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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https://todayhumor.com/?panic_94087

 

 

https://todayhumor.com/?panic_93338

 

글을 어제야 읽어보았습니다. 두 글 다 올라온지 꽤 되었는데 이제와 보게 되었습니다. 가급적 댓글은 모두 읽어보려고 하지만 생계도 있고 하여 짧은 시간에만 오유를 하는지라 시간이 지난 댓글, 그리고 페이지 수가 뒤로 넘어간 글까지 모두 커버하기는 어려워 미처 알지 못한 사이 논란이 커긴 것 같습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제가 올린 글은 모두 창작글입니다.

 

우선 "죽은 개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2ch가 어떤 사이트인지는 알지만 거기에 해당 게시글과 비슷한 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거기다 심지어 제목까지 비슷해서, 이건 뭐라 말을 해도 비슷하다고 느낄 정도로 말입니다. 사실 당초 제목은 "그녀를 구하는 108가지 방법"이란 일본 만화책의 제목에서 조금 따왔다고 해야 하나, 여튼 제목만큼은 그런 식으로 정했는데 내용면에 있어서는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썼더니 그게 2ch에 올라온 글과 비슷했다', 라고 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쓴 글에다 "사람 생각이 거기서 거기"라고 언급했던 거고요.

 

다음으로 이번 일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되는 "잘린 머리의 비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누구인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지옥변이란 작품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논란이 되는 사항에 대해 하나하나 말씀드립니다.

 

1. 소재 및 시대

 

어느 날 나무위키를 뒤적거리다 포상금을 받기 위해 바쳐진 머리가 정말로 무사의 것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사람도 있었다-라는 내용을 보고 나서 구상하기 시작한 게 "잘린 머리의 비밀"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둘 정도면 제법 권세가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고, 잘린 머리가 그만큼 많이 있다는 건 시대적으로 혼란스러운 난세일 것이고, 그렇다면 아무래도 일본 전국시대 정도 되는 시대 분위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옥변의 작가는 예술찬미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했고, 저는 잘린 머리를 검사하는 사람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하기 위해 글을 썼다는 차이가 있지만, 저로서는 나름 이유가 있는 배경 설정이었습니다.

 

2. 서술방식

 

그냥, 그렇게 쓰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해서 화자가 작중 주요 인물과 그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하는 식으로 풀어쓴 겁니다. 계산하고 쓴 게 아닙니다. 만약 이런 일로 또 같은 의혹을 받는다고 해도 저는 "잘린 머리의 비밀"을 지금과 똑같은 2인칭 화자 서술로 썼을 겁니다.

 

3. 동물의 이름을 빗대어 쓴 인물

 

나름대로의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잘린 머리의 주인에 대해 추측하는 일이란 건, 요즘의 기준으로는 꽤나 인텔리한 작업이겠지만 배경이 되는 시대에서는 백안시 되거나 또는 이단으로 몰릴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자연히 그런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따가웠을 것이고, 그 일을 업으로 삼았다고 하면 분명 '차가운 사람일 것이다'란 이미지가 있을 것이며 그런 차가운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뱀이라는 동물의 이름을 갖다 붙였습니다. 뭣보다도, 배경은 일단 일본 중세를 생각하고 쓴 것이지만 굳이 그런 걸 강조하려고 인물 이름을 잘 알지도 못하는 일본어 써가며 만들어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작중 인물들은 하나 같이 "어르신" 아니면 "뱀의 딸" 혹은 "젊은 나리"라고 칭해지지 않습니까.

