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토종벌 벌집의 관찰구 청소를 자주 해 줍니다.
관찰구 바닥을 자주 털어내고 가끔씩 교체해 주기도 하지요.
교체된 관찰구는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서 물로 씻은 후에
햇빛에 잘 말리고 토치로 구워서 소독해 줍니다.
엊그제 관찰구 청소하던 날,
치즈가 토종벌 봉침을 맞았습니다.
늘 일하는 아저씨 옆에서 이것 저것 참견하지요.
벌통 청소하는 아저씨는 보호장구를 착용했지만
치즈는 겁없이 벌을 잡아서 냥이 펀치 날리다가 당했나 봅니다.
두 달 전인가 그 때도 벌집 앞에서 얼쩡거리다가 앞 발이 눈탱이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3일 째 되던 날 말짱해지더라구요.
이번에는 두세 방은 족히 물렸는지 오늘이 3일 째인데 아직 붓기가 빠지지 않았네요.
겨울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 벌들은 경계를 많이 합니다.
특히 집 부근에 근접하면 바로 대여섯 마리의 전투병이 출동합니다.
치즈는 벌은 잡으면 안 된다는 것을 한 번의 경험으로는 학습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벌에 쏘인 게 두 번 째인데 이번에는 벌에 대해서 깨우쳤을까요..?
벌에 쏘인 다리를 들고 다닙니다. 세 발로 걷는 치즈.
엄살과 어리광이 심한 편이긴 합니다.
뭐.. 달리 해 줄 처치는 없고 해서리..
벌 물린 자리엔 목초액이 직빵인데 목초액을 핥는 것이 좋을 것 없을 것 같아서
지난 번처럼 에탄올로 소독해 주었습니다.
에탄올 소독했더니 집으로 들어가서 불러도 안 나옴.
삐치셨나..? 에탄올 핥아 먹어서 취하셨나..?
비닐로 된 현관문 걷고 찰칵~!
그래도 안 나옴.
아픈 자기 좀 봐달라고 어리광 피우는 치즈.
벌에 쏘인 발은 들고 세 발로 다니는 치즈의 영상입니다.
누가 보면 거의 중환자 모드.
병꽃나무 아래에 모래를 부어 주었더니, 치즈의 전용 화장실이 되었죠.
내내 중환자 모드로 다니다가 ㅡ
제가 안 볼 때 화장실에서 뒷처리하면서 부은 발로 모래 파 묻는 장면 목격. ㅋㅋ
부은 발 들고 다니는 게 안스럽기도 하고 뛰댕기지도 않는 풀 죽은 모습이 마음에 걸려서리..
츄르도 주고 상하유기농 우유도 갖다 주고.. 우쭈쭈해주었더니만..
엄살과 어리광을 더 부리는 것 같음. ㅎㅎ
잔머리 굴리는 치즈..
폰으로 영상 찍었더니만.. 화질이 영..
(내 폰이 꼬져서 그런가..?)
장롱에서 잠 자고 있는 고프로 꺼내야겠네요. 아오.. 귀차니즘..
성능 좋은 폰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이 카메라 들고 다니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음.
주머니에서 꺼내서 바로 찰칵 찰칵. 바로 영상 쪼르르륵 담으니 편하긴 진짜 편함.
https://cohabe.com/sisa/2714414
치즈 - 봉침 맞은 치즈 ^^^^^^^^^^^^^^^^^^^^^^^^
- 치즈 - 봉침 맞은 치즈 ^^^^^^^^^^^^^^^^^^^^^^^^ [9]
- 고래공주 | 2022/12/02 15:29 | 704
- 확실히 단이랑 줌이랑 차이는 체감이 어마어마하네요.. [4]
- Photo119 | 2022/12/02 15:12 | 1218
- 오늘도 지름 신고합니다 (비싼 귀마개) [4]
- 美三百 | 2022/12/02 14:58 | 880
- r6 mk2 색감이 많이 바뀌었네요 ^^ [3]
- 8.5연사 | 2022/12/02 14:07 | 576
- 필터 옵션값했습니다. [9]
- J_Luz | 2022/12/02 13:34 | 1298
아이고.. 많이 아팠나보네요^^
벌에 쏘이면 사람도 좀 욱신욱신하지요.
벌써 두 번 째인데 반면교사가 되어야 할 텐데.. 이긍..
에고ㅋㅋ 참견하다 한방 쏘였네요ㅠㅠ
호기심대장이라 해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쏘인 것 같아요.
ㅠㅠㅠ
지금 보니 붓기가 많이 빠졌어요. 알콜로 한 번 더 소독해 주었더니 또 다 핥아 먹어요. 저러다 치즈 술꾼 되는 거 아닌가 몰겠슴다.
치즈 문패가 아직인건가요 ㄷㄷㄷ
문패?
치즈네 집은 문패는 없는디유~?
ㅠㅠ 이제 벌통 근처에 가지마렴 치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