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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오는 요로결석썰(결석사진있음.혐)

어릴적 아버지께서 지금의 제나이쯤에
몸에서 돌이 나오는 병이 있으시다며 종종
맥주를 한궤짝씩 드시고 빼내시곤 하셨습니다.
후에 그병이 요로결석인걸 알게 되었죠.
제가 그때의 아버지 나이가 될쯤
설마 내가 요로결석 걸리겠어?
하고 마음 놓고 살았었는데..
2년전 15년 여름 어느날..놈이 찾아왔습니다.
아니. 놈이 제몸속에서 태어났다고 해야할까요?
전날밤 아무런 증세가 보이지 않았기에
업무에 지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었고
고단했던지 금새 잠들어 한참을 잘자고 있는데
갑자기 새벽에 배가 찢어질듯이 아파오기 시작하는겁니다.
단순히 대변이 마려워서 그런가 했던 저..(실제로 변의가 느껴졌습니다)
화장실로 달려갔고
왠걸..대변은 커녕 방광이 터질것 같은데도
소변  조차 나오질 않았습니다.
고통 속에 방으로 기어 가 좀 쉬면 괜찮겠지
하고 누워있는데...
고통이 더 심해왔습니다.
왼쪽 아랫복부쪽에 누군가가 들어와
헤집고다니면서 내장을 멋대로 꼬아서는
칼로 쑤시고 송곳으로 찌르고 망치로 때리는 거같았습니다.
당시 같이 살던 여친의 방으로 기어가서 여친을 깨웠고
사색이 되어 식은땀을 뻘뻘흘리는 저를
부축하여 주차장에 제 차까지 갔습니다.
평소 3분?5분이면 가는 주차장까지의 길이
마치 군대에서 행군할때처럼 길고아득하기만 했었고
실제로 두어번 쉬었다가 갈정도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새벽이라 차는 막히지 않았기에 10분거리의 병원
을 5분만에 주파했습니다.(신호와 속도는 준수함.여친이 장롱면허라도..지킬건 다지켰음.)
응급실에 갔는데 입구에서 수납.접수 하시는 분들이
제 표정보고 바로 들어가시라 해서 들어가고
주차하고온 여친이 대신 접수를 했습니다.
의사아재가 딱 보더니 "요로결석인것 같습니다"
하는데,
아..아버지를 닮아가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전에도 아버지의 지병인 통풍을 저도 판명받았기에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놀라고 자시고 할 정신이 없었죠.
소변을 받아오라는데 암만해도 안나오니깐
일단 진통제 놔주시고 수액 맞고 있으니
십분도 안되서 거짓말처럼 진통이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소변은 나오지 않았기에
CT  찍어보니 0.5미리짜리 돌이 요관에 있다고
체외격파쇄석술인가를 해야한다고 비뇨기과 선생님 출근하면
바로 수술시켜준다고 해서 안심하고 누워있는데
소변이 다시 마려워왔고
화장실에서 첫번째 사진의 저놈을 출산했습니다.
소변이 조르르르 나오는데 갑자기 성기 앞부분이
시큰거리다가 뭔가 턱 하고 걸리는 느낌이 와서
힘주고 싸니깐 툭하고 튀어나옴과 동시에 갈색소변이 콸콸콸.
제 인생 그렇게 시원한..아니 시원함을 넘어 쾌감마저 들었던
소변은 첨이었습니다.
돌을 주워서 깨끗히 씻어 응급실 들어가자마자
"돌뺐어요!"
하니깐 간호사누님들이 박수쳐주셨습니다
그러고 한달뒤..이번엔 더큰놈이 나타났습니다.
0.7미리짜리..
이건 아무리 기다려도 자연배출이 되지 않아
채외격파쇄석술을 진행했습니다.
제일 고통스러웠던건 요도에 소변줄 삽관할때..
남자간호사의 자비심 없는 손길에
제 요도가 범해지는 그 심정과 고통에 저도 모르게
고함을 질렀고 이에 주변의 환자들에게 주목받았습니다.
소변줄을 꼽으니 소변이 조금씩 나왔고
그길로 바로 격파! 하러 갔습니다.
중간이 뻥하고 뚫려있는 수술대에 뚫려있는 부분에
제 하반신 가운데를 고정시키고 엎드려있으니
헤드셋과 입에 무는 재갈? 같은걸 가져다주시더군요.
헤드셋에선 최ㅅㅇ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시술시 엄청 시끄럽다고 음악 들으라고 갖다준 헤드셋을
쓰고 간혹 고통에 혀를 깨물거나 치아가 상하는 분들이
있다고 가져다준 재갈을 물고
얼마나 고통스럽기에 이런것들이 필요한건가
하고 공포와 두려움 긴장속에 대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떠엉! 하는 소리와 함께
누가 제 옆구리를 함마 가지고 뚜까패기 시작했습니다.
아..재갈이 이래서 필요하구나..
재갈을 꽉물고 억지로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최신가요에
정신을 맡기려 노력하며 '금방끝나겠지'  하고
마이드 컨트롤을 하고 있던 그때 헤드셋에서
DJ마냥 시술해주는 기사님이 멘트를 날리십니다.
"어 이대로 30분정도 진행되니깐 좀 힘들더라도
참아주세요"
와장창..길어봐야 5분 10분정도일거라 예상하며
애써 침착하려 노력한 제 멘탈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제 하복부에는 계속 해머로 때리는듯한
고통이 느껴졌고(실제는 기계의 초음파가 때리는것)
제정신이 아니었던 저는 시술내내 고함을 질르며
고통속에 몸부림을 쳤고 그모습을 보며
보호자로 뒤늦게 오신 엄마와 시술기사는 커피한잔
맛나게 타셔서 드시고 계셨습니다.
모든것이 하얗게 타오르고 난뒤..
저는 거의 영혼이 빠져나간듯한 모습으로
입원실로 실려갔고
소변줄에 연결된 소변팩에는 시뻘건 소변과
정체모를 가루들이 떠다녔습니다.
간호사누님의 부드러운 손길속에 소변줄을 뽑아냈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뒤로는 그 끔찍한 경험을 하기 싫어서
물도 많이 마시고 했는데도..
첫번째 사진 밑으로 있는 두개의 사진이 말해주듯
일년에 한번씩 저렇게 큰놈들이 나오고있습니다.
웬만해선 자연배출을 했습니다.
그 소변줄 꼽는 고통과 격파쇄석술의 고통이 더 무서웠거든요.
그외엔 몇개월에 한번씩 작은놈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다행히 고통은 없습니다.
맨밑의 사진은 오늘 빼낸것.