 

 

4. 인물설정

 

처음에는 딸 대신 부인을 등장시킬까 했지만, 글을 전개할 수록 비극의 단초를 제공할 만한 사람은 그래도 나이가 있어 사리분별은 할 줄 아는 성인 여성보다는, 아직 세상을 잘 모르고 순정적인 어린 여성, 그러니까 딸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여 수정한 사항입니다. 외동딸을 아끼는 아버지 설정은 그래야 더 비극적으로 보일테니까... 라고 생각한 게 답니다. 다소의 클리셰적인 면이 없지 않는 작품이라, 쓰는 내내 "어디선가 흔하게 본 설정 같다"는 생각은 계속 했었습니다. 그치만 따로 파격적이거나 참신한 설정을 쓸 만큼 제가 잘난 것도 아니고요. 그냥 가장 먹히는 흔한 클리셰를 따라간 거죠. 



구구절절하게 설명했지만 결국

 

전 그냥 그렇게 쓰는 게 가장 좋았을 거라 생각하고 쓴 겁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작가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일본 문학사에서 아주 유명하고 뛰어난 작가라는 사실은 알겠습니다. 그리고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알려진 작가라는 것도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 글을 읽어보지 않았단 사실이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글을 쓰면서도 계속 "이런 비슷한 내용의 설화 정도는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지금 쓰는 있는 글과 비슷한 글이 있는지 일일이 찾아가며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제가 분명하게 기억이 나고 영감을 얻은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겠습니다. 못 밝힐 건 뭐겠습니까. 여기서 글을 올리는 건 순전히 개인 만족이지 사익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며 따로이 돈을 받고 연재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모티브 작품을 밝힌다 해서 저에게 해가 될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는, 행여 한 글자라도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면 저는 그 작품과 이전에 연이 없었던 것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이건 해명이나 설명이 아니라 몇 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제 올린 "젖을 파는 여자"에 대해서입니다. 그 글에도 표절 같다는 댓글이 있더군요. 도입부가 어디선가 읽은 것 같다고 하시는데 얼척 없습니다. 그렇게 느끼신다면 어디의 어떤 글에서 그렇게 느끼시는 건지 정확하게 지적을 해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두루뭉실하게 "어디선가" 비슷하다고만 하고 어디가 표절 같은지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 건 무성의하고 예의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서로가 소통하는 공간인 만큼 자기 의견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뒷받침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마치며, 부족한 점 많은 글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 greengables 2017/07/05 00:07

    순수 100%창작물이 오해를 받는거라면 억울하겠지만 유사한 부분이 우연치고는 너무 겹쳐서요..'죽은개를 처리하는 방법' 과 '죽은 시체을 처리하는 방법' 이 두가지의 유사한 제목, 인터넷상의 질문과 댓글들로 이루어지는 서술 방식이 흡사한 점, 잘린머리의 비밀과 지옥변 두 작품 모두 등장인물들이 겹치는 점, 제 3자가 서술하는 방식의 유사함 등등
    차라리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면 납득이 되는데 전혀 읽어보신적도 없다고 하니 미스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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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engables 2017/07/05 00:29

    호리카와 대신님 같은 분은 지금까지는 물론이고 다음 세상에도 아마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소문에 듣자니까 그분이 태어나시기 전에 대위덕명왕이 어머님 꿈속에 나타나셨다던가 합니다만
    어쨌거나 날 때부터 보통사람과는 다르셨던 모양입니다
    그러하셨으니 그분이 하시는 일 치고 단 하나도 우리같은 이들의 의표를 찌르지 않는게 없었답니다
    그냥 호리카와 저택의 규모만 보더라도 장대하다고 해야 할까요 호방하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미치지 못할 극단적인 구석이 있는 듯 합니다
    -류노스케의 지옥변의 도입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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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engables 2017/07/05 00:29

    어르신이라고 함은, 이 근방에서 단 한분밖에 없으십니다. 소인이 모시는 분이 바로 그 어르신이란 말입니다. 우리 어르신으로 말씀드릴 것같으면 그 용력은 역발산기개세요, 칼을 들었다하면 천하무적, 창을 들으면 천하제일, 활을 쏘면 백발백중, 그 무엇 하나 부족할 바 없는 무사 중의 무사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적을 쫓고 우리편을 다루는 군략 또한 출중하시어, 수백의 군사만 가지고 그 수어 배 되는 적을 무찌를 정도입니다. 뿐만입니까. 수년 전 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대장군의 명을 받들어 그 진압에 선봉으로 나설 정도로 윗분들의 믿음 또한 깊으시지요.
    -잘린머리의 비밀의 도입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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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별들 2017/07/05 00:37

