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56222

(펌) 소대장이 대령에게 개긴 썰

핫게에 제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군생활 이야기 중 소대장때 있었던 일을 썰 풀어볼게요..
저는 소대장을 인천에 소재한 17사단에서 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17사단 꿀빤다고 하는데........
수도군단의 유일한 상비사단이라, 훈련 빡세게 했습니다..ㅋㅋ
소총소대장 끝내고 좀 편한 곳으로 가게 되었어요...
자세하게 쓰긴 좀 뭐해서...
암튼 그곳에서도 소대장을 했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오래 있었고, 또 대위(진)이었기에, 다른 곳 가야 하는데...
아~~저희 중대장님 탈영사건 정확히는 실종이 된거예요..
그래서 제가 대리 중대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그곳에 더 오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소대원 중에 저와 동갑인 병사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화학병과 대령이었어요...
이 친구가 좀 고문관 스타일...김 일병이라고 칭할게요.
근데, 그 밑 후임에게 김 일병이 샤프를 던졌는데, 눈옆에 찍혀서 샤프심이 박힌거죠..
전 당연히 대리중대장으로써, 영창을 보내기 위해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죠.
문제는 김일병이 집에 전화를 한거예요..
본인이 사고쳐서 영창간다고..ㅋㅋ
징계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김일병 아버지, 현역 대령이 부대를 오신거죠...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소대원이 사고칠수도 있지..그러면 영창보다는 다른방법을 통해서도 반성할 수 있게 하면 되는거 아니냐~~하시더군요..
저는 김 대령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여기 자리는 군 대령으로써가 아닌 김XX의 아버지로 오셨기에 아버지라고 호칭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부하가 김XX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께서 대령인거 다 아는데, 제가 징계를 못하면 저는 다른 부하들 앞에서 떳떳할 수 없습니다. 잘 못했으니, 징계윈원회는 계획대로 하겠습니다. "....
이담부터 계속 전화가 오더군요.
사단 참모분들 부터..
좀 좋게 해결하면 안되겠냐고......ㅋㅋㅋ (제가 직속상관에 징계권자였기에 저에게 이래러 저래라는 못함)
그런 압박 견뎌내고 쪽 팔리기 싫어서 그냥 징계위원회 개최하고 영창보냈습니다.
퇴창때 김대령이 오셨더군요...
그때부터는 태도가 완전...ㅎㄷㄷㄷㄷㄷㄷㄷ
저에게 징계 의결서 가져와 보랍니다..
저는 또 말씀드렸죠..."아버님께서 현역 대령이시지만, 타 부대원 이시기 때문에 정식으로 정보공개 요청하시면 보실수 있습니다"..ㅋㅋㅋ
김대령님 완전 열받아서..."야 새끼야, 내가 현역 대령이야...현역 대령이 그런거 보자고 해도 안되냐??"
저는 군검사에게도 사전에 문의 했었고, 보여줄 의무는 없고, 공개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으면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나, 저에게 출신기수, 이름, 군번, 전화번호 등을 받아적고 가시더군요.
마지막 한마디.."너 가만두지 않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모습을 보던 참모분께서 저런 사람이 무슨 대령이야~~
이건 아닌거 같다고..하시면서..
헌병대 신고하셨어요...외압넣는다고...
수사 시작된다고 통보 받자마자 스스로 전역지원서 내고 전역하셨더군요........
암튼 그때 이야기 좀 써봤습니다...
재미나게 읽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거짓말은 0% 입니다.
저는 자존심도 세고, 또 다른 부대원들에게 쪽 팔리기 싫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소대장하신분의 행동이 딱 맞는거죠
직속 상관도 아닌데 계급 높다고 와서는 감놔라 배놔라?
이런것도 어찌보면 적폐입니다.
이딴놈이 대령에서 별달아봐야 비리나 저지르겠지요

댓글
  • 운디드 2017/06/09 10:17

    이게 맞는 건데 이런 간부들은 또 고오귀하신 똥간부들이 사사건건 트집잡아서 진급 막음.