댓글
  • Wiz 2017/07/02 13:31

    헐... 글 읽기만 해도 소름끼치네요. 지금은 괜찮다고 하시니 다행이군요~

    (Jh92Hf)

  • greengables 2017/07/02 13:58

    생기는 체질은 계속 생기고 아닌 사람은 안생기나요? 저 외국살때 수돗물 그냥 마셨는데 집주인이 ㅡㅡ 석회있다고 정수해서 마시랬는데 아직 결석은 안생긴거 같거든요

    (Jh92Hf)

  • XI우민 2017/07/02 14:49

    글만읽어도 식은땀남..

    (Jh92Hf)

  • 이레하자 2017/07/02 16:14

    저건 그냥 5미리 7미리정도 아니에요? 0.5미리면 모래알갱이 수준일꺼같은데요.
    ㅋㅋ
    자도 당해봐서 알죠. 진짜 아파요.

    (Jh92Hf)

  • 드래곤자라 2017/07/02 17:46

    저도 친구가 걸렸다는 소리들었을땐 그냥 그런가 하고 넘어갔었는데
    아는분이 정기적으로 요로결석 걸리는분이 계시더군요
    이야기만 들어도 아프던데

    (Jh92Hf)

  • 박해민. 2017/07/02 19:39

    짜게먹으면 안되고 자극적인거 먹으면 안되고 살빼야되고 물 많이 마셔야되고... 그야말로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나아지는 병 아닌가요 ㅠㅠ...

    (Jh92Hf)

  • 변종구 2017/07/02 19:42

    저건 왜 생겨여? ㅜㅜ 무셩

    (Jh92Hf)

  • 핵이쁨 2017/07/02 19:44

    출산의 간접경험이라니ㄷㄷㄷㄷ글만봐도 아파요ㅜㅜ

    (Jh92Hf)

  • S.Guri 2017/07/02 19:44

    저도 딱 저만한거 뽑아냈는데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통이 상상을 초월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
    여자 결석환자한테 물어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의 강도가 임신<<< 결석 이라고 ㅋㅋㅋㅋ
    진짜 죽다 살아난....