    도입부에서의 저런 전개는 흔히 있는 클리셰입니다. 관찰자가 주인을 묘사하면서 줄곧 나오는 글이기에 겹친다 해서 무조건적으로 몰아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유사한 글감에 유사한 클리셰를 쓴 것은 의문이 일기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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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겨찾기(A) 2017/07/05 00:43

    윗 댓글님의 전개로 시작되는 글은 꽤 비슷한 유형이 많지않나요?  제 3자의 서술로 시작되는 단편의  특성상 특정인의 묘사는 흔히 저런 식으로 시작되거나 중반에 설명형태로 삽입되는 걸로 흔한데요.   에드거 포도 비슷한 형식의 글을 썼고ㅡ도입이 아닌 결말즈음에ㅡ   헷세의 환상동화집에 나오는  난쟁이와 오만한 아가씨, 발을 저는 강아지와 불쌍한 앵무새에 관한 단편에서도  화자가 오만한 아가씨에 대해 강조하는 형태로 저렇게 도입합니다.
    소수의 인물 그 중에서도 줄기에 해당되는 인물의 숨은 전개를 살리기 위해 흔히 작가들 나름 쓰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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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engables 2017/07/05 00:52

    저도 수컷님 소설 좋아해요 읽으면서 진짜 글 잘 쓰신다 감탄하면서 읽었고 흡입력 높은 문장들에 빠져들어 읽었는데 논란의 글들을 읽고나니 어딘가 명확하지 않은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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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의유혹 2017/07/05 01:12

    잘린머리의 비밀 말미에 쓴 후기글에서도 느낀점인데 예전부터 꾸준하게 '모 작품과 비슷하다'라는 점을 지적받으셨다면 왜 그 점에 대해 수정하거나 개선하려하지 않으시나요? 잘린머리 뿐만 아니라 젖파는 여자에서도 나오고 그 전부터 꾸준하게 '어디서 비슷한 이야기를 본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댓글에서 발생했을 정도면 문제가 있는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님이 올리신 이야기 중 제가 읽어본 잘린머리의 비밀도 젖파는 여자도 스토리나 설정이 '어디서 흔하게 본 내용같다'라는 느낌을 줄 글이 아닙니다. 글 바탕에 깊은 통찰력이 배인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설정이예요. 그런데 계속해서 '어디서 본 것 같다' '모 작품과 비슷하다' '설정 베낀것 같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면 글쓴님 본인이 억울해서라도 먼저 해당 소설이나 이야기를 찾아 보거나 차별화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 같은데 '난 그거 보지도 않았고 비슷한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완전 똑같은거 아니면 댓글 달지 마!'란 식의 해명을 빙자한 선언이라니......
    전 지금 이 글과 비슷한 느낌의 글들을 아주 많이 봤습니다.
    어디냐하면, 만화나 일러스트계쪽에서 남의 그림 베껴그리거나 트레이싱해서 쓰는 인간들이 올리는 선언문에서요.
    그런 사람들 글 보면 특징이
    1. 이거 전부 내 오리지널임.
    2. 이런 구도 이런 설정 이런 표현은 어디에도 있고 세상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임. 뒤지면 비슷한거 백천만개 나옴.
    3. 내가 따라했다고 하는데 나 그거 안봤음. 이번 논란 생기기 전엔 존재도 몰랐음.
    4. (혹은 보고나서)보긴 했는데 내꺼랑 완전 다름. 이런거 이런거 이런거 다른데 뭐가 똑같음?(대체적으로 거의 흡사한데 진짜 미세하게 다른 정도)
    5. 아 몰라 됐고 나 그거 안따라했으니까 그딴 댓글 달꺼면 나한테 말걸지 마셈. 신고할거임.<<
    근데 뭐 결론은 항상......
    반면에 정말 알지도 못하는데 유사한 그림체 유사한 설정 유사한 스토리를 사용한 경우였다면 댓글신고 받자마자 해당 작품 접하고 격하게 놀라 어쩔 줄 몰라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자기 작품을 진지하게 만든 만큼 반응은 격해지고 크게 고민하다 양해의 글을 남기고 유지하던가 아니면 수정 또는 삭제를 하죠. 그런 경우를 정말 수십건은 봤기 때문에 잘린머리의 비밀 후기글 보자마자 '아- 이거 좀 쎄한데?'했는데 이거 보고 확신드네요.
    님이 뭐라고 하건 저는 그냥 님을 확신자로 취급하렵니다. 이후 글 볼 일 없게 회원 메모 남겨서 알림창 표시되게 할거구요. 가급적 앞으로 공게에 올라오는 글 없었으면 하지만 뭐 말릴 수도 없는 일이니 제가 알아서 거를게요. 창작(?)활동 하시든가 말든가.=ㅈ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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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노렉시아 2017/07/05 02:20