    (pko2zU)

  • 무효표 2017/06/09 11:10

    와우...이건 사이다게시판 가도 될 정도인데요

    (pko2zU)

  • 시노노 2017/06/09 11:17

    와 ㅋㅋㅋㅋㅋㅋㅋㅋ

    (pko2zU)

  • Limesis 2017/06/09 11:52

    이미 전역 신청 한 시점에서
    안달대령 끝까지 물고늘어지다가 수사들어오니까 던진거죠 ㅎㅎ

    (pko2zU)

  • 멜론캔디 2017/06/09 11:56

    똥별 개놈들 뭐 이딴짓 하나라도 하면 다 잘라버려야됨

    (pko2zU)

  • 충짖개 2017/06/09 11:57

    ㅋㅋㅋㅋㅋㅋ 반전으로 소대장님 아부지가 투스타나 쓰리스타 였다면 재미있었을거같네요
    대령 조인트를 뽝!!!!

    (pko2zU)

  • MakeItBetter 2017/06/09 11:59

    참모분이 제정신이셔서 다행이네요.

    (pko2zU)

  • 청풍무구 2017/06/09 11:59

    병장때 민통선 검문소 근무 서는데 못보던 번호의 민간인 차량이 진입해서는 사단장 친척이라고 전방에 들여보내달라데요.물론 무조건 안된다고 돌아가라는데 자꾸 상급부대 확인해보라는데 솔직히 진짜 사단장친척 이더라도  배알이 꼴리더라구요.자꾸 열받게 해서 대통령 친척이라도 못 들여보내준다라고 했더만 어디 전화하데요.  좀 있으니 중대장하고 중대선임하사가 짚차타고 오더니 콘보이 해가데요.대대에서 연락와서 꼬치꼬치 캐묻는데 짜증이 그냥 와~~~~근데 뭐 별말은 안하더라구요.
    중대선임하사는 나중에 커피까지 타줬다면서 더러워서 군생활 못하겠다하고 중대장은 저를 보는 눈빛이 분명 불만이 가득 찼는데 뭐라고는 안하데요.

    (pko2zU)

  • 고두막한 2017/06/09 12:52

    자기 자식이 군사재판도 아니고, 고작 영창가는거 가지고.....
    그게 제대하고 나와서 무슨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며칠 고생하면 되는건데
    대령씩이나 되서 쪽팔리게 소대장과 맞다이까다가 전역이나 당하고........소대장 조치가 불합리하거나 위법이 있을 때 나서야 계급도 가오가 사는거지
    나설 자리 안나설 자리 모르고 설치면 항상 명분에 지는 법임....알아서 기어줄 소대장을 만났다면 지 스스로 폼난다고 절라 잘난 인생이라고  희희낙락할  수 있었겠지만 원리원칙 앞에서 나대다가는 그저 썩은 멸치로 전락하는 것임.

    (pko2zU)

  • 하루종일해요 2017/06/09 13:03

    우와 사이다 ㅋㄱㄱㅋ

    (pko2zU)

  • 개념민영화 2017/06/09 13:07

    계급 = 신분 이렇게 착각을 해서 저럼.
    그리고 사회에서는 직책 = 신분 혹은 나이 = 신분 이딴 자매품이 있음.
    물론 아닌 사람도 있고 젊은 층으로 내려갈 수록 교육의 효과로 점점 선진국화 되어가면서 개선됐지만
    개저씨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저거라고 할 수 있음.
    봉건적 신분 마인드. 나는 계급이 높으니까, 나는 직책이 높으니까, 나는 나이가 많으니까, 그러니까 신분이 높은거야.
    동물적 서열제에서 비롯된 야만의 풍습이 없어지지 않는 한은 저런 인간은 계속 나타남.
    그래서 병신량 보존의 법칙은 진리인거임.

    (pko2zU)

  • 총대멘부사수 2017/06/09 13:07

    꿈의 17사단 파라다이스 52사단
    훈련소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그 말.
    네.
    파라다이스 52사단 출신입니다 ㅎㅎ
    위병소 나가자마자 바로앞이 아파트 단지이고
    서울이 코앞이라 휴가갈때 좋았죠.

    (pko2zU)

  • 전기펭귄 2017/06/09 13:11

    크으 저런애들이 똥별을 여태 달고 있었다니 으휴

    (pko2zU)

  • 닉안알랴줌 2017/06/09 13:14

    아들놈 쉬운보직 안보내고 나름 제대로 보낸것같은데 안타깝네요.

    (pko2zU)

(pko2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