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광각은 폰카로 찍게 되었나

당연히 판형이 깡패라는 진리는 인정합니다. 그런데 특정한 상황에서는 미러리스나 데세랄보더 폰카가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을 내주는 경우가 있는데, 제 상황에서는 그런 경우가 경치를 주로 담는 상황에서 많았습니다. 그래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도 광각렌즈에 투자하는게 망설여지게 되더라구요.

맨 위의 사진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 의도한게 구름의 명암과 대비인데, 당시 눈으로 담았던 기억에 최대한 맞추려고 후보정을 한 상태의 사진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같은 시간대에 하늘 사진입니다. A6000에 번들렌즈로 찍었는데, 아무리 후보정을 해도 해 근처의 구름 계조를 살리는게 불가능했습니다. 땅에 있는 나무나 갈대가 너무 어두운건 말할 것도 없구요.
이게 어쩌다 이렇게 안좋은 상황이었던게 아니라 가지고 갔던 a6000과 a77m2 가지고는 계조를 살릴 수 있는 노출값을 찾을 수가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아이폰을 사용했던 상황입니다. a77m2가지고는 이 상황에서 아예 건질만한 사진이 남아있지를 않아서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구요.
a77m2가지고는 맨 아래처럼 망원렌즈로 찍는 정도가 다였습니다.
물론 다이나믹레인지만 가지고 영상의 질을 평가하는 건 아닐겁니다. 하지만, 훨씬 무겁고 비싼 카메라가 담을 수 없는 영상을 더 가볍고 번들렌즈만 달고 있는 보급형 카메라가 담아낼 수 있고, 여기에 더해 폰카가 의도했던 다이나믹 레인지로 영상을 담는다면 굳이 오래된 명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안할 수가 없게 되는거죠.
물론 a77m2에도 다이나믹레인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건 아니죠. 세 장을 노출을 달리해서 찍은 후 카메라에서 합칠 수도 있고, 포토샵으로 합성하면 다이나믹 레인지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사진을 찍을땐 저도 그렇게 찍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들을 찍던 당시는 자전거로 안사람괴 같이 라이딩을 하다 쉬는 동안 짬을 내서 찍던 상황이었기에 그럴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서 사진 찍고 돌아다닐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지라 이런 곤란함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a7m2를 영입한 지금은 a6000에 라에4를 물려 칼번들을 달아놓고 서브카메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칼번들을 쓰는 상황 보다는 그냥 a7m2에 50mm 수동렌즈만 달고 광각은 아이폰으로 해걸하는게 더 편하더라구요. 점점 폰카의 편의성이 더 커지고 있는걸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