    너무 당황스러워서 가입했습니다. 지옥변 표절 글에도 공감을 했었지만 죽은 개를 처리하는 방법, 2ch의 시치를 처리하는 방법 스레와 너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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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등불 2017/07/05 10:38

    안녕하세요, 수컷수컷님.
    논란거리도 아닌데, 논란을 일으킨 몇 분들이 참 안타깝더군요.
    그분들이 <잘린 머리의 비밀>의 원작이라고 소개하는 작품도 읽었지만
    저는 그 분들이 표절시비를 한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더군요.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이구요.
    다른 이의 작품이나 위에서 말씀하신 나무위키 등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혼신의 힘으로 만들어낸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님의 작품이 일부의 네티즌에 의해 폄훼되고,
    표절시비에 휘말리는 것이 참이나 안타까웠습니다.
    <표절>이라 함은..... 적어도
    그 유명한 표절 사건......신경숙 작가의 경우처럼 문장 혹은 문단을 그대로 옮겨오거나
    작품의 어느 부분 내용이 흡사한 것을 말할 겝니다.
    상황설정이 약간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
    <죽은 개를 ......>를 제외한 님의 작품 어느 곳에서도 그런 부분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죽은 개를.....>은
    설혹 그 과정이 시체처리 과정과 비슷하였다 하더라도
    님은 개조식의 재료를 가지고 아주 완벽한 작품을 탄생시키었습니다.
    마지막 부분....
    개가 이니고 여자라는 설정은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님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무한한 박수를 보냅니다.
    건필하십시오.
    그리고 표절시비 논란에 조금도 의기소침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집필활동하십시오.
    님의 작품 아껴 읽으면서 응원하겠습니다.
    *참, 저는 유명작가들과 거의 같은 조건으로 출판사의 청탁을 받고
    두 권의 책을 내기도 하고.....
    유무명 잡지나 일간지에 몇 년씩 계약을 연장하여 가며,
    혹은 한정적이거나 그 한 번에 한할지라도 청탁을 받고
    에세이를 부업으로 쓰면서 글값 정도는 버는....
    그저 글쟁이 흉내만 내는 사람입니다.
    늘 님의 글을 감탄하면서 아껴 읽는 열혈독자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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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WhY 2017/07/05 13:29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 읽고왔는데 표절은 아닌것 같아요.워낙 흔한 설정이라..지옥변도,저런식의 도입부는 일본 옛날 소설에서 많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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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매 2017/07/05 13:30

