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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멘붕의 연속.

아침에 일어나 면접보러갈 준비를 하는데
녹물이 나왔다.
완전 씨뻘건 녹물은 아니고 살짝 녹이 낀..
관리소기사를 부르니 기사가 오셨는데
거짓말처럼 맑은물이 나왔다.
기사가 살짝 짜증나는 표정으로 나의 죄송하단말에도
아무런 대꾸않고 문을 쿵 닫고 가버렸다.
그때문에 준비가 늦어졌다.
아차! 세탁소에 옷 맡겨둔걸 깜빡했다.
얼른 세탁소로 뛰어가는데 보행자신호임에도
차가 나를 칠뻔했다.
노려보니 남자차주분이 뭘꼬라보노 하는 표정으로
손으로 빨리 지나가라고 했다.
사과하나 없었다.
기분이 나빴지만 면접 시간에 늦을까봐 다시
후다닥 세탁소로 달려갔는데 문을 안열었다!
10시반까지 면접인데
그때가 9시20분쯤.
세탁소에 적힌 사장님 폰으로 전화하니 10분만 기다리라고
해서 다시 집으로 간뒤 일단 머리세팅부터 했다.
머리 세팅후 세탁소에 가는데 경비아저씨가 단지내 나무와
꽃에 호수로 물을 뿌리는데 실수로 내머리에 물을 뿌렸다.
으..다행히 많이 안젖어서 머리가 망가지지 않았다.
경비아저씨가 사색이 되어
미안하다 사과하시는데 어찌 화를 내랴.
세탁소에 가서 옷을 찾고 집에와서 머리를 다시보니 어딘가좀
이상해진것 같아서 다시 머리 세팅을 하고
버스정류소에 내려오니 10시15분.
회사와 집의 거리는 버스로 10분거리.
애매해서 택시를 탔다.
딱 5분 걸렸다. 3000원 정도가 나왔는데
카드를 드리니 아씨 한다.
열이 받아서 따지고 들려다가 시간이 없어서
문만 쾅 닫고 내렸는데
창문 열고 욕한다.
"니애미 한테 욕해라 시빠빠 개라슥아 번호 외았다.
담에 니 걸리면 직이삔다"
하고 나도 욕을 좀 해주었다.
면접을 보러 회사입구에 가니 경비가 이것저것 묻는다.
면접보러왔다해도 확인할게 있다고 강압적인 태도로
내 신상까지 묻는다.
시간은 30분 정각!
면접담당관(개별면접임)께 전화드렸다.
"죄송합니다. 입구에 도착했는데 경비아저씨께서 안들어보내주시네요"
했다. 맘속으론 이러면 경비가 혼나겠지? 했는데 왠걸?
"아니 그럼 당연히 여기 들어오는 절차가 있는데 그러길래
좀 여유있게 못해도 10분전에는 왔어야지!빨리 올라와요!"
아놔..ㅜㅜ
면접은 잘봤다..아니 잘본것 같다. 아니 잘봤으면 좋겠다.
이번주 금욜까지 알려준다는데..잘모르겠다.
면접비로 2만원 받았다.(기대도 안했는데..오예!)
마트에 가서 점심거리 사고 계산대로 갔다.
초밥이랑 맥주두캔, 오징어땅콩볼, 자두한봉지를
샀는데 종량제 10리터 한묶음이 더 계산 되었다.
내뒤의 아가씨것이였는데 캐셔누님께서 커플로 봤다고
그래서 같이 계산했다고 했다. 캐셔누님과 나는 웃었지만
그 아가씨는 과하게 화냈다. 어딜봐서 커플이냐고!
민망하고 무안했다.
같이 웃고 그랬으면 내가 그깟 종량제 사주고
데이트도 하고 결혼하고 애도 사랑으로 잘키워
시집장가보내서 노후에는 손주보면서 같이
할멈 영감 하며 살다가 천국으로 갈려했는데..
하필이면 그여자도 나와 같은 마을버스를 타는것 같았다.
내가 탈려고 준비하니깐 그여자가 먼저 그 버스를 탔다.
왠지 따라 타는거 같아서 안탔다.
다음거 금방 오겠지 했는데 배차시간이 14분이란다.
덥고 습도도 높아서 땀으로 온몸이 젖었다.
한참을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냉장고에 먹을거리를 넣어놓고
옷을 세탁기에 넣고
보일러를 켜고 욕실에 들어갔다.
시원하게 씻을려는데 녹물이 나왔다.
눈물이 나왔다.
놀랍게도 이모든건 오늘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14시까지 있었던 주작 아닌 실화다.
MSG무첨가다.
문제.
본문을 읽고 주인공이 당한 멘붕이 몇 개 인지 말하시오(3점)

댓글
  • 단짠이 2017/07/03 17:12

    위추..액땜이라 생각하세요!!!
    좋은일만 있을거에요!!! 면접도 붙어버려랏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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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좀해제발 2017/07/04 07:09

    와 녹물....... 수미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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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후덕후 2017/07/04 07:34

    아이구.. 시원한 맥주한잔 들이키고 싹 잊으세요~ 다음엔 행운만 연속으로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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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투는나의힘 2017/07/04 07:39

    씻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X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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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라랄 2017/07/04 07:41

    그 와중에 택시가 제일 빡치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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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스코 2017/07/04 07:43

    괜찬아요:)
    다 잘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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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지박령 2017/07/04 08:06

    녹물 그거 나오는거 보고 기사 부르면 당연히 맑은 물 (로 보이는 물)나와요. 녹이난 부분에 고여있던 녹물이 다 나간지라....
    한참동안 사용하지 않고 있다 틀어야 녹물 나오는걸 볼 수 있을껍니다.
    당분간은 물 틀고 조금 흘려보내신 후 사용하시구요,기사에게 보여줄꺼면 한참 켜지 않우 상태에서 부를 후 보여주셔야 할꺼에요. 아니면 동영상을 찍어두시거나....
    근데 아마 해결은 안될 가능성이 많네요. 배관을 다 뜯어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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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른가늦었어 2017/07/04 08:47

    단편 드라마 하나 본듯 머리속에 장면 장면 그려져서 신기요~~ 글을 재밌게 잘 쓰셔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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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oSerious썬 2017/07/04 08:53

    아코...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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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eat 2017/07/04 08:54

    10점만점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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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한조각 2017/07/04 09:05

    그래도 결혼은 안하셔서 다행이네요(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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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78 2017/07/04 09:09

    저도 이런 스토리 몇 개 있어요
    한 사람이 가진 진정성, 존엄은
    이런 사소한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날 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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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앉아 2017/07/04 09:15

    녹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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