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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최다추천 갔던 "좋은일 하나 하고왔긴 한데 마음이 많이 심란하네요." 후기 입니다.

 

후기 라는 표현이 좀 뭐하긴 한데 딱히 표현할말이 없어 일단 후기라고 썼습니다.

불편하신 분 있으면 수정하겠습니다.



그일있고 옆집 아저씨가 감사하다고 간단한 선물 들고 오셨었습니다.

아저씨 가족분들이 처가쪽에 일이 있으셔서 부득이 할머님만 두고 다녀오셨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할머님이 치매나 꼭 누가 있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 있으셨던건 아니였던터라

하루정도는 괜찮겠지 했던건데 이런일이 생겨서 너무 놀래셨다고..

예전에 개 짖는 것 때문에 서로간에 사이가 좀.. (사실 많이) 안좋았었는데 너무 고맙다고

거의 우는듯이 감사표시 하셔서 불편했던것도 사라졌고 외려 민망할 정도였네요.

할머님이 평소에도 답답하시면 자주 멍멍이 데리고 산책나가고 그러셔서

아마 그날도 새벽에 산책가신다고 나가시다가 쓰러지신 것 같다고 하셨어요.

(당일날 저는 너무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가족분들이 살펴봤더니 멍멍이한테 몸줄이 묶여 있었다네요)

조심스럽게 괜찮으신건지 왜 그러신건지 여쭤봤는데 예후가 좋지는 않지만

응급처치랑 병원이송등이 잘 되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시다네요.

쓰러지신건 뇌일혈? 이라고 하시는데 뇌출혈 같은건가 보더라구요.

아저씨가 너무 고맙다고도 하시고 굉장히 힘들어하기도 하시고 여튼 그러셨네요.



그러고 나서 좀 있다가 아래층 소방관 아저씨가 경비아저씨랑 같이 오시더라고요.

소방관 아저씨는 사실 개짓는 소리 들을때부터 집에서 기르는 개가 무슨일 없으면

절대 저렇게 안짖는다고 생각 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애써 무시하고 있던 거라

제가 소리 안질렀으면 엄청 죄책감 가질뻔 했다고 고맙다고 하시고,

경비 아저씨는 사람 살려서 다행이라고 하시는데..

사실 그 당시 저는 신고만 했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어버버 거리고

진짜 필요했던 응급처치는 소방관 아저씨가 다하신거라 되게 민망했네요.

덤으로 경비 아저씨는 본인집 옆집 개가 짖는 소리 때문에 매일 이웃분과

다투셨었는데 앞으로는 너무 뭐라고 안하기로 마음을 먹으셨대요.

이번일 겪고 보니 개가 좀 다르게 보이신다고.. 사실 저도 그렇고요;;



정말 이번일 겪으면서 사람이 정신을 잃으면 빨리 혀 말리는 것 부터 빼야 한다는거랑

응급조치 빠르게만 해도 사람하나 살릴 수 있다는거 절실하게 배웠네요.

생각해보니 예비군 응급구조 훈련에서도 비슷한 내용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한귀로 듣고 흘렸더라 소방관 아저씨 없었으면 발견해놓고도 사람 죽일 뻔 했었습니다.

기본 응급구조 방법 정도는 꼭 숙지해야겠다고 다짐했네요.

마지막으로 어미님께 자주 전화 안드렸는데 이번일 겪으면서 하루에 한번은 무조건

전화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목숨이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댓글
  • sonoma 2017/06/30 03:28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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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purdy54 2017/06/30 03:28

    무탈하시니 다행입니다
    복 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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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더슨 2017/06/30 03:28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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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아미안 2017/06/30 03:29

    큰 경험하셨고 훈훈하게 마무리된듯 하여 다행입니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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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캬라멜21 2017/06/30 03:30

    혀 말리는거 뺀다는게 무슨뜻인가요?그냥 손으로 잡아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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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꽃바리 2017/06/30 03:30

    추천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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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꽃바리 2017/06/30 03:31

    캬라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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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꽃바리 2017/06/30 03:32

    혀가 말려 들어가 기도를 막아서 호흡 정지가 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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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더커브 2017/06/30 03:32

    [리플수정]캬라멜21// 네 머리 뒤로 당기고 턱 벌려서 진짜 그냥 잡아 뺍니다. 안그러면 혀가 말려서 기도를 막아버린다네요. 제가 턱 벌리고 소방관 아저씨가 그냥 손으로 쑥 잡아 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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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dradio 2017/06/30 03:33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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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해솔로 2017/06/30 03:48

    잘봤습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도
    고향집에 혼자 계시고
    평소 간단한 운동이나
    식단관리도 잘 하셨는데
    어느날 외출하려다
    현관앞에서 쓰러지셨고,
    그때 같이 만나기로 약속한
    어머니 지인분께서
    평소 약속 잘지키는 어머니가 약속 펑크내고 전화도 안받으셔서
    혹시나 하고 집에 찾아오셔서
    (비번 아심)
    쓰러진지 한시간반정도만에 병원에 가셨는데
    3년넘게 몸 오른쪽이 마비상태입니다.
    제가 장가못가고
    홀어머니 신경 못쓴 벌인것 같아
    어머니만 생각하면 늘 죄스러운데
    그 이웃 할머니분,
    좋은 이웃들 덕분에
    그나마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고
    별 후유증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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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오비완 2017/06/30 03:58

    개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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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얼레한디려 2017/06/30 18:48

    다행입니다.
    뇌쪽문제로 쓰러지신거면 쓰러지신 이후 얼마만에 병원에서 처치가 이루어졌느냐에 따라
    뇌문제로 인한 치매나 마비 등이 정도가 가려질텐데
    좋은 차도가 있었으면 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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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yGiven 2017/06/30 19:35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추천을 백번 드리고픈 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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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iak 2017/06/30 19:43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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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와함께 2017/06/30 20:04

    신고 그 자체만으로도 큰일을 하신 겁니다.
    혀를 빼는건 매우 중요한 조치입니다.
    얼마전에 해외축구에서도 충돌로 선수가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선수가 바로 와서 취한 조치가 입벌리고 혀 빼는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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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차니스트 2017/06/30 21:02

    뇌일혈 같은 건 시간이 좌우하는 거라, 개하고 이웃 분들이 없었으면 정말 큰일이 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주인이 이상한 거 알고 짖어댄 멍멍이, 와서 발견해주신 언더커브님, 응급조치해 주신 아래층 소방관 이웃... 생명 살리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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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륙지터 2017/06/30 21:52

    좋은일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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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카이로 2017/06/30 22:55

    존경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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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덤벼라레기 2017/06/30 23:03

    복 받으실겁니다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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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nkel 2017/07/01 01:53

    진짜 진짜 복받으실거예요
    저도 혹시 안짖던 개가 갑자기 많이 짖거나 하면 상황을 주시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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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선빈 2017/07/01 01:59

    몇달째 입원중인 할머니때문에 계속 병원 들락날락 하고있습니다.
    저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분인데 제가 다 감사하네요.
    할머니도 꼭 쾌차하셨으면 좋겠고, 글쓴분의 선행도 언젠가 행복한일로 꼭 돌려받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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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gam 2017/07/01 18:43

    아 할머님 생각이 나서 검색해 봤어요. 저도 감사합니다. 할머니 얼른 쾌차하셔서 돌아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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