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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진짜로 몸이 불편하신 분인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갑자기 생각나서 써봐요. 꽤 오래된 일이긴 합니다.
 
지금은 아닌데 저도 지하철 타고 사람들 사이에 부대껴서 출퇴근 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거 정말 싫죠ㅠ 특히 더운날이면 서로 끈적하고...
 
하여튼 엄청 붐비던 환승구간이던걸로 기억하는데, 제 앞쪽에 얼핏 봐도 좀 몸이 불편한가?
싶은 남자 분이 끼어섰어요.
중년쯤 되보였고, 키는 저만했던 것 같아요.
저는 여자치고 작은 키는 아니에요. 게다가 출퇴근 한다고 보통 힐이나 살짝 굽이 있는
신발들을 신던 때라 170이 좀 넘던 때예요.
그 남자분이 저랑 눈높이가 비슷해졌는데, 그 분이 뭐라고 해야하나, 팔을 계속 가슴 높이로 올리고 구부려서 교차하듯?
휘적 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몸이 불편하신 분이라고 생각한거예요.
그런데 환승역에 서서 내리는 사람들에 휩쓸리면서 갑자기 ㅋㅋㅋㅋㅋ
그 인간이 (ㅅㅂ..) 팔을 휘적이면서 손등으로 제 가슴팍을 세게 후려쳤어요.
그나마 정확히 [유방]도 아니고, 경계심이 심해서 바로 팔을 올리고 막아내느라 가슴께만 맞았네요 ㅋㅋ
 
와 참자, 몸이 정상인 사람이 아니야. 내가 내릴때도 아니고...
 
하면서 문 닫힐때 보니까.
 
존나 정상적으로 팔 내리고 또박또박 걸어가고 있더라구요? ^^ㅋㅋ
유주얼 서스펙트인줄...ㅋㅋㅋㅋ 뭐지 케빈 스페이시 빙의한건가? 점점 멀어지면서 걸음걸이가 더 바르게 변하고 있어요 ㅋㅋ
문은 닫히고 ㅋㅋㅋ
빡은 차오르고 종일 기분 더러워서 죽을뻔 했네요.
 
그 이후로 지하철 경계모드가 더 심해졌어요 ㅠㅠ
하...뭐 그런 코스프레까지 해가면서 변태짓을 하는지. 진짜 별별 ㅅㄲ들 다있어요...
아직도 그거만 생각하면 이가 갈리네여 뿌드득.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반전변태일지 모릅니다...
 
 
댓글
  • 길고양이 2017/07/10 18:29

    아...............
    이 글을 보니.. ㅠㅠ
    저는, 혼잡한 전철을 탈 때.. 내 손이 다른 이의 몸에 ( 엄밀히는 하반신에 ㅡ,.ㅡ ) 닿게 될까봐 일부러
    양 팔을 몸에 딱 붙이고  양 손을 꺾어 손바닥을 내 가슴에  붙이거든요.
    글 읽고 보니, 제가 그러고 있으면 제 손등? 이 다른 여성분의 가슴팍 높이에 위치하게 되네요 ,ㅡ.ㅡ
    조심해야할게 더 생겼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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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落花流水 2017/07/10 20:01

    1 저도 윗분처럼 생각을 한게...붐비는 전철에서 모르는 여성분과 정면으로 몸이 밀착되는게 더 난감한 상황이거든요.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손을 올려서 나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런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여성분들 예민하신 것도 이해가 가지만 모든 남성의 행동을 너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태도도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요즘 네이버만 조금 검색해봐도 아침 만원 지하철에서 성추행으로 의심받았다고 억울해하는 남자들의 글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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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찬인코밍 2017/07/11 19:31


    저도 요러고 서있고 계단올라갈때 고개푹숙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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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부기냥 2017/07/11 19:47

