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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둘째가 간암 판정을 받고 왔습니다....

작년 8월 6일 첫째(누렁이)가 갑자기 강아지 별로 가고 나서 11개월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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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이 딱 붙어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어서... 첫째가 안 보이니 계속 울고 찾아다녀서

몇날 며칠을 보호소 뒤져서 첫째 닮은 셋째를 데려 왔는데

 

이제 셋째랑 정이 많이 들었다 싶더니....

 

첫째가 많이 보고 싶었는지... 너무 서둘러서 길 떠날 준비를 하네요.

 

진행도 급속도로 너무 많이 되고, 다른 기관으로 전이도 많이 된 데다가, 노령이라 항암치료를 견뎌 내기 힘들거라... 

(항암 치료를 한다고 해도 생존 가능성에 비해 고통이 너무 클 것이라고)

진통제만 받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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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는

푸들이랑 좀 섞인 비숑이구요.

첫번째 주인은 결혼한다고 파양, 두 번째 주인 한테는 많이 맞으면서 살았고, 세번째 주인은 매일 부부싸움으로 혼란한 집이었어요.

12년 사는 동안 5년 반... 같이 산 우리집이 제일 오래 산 집이예요.

세 번째 쫓겨나서 우리집에 온 첫 날, 그저 기운없이 모든 걸 체념 한 듯 축 쳐져 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렇게 힘든 견생이었는데도 엄청 엄청 순둥이고, 사람 좋아하는 [하우]입니다.

 

부디, 우리 둘째... 첫째 만나러 가는 길이 너무 힘들지 않게 빌어주세요.

 

저는 .... 좋아하는 시저 캔 잔뜩 사 가지고 퇴근해야 겠습니다.

 

댓글
  • maharaja82 2022/07/05 16:33

    사람도 암치료가 어려운데
    쪼꼬미들은 더 어렵고 치료도 잘 안되죠
    저도 저희 냥어르신 암치료한다고 다닐때
    다른 환우들 보면 정말이지....그 조그만 아이들이 산소호흡기 달고 숨을 학학대는게 참....
    대부분 완치보다 통증만 덜어주는게 최선이더라고요
    원글님 아기도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고
    혹시나 첫째 보러 가더라도 큰 아픔은 없이 늘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님은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으셨어요
    아기가 저렇게 뽀얗고 이쁜걸 보면 얼마나 사랑하신건지 짐작이 가요
    충분히 잘 해오셨고 남은 날들도 지금보다 더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주실거에요 힘내세요

    (VaAyfi)

  • 시든꽃 2022/07/09 20:23

    남은 시간 더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내 자식 같은 아이들이 떠났을 때의 고통은 짐작도 못 하겠습니다. 행복하게 지내다가 고통스럽지 않게 무지개 다리 건너길 빕니다

    (VaAyfi)

(VaAy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