    (Jh92Hf)

  • 산토리니7 2017/07/02 19:45

    저도 몇년전에 다이어트위해 운동하다 요로결석 걸린적 있었어요 그이후로 운동 후엔 물을 일부러 더 마셔주고 있어요

    (Jh92Hf)

  • 드와이트슈룻 2017/07/02 19:46

    휴.... 저도 12mm짜리 생겼었는데 밤새 고생하다가 다음날 병원 가보니 요로결석이라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통에 둔감해서 그런지 12mm까지 클때동안 못알아챔 ㅋㅋ..
    체외배출 안될정도의 사이즈라 결국 전신마취 하고 수술해서 뺐네요 ㅎㅎ..

    (Jh92Hf)

  • 구스라구스라 2017/07/02 19:49

    요로출석은 없나요?

    (Jh92Hf)

  • 육식인 2017/07/02 19:49

    엄청 크네요 ;;;;
    작년에 우리 아버지도 요로결석인줄 알고 병원 가셨는데 신장에 결석 있다고 해서 수술해서 빼셨는데 대추씨만한게 나오더군요 -_-;

    (Jh92Hf)

  • 이집트 2017/07/02 19:50

    요로결석. 뒷옆구리를 밀대봉같은 창으로 쿠우우우욱 쑤사고 마구 돌리는 느낌..

    (Jh92Hf)

  • 상처엔물파스 2017/07/02 19:52

    헉..
    저게 곧휴에서 나온다구요?

    (Jh92Hf)

  • 닉넴머하라고 2017/07/02 20:01

    저도 결셕 환자인데 전 고2땐가 삼촌하고 영화보다 아파서 다 보지도 못하고 나와서
    바닥을 굴렀죠...ㅜ
    저도 한두번 자연스럽게 나왔었는데 제거랑 좀 다르게 생겼네요.. 전 흰색에 뾰족뾰족해서 나온거 보고 소름이 쫙 끼쳤어요...
    처음 발생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옆구리가 자주 아파서 파쇄술도 받았었는데 그냥 개복하고 싹다 긁어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얼마전엔 통풍도 와서... 하필걸려도 이런 고통스러운 병만 걸려서..ㅠ
    힘냅시다 우리..ㅠㅠ

    (Jh92Hf)

  • 튀김검사 2017/07/02 20:10

    저도 결석 환자입니다. 통풍도있구요. 비만인사람들이 잘걸리는건맞는대 비만이라 살빼기전엔 무조건 오는건 아닙니다. 평소에 물을 하루에 적어도 3리터 이상먹고 짜게 안먹고 요산수치 많은 음식피하면 안생겨요. 요산수치 높은 대표적인 음식이 고지방. 내장. 조개도 내장이 통채로있기때문에 속합니다.  우유같은 유제품들. 식습관이 젤중요합니다.  근데 자도 체외 격파 시술을 받았지만 생각보다 아프진않던대 ㄷㄷ.... 안마 받는 느낌이었던. 저도 0.6미리여서 깻거든요.

    (Jh92Hf)

  • 오징어젓갈 2017/07/02 20:13

    통풍이나 요로결석엔 맥주가 안조타 캅니다.
    물 많이 드시고 짜고 자극적이고 기름진 식사 삼가셔야...
    여름으로 넘어갈때 요로결석 환자가 젤 많다지요. 날씨가 더워져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반면에 충분한 수분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다네요.

    (Jh92Hf)

  • 똥이매려워요 2017/07/02 20:17

    전 담낭염때문에 우링우탄처럼 엉거주춤 걸음으로
    택시타고 가다 앉아잇으니 허리와 가슴이 뻐근하고
    땀은 홍수나서...이정도 고통으론 119부르기 민폐인거같고 폰 꺼낼힘도없어서...죽기살기로걸어서
    응급실앞에서  세상이 누렇게보엿는데 눈떠보니...
    중환자실(수술 마치고 회복하던중 염증수치가보여서 중환자실에).... 담낭염도 이렇게 아팟는데 요로결석...
    어떨지 상상이안되네요..ㄷㄷ고생하셧어요..