    갑자기 성추행당했을때 사람이 진짜 멍하게됨
    멍한거깨면 저사람이 실수일까 일부로 그런걸까 판단해야하고 내가신고한다한들 증거도없고 요즘 증인이있다혼들 도와줄사람도 흔치않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에치여 사람에치여 내가 얼마나번다고 자기혐오가 울컥울컥올라오고 똥밟았다치자니 억울한맘 감출수없고 오며가며사람많은 대중교통이니 누가 만졌는지도모르겠고 성추행범은 어디론가 사라졌는지도모르겠고 우주에 나홀로 떨어진거 같은 느낌이 한순간에 스쳐지나가고 집에가는길에 울면서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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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콩4 2017/07/11 19:50

    알림이 떠서 보니 베스트네요;;;
    물론 적지 않은 지인들의 경험담 등을 통해, 오히려 대부분의 남성분들이 먼저 손을 저 그림처럼 교차해서
    조심해주시는걸 저도 알고있답니다.
    게다가 굳이 분류하자면 전 그리 예민하지 않은 축에 속해요. (..제 생각이지만...)
    옆에 누가 와서 서고, 부딪히고, 어차피 다같이 타는 대중교통인데 어쩌랴 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때 그분도 제 앞에 와서 섰을때 별 신경 안썼고, 다만 그런 모습- 엇 조금 불편하신가?- 하는게 기억에 남았을뿐이죠.
    그런데 바로 그런일이 일어난거구요.
    평범한 남자분들이 더 신경쓰라, 혹은 조심할게 더 생겼구나 뭐 그런 의미로 글을 쓴건 아니었는데...
    혹시라도 마음이 불편해지셨으면 사과드립니다. 절대 그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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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켜다비켜 2017/07/11 20:52

    평소 대중교통 성추행썰 볼때마다 나한테 걸리기만하면 아작을 내주겠다 다짐했는데 막상 당해보니 아무생각도 안나고 정말 멍해지더군요.... 윗 분 댓글의 우주 속에 나 혼자 있는 기분이 딱 맞아요. 이게 그냥 실수인지 진짜 추행인지 한참을 생각하다 확신이 들어도 콩나물처럼 빽빽하게 끼여있는 열차 안에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있을리없고
    눈물 그렁그렁해서는 당하고만 있었어요. 그 사이에 얼굴도 모르는 성추행범은 도망가고.... 한번 당하고 나니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는 온 몸 가득 긴장하고 있느라 근육이 아파요.... 남성분들이 오해살까 조심해주시고 배려해주시는거 느껴질 때가 있는데 너무 감사해요... 성추행범들 다 죽었으면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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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시리즈 2017/07/11 20:53

    저도 예전 생각나네요~ㅋ
    중학생때 대낮에 신호등 건널려고 서있었는데
    건너편에 어떤 아저씨가 날 뚫어지게 보고 있었슴
    순간 드는 생각이 분명 뭔가 해코지할 것 같았고..
    파란불이 되고 건널목을 건너기 시작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놈이 내쪽으로 다가옴을 느낌..
    순간 지나치려는 찰나
    이 새퀴 손이 내 가슴쪽으로 뻗어옴 ㅡㅡ
    지딴엔 지나가는 순간에 한번 가슴 움켜쥐고
    갈려고 했던 모양인데..
    뻗어오는 그 새퀴 손잡고 바로 밀쳐버리고
    나는 그냥 쿨하게 길건너감
    교훈..역시 감을 무시하면 안됨을 느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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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swell 2017/07/11 21:55

    손잡이 잡고 팔꿈치로 제 가슴을 꾹꾹 찔렀던 개저씨가 생각나네요..
    나랑 눈 마주쳐 놓고 가슴팍에 닿으니 좋았던지 실실 쳐웃던 개쉐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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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려군 2017/07/11 21:59

    이 나라 여성들은 지나치게 많은 성희롱에 노출되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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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자단무지 2017/07/11 22:15

    저도 길가다 마주 오던 할아버지가 제 앞에 가까워 졌을때 딱 제 가슴 높이 만큼 팔 올리셔서 닿을 뻔 ㅡㅡ
    워낙 그런데에 예민한 편이라 아 뭐야 미쳤나; 하면서 팔로 막았습니다
    세상에 참 변태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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