    저도 딱히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표절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설령 표절을 주장하는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작품들의 부분들을 글쓴분이 보고 참조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걸 자신이 쓰고싶은 내용에 맞게 새로 썼다면 그건 말그대로 참고일 뿐이죠.
    참고한것을 가지고도 오리지날리티가 훼손된다고 한다면 세상에 오리지날리티가 있다고 할수있는 작품이 어딨겠습니까.
    작가들이 다들 고전이나 선배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공부한게 머릿속에 있는채로 글쓰는건데.
    내가 쓰고싶은 스토리만 오리지날 하면 되지, 그걸 전개하는 방식 같은건 어차피 어떤 방식으로 써도 기존 작품을 보고 배운 방식중 하나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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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in 2017/07/05 13:36

    '표절'이라는 말이 창작자에게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생각하면 함부로 언급하면 안되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다 읽어봤는데 유사하기는 하지만 이 분이 돈받고 글쓰는 작가도 아니고.. 습작을 올리는데 비슷한 소재의 소설을 썼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머리 속으로 시체 처리 한다고 생각하면.. 하면서 공상을 잘 하는 편인데 아주 놀랄 정도로 일치하거든요.
    그래서 사람 생각 하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있는거고 그걸 뛰어 넘는 창작자가 유명해지고 인정받는거겠죠.
    부디 논란은 괘념치 마시고 계속 글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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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tdogun 2017/07/05 23:42

    일찍 태어나셨으면 한국 문학계의 획을 그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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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젓가락 2017/07/06 12:48

    여기서 펼쳐지고 있는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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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시레인 2017/07/09 14:30

    스레 형식을 빌린 패러디나 오마쥬 라고 했다면 모르겠는데... 작성자는 분명 자신의 오리지날이라고 했다는 점에서...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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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샴의왈츠 2017/07/09 14:51

    지옥변 표절 논란에 대해 글쓰신분이 글을 삭제하셔서
    제가 덧붙여봅니다
    2인칭 관찰자 시점이 동일하고, 시대상이 비슷하고, 대상에 대한 예찬 형식으로 도입부가 비슷한점은 윗댓분들이 글을 쓰셔서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유사한 점
    1.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구조 (권위자, 권위자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총애받는 주인공, 주인공의 딸)
    2. 이야기의 전개 방식 (초반엔 주인공이 총애받으나 점차 권위자에게 미움을 받고 최후의 과제를 통첩받으며 최후의 과제에서 주인공의 딸이 희생당한다. 딸이 희생당하는 과정은 권위자가 주인공 몰래 준비한다.)
    3. 주인공과 닮은 이미지의 특정 동물 등장 (원숭이, 뱀. 그 특정 동물이 주인공의 딸에 의해 구해지는 에피소드가 나오며 에피소드는 딸의 성품을 드러낸다.)
    차이점
    1. 주인공의 능력 (화가/잘린머리의 주인을 찾는 능력)
    2. 자신의 능력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 (예술혼에 불타고있는 화가/지시받은 일에 대해 일종의 회의감을 느끼는 주인공-이 부분을 제가 잘못해석했다면 지적바랍니다. 서술자와 주인공이 대화하는 부분에서 전 그렇게 느껴서...)
    3. 최종 과제 수행 과정에서 딸의 희생을 알게된 후의 주인공의 태도 (예술혼에 미쳐 딸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고도 딸을 구하려는 모션을 취하기보단 그림을 끝까지 완성/딸의 희생에 격분에 권위자에게 행동을 가하고 제압됨)
    최대한 객관적으로 유사점과 차이점을 써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글을 읽을땐 애드거 앨런 포 느낌을 받았지만 크게 표절이라는 인상을 못받았는데 유사점 3번에서 바로 지옥변을 떠올리며 전체적인 플롯을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유사점 1,2번까지는 흔한 클리셰라고 생각하는데 3번이 거기에 플러스되니 (3번이 흔하지않은 클리셰라는게 아니라 1,2 +3이 되니) 조금 의구심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극적인 요소나 주인공의 성품을 나타내는 결말 부위 등에선 전 수컷님의 글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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