    (Jh92Hf)

  • 편의점지박령 2017/07/02 20:55

    예전에 저희 사장님은 무려 1센티짜리를 빼내셨어요. ㄷㄷ 사진도 찍어놨었는데 폰에 없어서 ㅋㅋ

    (Jh92Hf)

  • 열대양 2017/07/02 20:57

    세상엔 무서운게 너무많아..ㄷㄷ
    신경까지 파고든 충치, 요로결석, 허리디스크, 원인모를 편두퉁, 가족력으로 인한 암, 혈관질환,당뇨병 등등
    이불속도 안전하지 않아요

    (Jh92Hf)

  • duawoddl 2017/07/02 21:07

    인정....
    저도 인천에서 혼자살때 새벽1시쯤에 배아파서 똥 인줄알고 일아났다가 이건 아니다싶어서 혼자 몸이끌고 119부르고 기숙사 1층까지 기어가서 구급차타고 응급실간기억이있내요 ㅜ ㅜ 헌데웃긴건 막상 병원가니 아프지않아서 미안햇늠데 통증이 바로와서 진통제 2방 연속 맞고 뻗은 기억이 ㅜ

    (Jh92Hf)

  • 대마도사 2017/07/02 21:10

    개복수술할때 소변줄 꽂아봤는데
    소리는 못지르고 침상 기둥을 붙잡았는데
    그게 우그러짐;;;
    수술보다 저게 무서워서 건강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Jh92Hf)

  • 고양이빵 2017/07/02 21:45

    일요일 아침 전날 매운걸 먹어서 그런가 하고 두시간동안 화장실을 들락날락해도 안돼서-
    좀 자면 나아질까 누워도 보고 앉아도 보고 움직여도 보고... 방법이 없고 힘들어져서 동네 병원 후다닥 뛰어갔는데 거긴 내과 안본다 함 (..)
    운전할 정신이 없어서 아버지 호출해서 가까운 내과를 갔는데- 끙끙대며 2층 올라가서 문을 열었더니 앞에 손님이 30명... 응급 안받는다고;
    30분거리 큰병원으로 쏨. 응급실 들어갔는데 CT찍고 소변검사하고... 40분 걸림
    결론은 결석인데 신장-방광 사이 결석. 반대쪽 신장은 소변이 나오니... 한쪽에서 걸려서 신장이 부어서..
    몰핀맞고 삼십분 데굴데굴 구르다가 살아남.
    문제는 결석이 배출된건 아니라는거 ㄷㄷㄷ

    (Jh92Hf)

  • 워띠 2017/07/02 21:49

    요로결석 안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자전거타고 집에서 한 5km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갑자기 요로결석(처음에는 그건지도 몰랐음)이 생겨서 집에까지 오는데 3시간 이상 걸렸지요.
    평소면 20분이면 오던 데를. 거의 살살 기다시피 해서 집에 왔더니 그게 없어지더군요.
    10년이 되었는데 아직 멀쩡함.

    (Jh92Hf)

  • 재미없는애 2017/07/02 21:54

    이거보고 물 두잔 마셨습니다 ㄷㄷ

    (Jh92Hf)

  • 추풍 2017/07/02 21:58

    소금이 저랑 비슷, ㅋ
    내손인줄~~;;

    (Jh92Hf)

  • 성실하게산다 2017/07/02 21:59

    https://www.youtube.com/watch?v=d7mUsVYOm8Q
    이 방송 한 번 참고해 보세요.
    외국에서 새롭게 주창되고 있는 요로 결석의 원인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방송인데요.
    요약하자면
    결석 = 칼슘이 뭉쳐져 생기는 돌
    혈중 칼슘이 높아지면 잉여 칼슘이 신장에 쌓여 돌을 만들어 냄.
    혈중 칼슘이 높아지는 이유는 의외로 칼슘 결핍 때문.
    섭취 칼슘이 부족하기 때문에 뼈에서 뽑아낸 칼슘이 혈중에 떠돌게 되고, 그 칼슘이 신장에 쌓여 결석이 됨.
    이라고 하네요.

    (Jh92Hf)

  • 남중남고공대 2017/07/02 22:10

    저도 한 10년정도 전에 한번 결석이 생겨서 결과적으로 초음파?파쇄 같은걸로 잘게 부셔서 자연적으로 배출되게 했었는데.....그 고통은..ㅎ
    단순히 배가 아픈게 아니라 정말 아무 것도 못하게 온 몸이 아프더군요.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첫번째 약빨 떨어져서 놨던 두번째 (좀더 세다고 하던) 진통제...맞는순간 1분정도도 안돼서 아픔/괴로움에서 기분좋음으로 넘어가더군요ㅎ
    친구 어머님도 그 얘기 듣고 본인도 가끔씩 생기셨었다고 하시던데 애 낳는 거보다 아프다고 하셨죠..

    (Jh92Hf)

  • 허접단속반 2017/07/02 22:16

    3대 고통중 하나지요

    (Jh92Hf)

  • 란슬롯 2017/07/02 22:16

    아니 미친;; 계속 생기는 거에요? 와 개무섭다 ㅠㅠ

    (Jh92Hf)

(Jh92H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