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젊은이들이 헛소리하다 시베리아 간 사건

데카브리스트의 난.

19세기 러시아에서 일어났다가 실패한 혁명 시도지만, 상위계층 젊은이들이 '귀족들이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게 특이한 점임.

이 난의 주축은 젊은 장교들이었는데, 이 당시 러시아는 나폴레옹과 전쟁을 해 파리까지 진격했고 그 과정에서 군인들이 프랑스의 문화와 사상을 접하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서구의 자유주의에 영향받은 젊은 귀족 장교들은 낙후된 러시아의 상황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고, '귀족이 특권을 내려놓고 농노제를 철폐하지 않으면 결국 분노한 민중들에 의해 파국으로 치달을 거다'라고 생각하여 러시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무력을 동원한 쿠데타까지 기획했지만,  워낙 허술했던 터라 순식간에 진압당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시베리아로 가게 됐음.

그깟 농노들 좀 쥐어짜고 징집해서 전쟁에 내몬다고 해도 하층민들이 빡쳐서 귀족과 황족을 다 죽여버릴 것도 아닌데, 참으로 어이없는 헛소리가 아닐 수 없는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