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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보는데 천마총에서 뛰어노신 얘기 하니까 공감되는게 있음ㅋㅋ



뭐 토기를 우산꽂이 개밥그릇으로 쓴다는 얘기도 나오고...

유시민 작가님께서 자긴 천마총에서 썰매타고 놀았다고 이러는데 다들 신기해하잖아요ㅋㅋ


그정도로 유명한건 아닌데 저도 비슷한? 경험이 하나 떠오른게

저희 집 뒤에 식당이 있었어요 그냥 밭이나 다름없는데에 길 만들고 가게 차린거에요 OO가든 이라고
(다른 동네에도 이런식의 가게가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동네에 둘인가 세개정도 있었어요)

막 공원도 예쁘게 해놓고 놀이터도 만들어놔서 심심하면 거기 가서 놀았어요

근데 거기 좀 구석탱이에 앉아서 놀기 좋은 돌이 하나 있길래 그 위에 앉아서 놀았거든요

그때는 아직 글 배울때였던거 같아요 받아쓰기 이런거 할 때



그러다가 한 3학년쯤이었나 사회 수업을 듣는데 교과서에서 나오는 돌 모양이 제가 자주 올라가서 노는 그 돌이랑 너무 비슷하게 생긴거에요

그래서 어 이거 우리집 뒤에 있는데 이러니까 짝꿍이 거짓말 하지 말라고 버럭하더라구여

선생님이 왜 그러냐고 하시길래 이거 저희집 뒤에 있는거랑 똑같이 생겼어요 이랬는데 다들 안믿더라구요

한순간에 양치기소녀(?)가 되서 당황스러웠는데 선생님도 굉장히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럼 우리 학교 끝나고 다같이 ㅇㅇ이네 집 뒤에 가볼까? 이랬거든여

그래서 진짜로 가서 보여줬어요 자주 올라가서 노는 그 돌을....



네....... 그 돌이 고인돌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보고선 진짜네.. 이럼ㅋㅋㅋㅋㅋ 믿었던 선생님마저 동공지진ㅋㅋㅋㅋㅋ

근데 크기가 작은걸로 봐선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었던거 같다고..
(제가 그 나이대 초등학생 여자애 치곤 키가 커서 제일 뒤에 서있긴 했는데 기껏해야 130cm정도였을거에요 근데 올라갈 수 있었어요)

그렇게 누명을 벗고.. 그것이 무덤인걸 알게 된 후 무덤에게(?) 사과를 하고 그 위에 올라가지 않았습니다..ㅋㅋㅋㅋ

고인돌 인증 후 다들 집에 갈 때 선생님이 대흥분해서 ㅇㅇ이가 엄청난 발견을 했어! 라며 신나셨던게 기억나네요ㅋㅋ
(근데 이미 아실분은 알고 계셨대요 저희 동네에 향교도 있고 경이정도 있고 귀한(?)게 많거든요)




근데 웃긴게 성인되서 그 얘길 하니까 믿는사람이 더 없네여 작가님은 믿어주는 사람들이라도 있는데

나중에 고향갔는데 아직 남아있으면(?) 사진 찍어놔야겠어요ㅋㅋ (가게 땅이라 뒤집어 엎었을지도 모르겠음ㅠ)



댓글
  • 궈나늠 2017/06/24 11:41

    옛날에 강의 들었을 때 한 교수님이 자기는 답사가서 국사학과 학생들이 그 위에서 밥을 먹었다고 해서 무덤이 얼마나 크길래 그러나 했더니 엄청 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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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비무브 2017/06/24 12:38

    한반도에 전세계 고인돌의 60%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많이 분포되어 있다면 당시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냥 큰 돌덩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빨래도 널고 막...
    예를 들면 유명한 비석들도 과거에는 강가에서 빨래판으로 쓴 적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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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블리즈 2017/06/24 16:02

    충남 보령에 고인돌 가든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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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쉬어 2017/06/24 16:09

    전 할머니 집 바로옆에 커다란비석하나가 있었는데 어릴때 맨날 가기가서 놀고 동네 어르신들 여름에 시원하니까 거기 기대서 주무시고 그랬는데 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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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는동동 2017/06/24 16:12

