을 장착하니 훨씬 좋습니다. 무게도 많이 늘지 않고요.
하지만 이제는 엄지그립을 찾아보고 있네요...
4) 악세사리 가격
DSLR 쓸 때보다 자잘한 액세서리가 좀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네요...
그런데 후지 악세사리 가격이 정말 사악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품배터리: 10만원 돈, 정품그립: 15만원 돈, 정품 사각후드(RF스타일 카메라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9만원 돈,
정말 심각하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해외 직구해야 하는 사제 엄지그립은 배송료까지 8만원 돈...
좋은 점
1) 무게
FF DSLR 쓰다보니 일단 가벼워서 좋습니다. 바디만 하면 300g대입니다. (핸드그립+배터리+메모리카드까지 장착하면 400g대일 겁니다.)
후지 미러리스 렌즈 중에서는 무거운 편에 속하는 16.4 렌즈를 마운트해도, 렌즈 마운트 안한 오막삼보다 가벼우니....
2) 렌즈군
후지 미러리스 단렌즈군이 어마어마합니다.
이번에 같이 산 16mm f1.4 렌즈는 출시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렌즈이고, 또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닌 후지로 옮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사벨 만큼의 심도는 안 나오지만,
그래도 크롭 바디에서 소니-칼자이즈 24mm f2 나 바티스 25mm f2, 혹은 펜탁스의 24mm f2 스타 정도의 느낌을,
375g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로 실현할 수 있고,
거기에다가 방진방적까지 되는...
참 괜찮은 렌즈인 것 같습니다.
또 10-24mm f4 라는 훌륭한 광각렌즈도 있고,
FF+35/2 단렌즈 조합을 대체할 수 있는 23mm f1.4 렌즈도 있고...
다음 노리고 있는 렌즈는 56mm f1.2 APD인데,
풀프레임 기준으로 85mm f1.8 정도의 심도인데 APD 필터가 들어가서 인물렌즈에 조금 더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품 가격이 오이만두 이상이네요....
계속 FF만 쓰다보니, 85.8 렌즈 가격이 떠오르면서 저 가격을 주고 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굉장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
3) AF
후지의 최신 미러리스들은 AF가 꽤 쾌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쁜 건, dslr 쓰면서 10년 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핀문제에서 드디어 해방됐다는 것입니다..ㅠㅠ
지금까지 핀교정하려고 센터 들락날락하던 시간, 스트레스, 비용, 그리고 오막삼의 경우에는 z3000 교정받으려고 기다렸던 3년의 시간과 꽤 높은 비용들 ....
주로 밝은 단렌즈를 쓰다보니 DSLR의 위상차 AF는 ... 참 힘들었습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 속 시원합니다. 이제 정말 다시는 DSLR 안 쓰려고요.......
4) 터치 + 틸트 (+ 영상)
터치로 AF 포인트 잡을 수 있어서 참 편합니다. 특히, 틸트 LCD + 터치셔터로 카메라를 거의 바닦까지 내리는 로우앵글에서도 아주 편하게 찍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동영상의 경우에는 일단... 4k가 됩니다...ㅎㅎ 하지만 저는 FHD로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터치, 틸트액정이 있으니 확실히 편하긴 합니다.
기타
1) 작지만 참 예쁘네요. ㅎㅎㅎ APS-C 센서를 쓴 캐논, 소니, 후지 미러리스 중에서는 후지가 가장 예쁜 것 같습니다.
블랙과 실버 컬러가 있는데 실버 색상이 있는 렌즈는 몇 개 안 되어서, 블랙 렌즈와 쓰기에는 블랙 바디가 더 예쁜 것 같습니다. 실버 바디와 블랙 렌즈는 좀 안 어울리더군요. ㅠㅠ
2) 아직까지는 개인적으로 캐논의 jpeg 인물 색감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후지 색감도 괜찮다고 하네요. 사실 그러면 됐죠..ㅎㅎ
3) 조작성
캐논 카메라와 조작 체계가 아예 달라서 적응이 좀 필요한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점으로는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Fn키가 많고 Q키가 있어서 원하는 메뉴에 빨리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조이스틱이 없으나 (상위기종 T2에는 있습니다) 터치로 조작이 가능한 점(T2에는 터치가 없습니다),
하지만 셔터스피드 다이얼과 노출보정 다이얼은 멋있긴 한데, 쓸 일이 거의 없네요... ㅎㅎ
왠만한 상황에서는 셔터스피드 다이얼은 A에 놓고 쓰게 되고, 또 노출보정도 노출보정 다이얼은 그냥 C에 놓고 전면 다이얼로
노출보정하는 게 훨씬 더 편리해서....
이상 간략한 느낌이었습니다.
편리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고,
뭐 항상 그렇지요....ㅎㅎㅎ

댓글
  • 캐애애애논 2017/07/13 13:16

    글 읽다보니 무거운 풀프바디, 그때문에 추가한 똑딱이 이게 다 무슨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뭔가 똑딱이 하나 남기고 싹다 처분하고 T20에 16.4, 56.2 구성으로 넘어가고싶은 마음이...
    RAW보정은 어떠신가요? JPG가 아무리 색감이 좋아도 이것저것 만지며 보정하는 재미도 필요할 것 같아서요.

    (c8sZk3)

  • ㆍVAIOㆍ 2017/07/13 13:39

    저도 카메라 들고 나가는 게 일이 되고, 사진 찍는 게 노동이 되는 것 같아서 미러리스로 왔습니다..
    RAW는 잘 모르겠습니다... 몇 년 동안 RAW 촬영은 거의 안 하고 jpg로만 촬영하고 있어서요....ㅎㅎ;;;
    하지만 해외리뷰나 여러 글들을 살펴보면, 후지의 jpeg 엔진이 좋은 것이지, raw가 떨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c8sZk3)

  • [承] 2017/07/13 14:11

    소니가실줄 알았는데 후지가셨네요
    저도 서브로 후지 티원쓰다가 티이공쓰다가 접었는데
    티이공 정말좋아요
    소니가 후지바디처럼 디자인 및 품질을 반만 따라가도
    다접고 소니로 갈텐데;; 아쉬워서 소니는 서브로 쓰고있네요 ㄷㄷㄷ

    (c8sZk3)

  • ㆍVAIOㆍ 2017/07/13 14:17

    소니는....FF 미러리스 렌즈군은 참 좋은데 ...
    APS-C 용 미러리스 렌즈 중에는 마음에 차는 게 없더라고요....

    (c8sZ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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