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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이에 사생활에 대한 생각 차이 때문에 싸웠네요


우선 저는 부부 사이에 최소한의 사생활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내는 부부 사이에 무슨 사생활이냐...라고 하는 입장입니다.

이전부터 제가 자는 동안이나 다른 일 하는 동안

제 카톡을 읽는 걸 알고 있었고, 저는 그게 싫어서 

나 몰래 카톡 보는게 싫다. 하지 말아달라고 좋게 "아주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는데

어제 밤샘 근무하고 일어났는데, 머릿맡에 둔 핸드폰이 없어져서 찾아보니

거실에 있었고, 제 카톡을 읽은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화가 나서 바로 카톡에 비밀번호를 걸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내가 바로 역정을 내며, 왜 자꾸 비밀을 만드냐며

애인이라도 있는거 아니냐고 화를 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번 내가 부탁했지만,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하는 조치다 라고 말했고

아내는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되려 뭐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어이가 꽤 없었습니다.

제가 그걸 싫어한다는걸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니깐 처음에는 안 봤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제가 추궁하니 봤다고 했죠.



저는 제가 잘못을 한건 이전에 제대로 '다음에 또 그러면 비밀번호를 걸겠다' 라고 경고하지 않은 정도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제가 뭘 잘못하고 있어서 비밀번호를 거는거다. 나를 못 믿겠다. 라며 애를 데리고 지금 나갔네요.



제 생각은 부부 사이에도 사생활은 지켜줘야 하고

둘 사이에 가치관이 다른 경우, 한쪽이 그걸 했을 때 싫어한다면, 싫다고 분명히 표현했다면 

상대방은 생각이 달라도 그걸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부 사이에 화장실을 트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도, 그걸 싫어하는 아내가 이용 중일 때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면 안되는 것 처럼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그냥 가치관의 차이로 인정하고, 한 발 물러나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아내가 분명히 사과할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답답하네요.
댓글
  • 음란마곰 2017/06/03 16:38

    흠 전 작성자님 생각이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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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뭬야? 2017/06/03 16:50

    음... 저도 글쓴님 생각에 동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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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임이 2017/06/03 18:32

    수차례 싫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분께서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 하는 건 좀 ㅠㅠ
    이번에 그냥 화내고 넘어가지 마시고 아내분이 왜 자꾸 핸드폰을 보려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들어보시고 글쓴님의 생각을 잘 설득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내분은 계속 보고 싶은데 억지로 못 보게 하면 의심만 늘어 날 것 같으니 강압적인 것 보단 설득이 나을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상대방에게 온 우편물이나 택배 조차 절대 먼저 뜯어보지 않는지라... 남편이 제 핸드폰을 그렇게 본다면 너무 싫을 것 같긴 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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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등고래찡 2017/06/03 19:17

    똑같이 따라하세요. 자기가 했던 일이 어느 정도로 사람을 피 말리게 하고 지긋지긋하게 만들고
    못 믿을 사람 취급한 건지 똑같이 대해보면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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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리안 2017/06/03 20:47

    의부증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듯 하네요 부인분이....;;
    병원 가셔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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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가그날 2017/06/03 21:14

    혹시 아내분이 전업주부이신가요? 아이가 많이 어린편이라 독박육아하시는 중인가 해서요.
    제 친구가 산후우울증 심한 애 하나, 경미하지만 우울감 느끼는 애들 여럿 뭐 이런 상태인데
    그 애들이 그렇게 하루종일 애기 보고 있음 별별 생각이 다 든다면서
    후줄근해진 자기 모습 보다보면 남편이 바람나도 할 말 없겠다 싶다면서
    집에 온 남편 보면 괜히 멀끔해보이고 기분 좋아보여서 여자 생긴거 아닌가 의심들고 그런다대요..
    혹시 그런 맥락인 건 아닌지.. 괜히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제 생각엔 윽박지르고 비번 걸고 더 감추면 의심 증세가 더 심해질 것 같고요.
    아내분을 좀 환기시켜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같이 여행을 다녀오셔도 좋겠고, 뭔가 자기만의 시간을 갖게 해주면 많이 좋아지더라고요. 일종의 보상심리?
    그리고, 카톡 보고싶다면 말하라고, 언제든 보여주겠다고 먼저 얘기하세요.
    대신 몰래 훔쳐보지말고, 보고싶음 보고싶다고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그럼 난 숨길거 없으니 당당하게 언제든 보여주겠다고요.
    몰래 훔쳐보는거야말로 부부 사이에 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고 왜 아내가 남편에게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하냐고
    그렇게 얘기하면서 잘 달래주시고, 보고싶다고 하면 기꺼이 보여주세요.
    사실 그렇게 수차례 훔쳐보고도 여태 별일 없었다면 봐도 별 거 없었다는거죠.. 아마 아내 분이 더 잘 아실걸요? ^^;
    그리고 저도 남편분 생각에 동의합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 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개인 우편물은 각자 뜯어보고 핸드폰 안 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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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냐앙 2017/06/03 23:07