    저 어렸을때도 풍납토성에서 썰매타고 놀았어요 연날리고;;; 그때는 풍납토성 밀고 길 내고 그랬음....몰라서 그랬었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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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내음 2017/06/24 16:23

    저도 저희 앞산이 유명하진 않지만 산성이였어요
    맨날 토끼잡으러 다녓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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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OE-VERA 2017/06/24 16:31

    전 무령왕능 안에도 들어갔다능
    발굴되고  무덤 막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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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슨대 2017/06/24 17:13

    저희 외할아버지가 결혼해서 지은 집이 성벽을 끼고 지은거였어여 그래서 국가사업으로 문화제 복원하면서 보상받고 나왔었어요 이십년전쯤 이야기인데 층이나눠져서 밑이 소나 돼지기르는 가축집이었고 집은 비탈길 언덕위였는데 그 층나눠진게 성벽묻힌거였어요ㅋㅋㅋㅋㅋㅋ성벽위에 집짓고 살았던거죠 어릴때 집 헐린곳에서 마지막으로 가마솥에 옥수수 쪄먹었던게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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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한물탱이 2017/06/24 17:18

    저도 집이 함안이라 아라가야 고분위에서 썰매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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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ㅈ이 2017/06/24 17:30

    저는 다른 포인트에서... 선생님이 존경;;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서 거짓말 하면 안 돼요~ 이렇게 나오실 것 같았는데, 직접 확인해보러 가자닝?! 뭔가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었을 것만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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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epsoul 2017/06/24 17:51

    부산 복천동에 어렸을때 살았는데 복천동이 오르막길이었슴 오르막길 왼편으론 큰 언덕비탈길(똥산이라 부르던)에 무수히 많은 집들이 개미집 처럼 모여있었슴.한 집에 두서너 가구가 세를 들고 살던시절.
    그때 국딩초년애들은 내성국교를 다녔는데 학교 파하고 오면 놀거리가 없어 똥산에 올라가(그래봐야 집 바로 뒤) 땅파고 전쟁놀이 하고 연날리고 그랬는데 놀이가 과해져 땅을 좀 깊이 파서 겨울을 대비해 방풍굴을 만들어보자 ... 그리  파다가 옥반지 옥구슬을 채취 어렸었으나 범상치 않다라는걸 인지하였고 친구들이랑 돌로 찧어  가루를 만들어 기집애들 소꿉놀이 양념으로 조공했다는... 훗날 난 전학을 가게 되었고 세월이 지나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왠 복천동고분이라며 사진을 봤는데 알고봤더니 그 똥산 전체가 문화재의 보고였음 ㅡ 지금은 그 집들은 다 밀어버리고 박물관이 세워졌다나? 여튼 출토물들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하 댓이 왜케 길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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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블핼릭스 2017/06/24 17:55

    정말 공감해요....왜냐하면 저도 그랬거든요 ㅋㅋㅋㅋ
    할머니 댁이 전라도 고창이에요. 뒷마당 밭에 돌이 있었는데 시골가면 할게 없으니 맨날 그 위에 올라가서 점프놀이를 했었죠.
    처음에 고인돌에 대해서 배울 때 북방식(널판지 얹은 형태) 사진만 봤었어요. 그래서 몰랐는데 나중에 남방식(바둑판 형태)가 또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엄청난 충격을!!! 내가 그러면 여태까지 몇 십년동안이나 문화유산 위에서 놀았구나!!! ㅋㅋㅋㅋ
    교과서에서 원론적으로 배우다가 경험을 통해 알게되면 참 놀랍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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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VeluvReVel 2017/06/24 18:02

    동구릉 ... 초등학교 6년 내내 소풍을 전부 가기로 가서 어릴 때 위에서 뒹굴며 내려오고 썰매 탔는데 다 커서 일이 있어 갔는데 출입 금지 시켜놔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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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니밝기조절 2017/06/24 18:03

    예전 다큐 생각나네요. 중국에 고구려성 깔고 아파트 올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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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니고 2017/06/24 18:06


    다른분들 이야기도 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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