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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하신 분들 잘 지내세요?

안녕하세요..
주로 아줌마만 가입할수 있는 사이트에서만 놀다가 우연히 오유를 알게되었어요.
남녀 성비가 비슷한 오유가 익숙하지는 않아서..눈팅만 하다가..
대부분의 댓글들이 제가 다니던 아줌마 사이트만큼이나 따뜻한것 같아 얼마전 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아줌마들끼리만 얘기하다가 남자분들의 의견도 듣게 되니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보게되는것 같네요.

그래서 저의 힘든 마음을 좀 털어놓을까 해요..
전 요즘 이혼 준비중에 있습니다..
낭랑 18세에 만나 연애 5년,결혼 25년..10대부터 40대까지 함께 해온 남편과 헤어지려고 해요.
가끔 연예계시판에 1년,5년 사귄 애인과 헤어진다는 글들을 보면..
저 사람들이 내 맘만 같을까..나만큼 아플까..혼자 생각합니다..
물론 자기 자신의 아픔이 가장 큰거겠지만...인생의 거의 전부를 한남자만 알고 살아온 제가..
이제 이 사람 없이 살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이..믿어지지도 않고 상상이 안되네요.

남편은 저의 의견도 묻지않고 얼마전 집을 나갔습니다.
호르몬의 장난인지..여자가 생긴건지..정말 내가 싫어진건지..
처음엔 무조건 잘못했다 용서도 구해보고..미친듯이 뒤를 캐보기도 했어요.
그러다가..그냥 혼자 있고 싶다.."당분간" 날 그냥 놔두라며 여지를 주고 나간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그립다가..미안하다가..기다리다가..미워하다가..원망하다가......
이젠 정신을 차리고 이혼 준비중에 있습니다.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직장 열심히 다니며..아이들 잘 키운 죄밖엔 없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않는 남편을...이유도 모른채 떠나보내려구요.


이혼녀,이혼남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시는 오유님들의 얘기를 듣고싶네요.
옆지기 없는 세상도 살만한지요?

댓글
  • 토끼와만두 2017/06/07 11:39

    전 세상 모두 내꺼 된 심정으로 첫날부터 미친듯이 자고 먹고 웃고 하다가 세상 둘도 없는 짝 만나 재혼하고 잘 삽니다.
    혼자서도 잘 살 줄 알아야 둘이서 더 잘 살게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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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조 2017/06/07 14:58

    밥만잘먹고 잘만지내고 그럽디다. 혹자는 독신으로 혹자는 재혼으로 혹자는 우선은 인생을 즐기겠다 컨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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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르a 2017/06/07 20:06

    잘 지내고 있습니다
    딱히 나쁘게 헤어진 것도 아니고 애도 아직 어리다보니 애하고 관련한건 서로 돕기도 하고 각자 자기 할거 하면서 그렇게 그냥 저냥 지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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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뱉으러왔츰 2017/06/07 20:10

    이혼은 주홍글씨가 아니에요
    이 이제
    혼 혼자 다시 시작해보는 고얌
    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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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체보급자 2017/06/07 20:12

    You only live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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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UKASE 2017/06/07 20:28

    헤어지니깐 우울하긴 한데 신기하게 주변 상황이 다 풀렸어요.
    애들만 불쌍하지.... 다른건 전보다 낫네요.
    같이 살 마음이 남은건 그냥 애들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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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닥불 2017/06/07 20:46

    경제적 어려움이 크지 않다면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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