    저희 부부는 그런 구분이 아예 없어요.. 니꺼 내꺼 구분이 없고 서로 그때그때 편하게.. 전화기나 우편물도 서로 먼저 보는 사람이 확인하고 말해주고 필요할 때 앞에 있는 아무 전화기나 쓰고 하는 식으로요. 근데 서로 가치관이 다르면 싫어하는 걸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건 지켜줘요. 글 쓰신 내용으로만 봐서는 부인께서 잘못하신 것 같은데 사실 왜 그렇게 전화기 내용 들추기에 바쁜지도 잘 이해가 안 돼요. 그러니 무조건 상대방이 사과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윗분 말씀처럼 왜 그러한지 이유를 물어보고 "몰래" 말고, 나에게 말하고 나서 봐라~ 식으로 말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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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멀테라피 2017/06/04 07:07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것도 아닌데 저러시는거면 좀 심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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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니★ 2017/06/04 13:58

    본래 구린 사람이 의심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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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쩔까나 2017/06/04 14:01

    저는 제거를 보기에 자기걸보니깐 그게기분이나쁘다는걸 그제서야 이해한거같더군요 그이후로 보기는 하는데 줄은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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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ba419 2017/06/04 14:02

    저는 그냥 볼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주본다면 절 의심하고있다는 생각 들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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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해민. 2017/06/04 14:02

    반대로 부인분 폰을 염탐하는 듯한 모션을 취해보심이 어떤지? 저는 글쓴분이랑 가치관이 같아서 저런 상황이라면 정말 힘들 듯 ㅠㅠ
    전 여자지만 남에게 보여주고싶지 않은 나만의 딱다구리 폴더가 폰에 다 있거든요. 친구랑 카톡으로 장난으로 상스런 욕 보내면서 낄낄거리는 거나 또 야한 존잘님 그림 공유해서 보는거나 이런거 배우자, 연인에게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는 건데 이런게 범죄나 외도는 아니잖아요. 이런거 납득시키자고 내 금쪽같지만 부끄러워 무덤까지 같이 갈 자료창고 오픈할수도 없고 넘나 싫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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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식왕 2017/06/04 14:06

    누가 절대로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 게 아닌, 개인성향 차이로 보이네요. 작성자님도 대화스킬이 좀 부족해 보이고,,, 결론은 "대화"밖에 없어보이네요. 서로간 강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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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장고구마] 2017/06/04 14:09

    왜 이런 경우가 생기면 일방적으로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해서 비난하고 아이까지 인질로 삼아서 자기 주장만 강요하려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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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타뉸요자 2017/06/04 14:10

    본인이 구리거나
    과거에 뭘 당한게 있으면 보게 됩니다
    물론 과거에 당했다고
    상대 폰 보는게 당연한건 아닙니다
    대화로 잘 해결하시라는 말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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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반지 2017/06/04 14:28

    부부나 연인중에는 아무리 나이차이가 나더라도 서로 존댓말을 하거나 반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존댓말을 하면 거리감이 느껴진다면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반말을 하면 서로 지켜야하는 기본적인 예의가 사라진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잇죠.
    어느 사람이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른 사람은 서로간에 거리를 멀게 하는 '벽'으로 인식합니다.
    정말 커다란 차이죠.
    이건 서로 합의되지 않으면 해결 안되는 문제입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말한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감정을 건드리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해결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른지라 방법을 찾기 위해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찾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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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좋아 2017/06/04 14:38

    허락도 없이 자꾸 그러면 정말 싫을듯. 당당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감시 당하는느낌들어서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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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jun 2017/06/04 14:40

    보면 안되는게 있는 것도 아니고 걍 맘편하게 오픈 해버리세요 좀만 참고요  난 니가 날 의심하는 거 같아서 몰래 보는게 싫다 하지만 니가 이걸봐서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냥 좀 봐도 되냐고 말하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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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토마토마 2017/06/04 14:54

    방금 집에 들어와서 다짜고짜 먼저 사과하라고 하더군요.
    대화로 풀려고 해봤지만, 일단 본인이 전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도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하기는 싫네요.
    나 몰래 보는건 싫다. 보고 싶다고 말하면 보여줄테니 내 앞에서 봐라...이랬더니
    이렇게 감출거면 뭐하러 결혼했냐고, 지금이라도 혼자 살라고 막말 하고 또 나가네요.
    카톡 같은건 물론 제 사생활도 들어있지만
    저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저와 대화를 하는 것이지
    아내가 같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대화를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 상대방을 생각해서라도 함부로 공유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도 설명했지만, 소 귀에 경읽기네요...
    아무래도 이번은 좀 길어질 것 같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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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폐최강 2017/06/04 14:57

    의부증? 아니에요? 심리상담 받아야하시는거 아닌가... 두 분끼리 얘기해서 해결 될 일이 아닌 것 같아 조심스럽게 말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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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ba419 2017/06/04 15:06

    그리고 상대방 휴대폰 보는것도 전 꼭 상대방 앞에서 봐요. 보지말라하면 안보구요. 오히려 전 상대방이 제걸 더 궁금해하는 편이예요.
    자는 사이에 보는건 이상한거 같아요... 저도 의부증 살짝 의심되네요;; 아님 혹시 무슨 오해가 있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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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혈 2017/06/04 15:23

    사생활이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을 믿느냐 의심하느냐의 문제 같아요
    단순히 재미로 남의 대화를 읽는 것인지 글쓴이를 못 믿어서 의심하는 것인지 대화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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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들의황혼 2017/06/04 17:40

    어떤 스타일인지 대충 알 것 같아요.
    비번 거시고 정 보고 싶으면 나에게 이야기하면 보여주겠다라고 하는 방법 밖에 없어요.
    그렇게 해도 왜 그걸 보는데 내가 그런 부탁까지 해야하느냐라고 말할 것 같지만.
    부부 사이라도 대화로 해결 안 되는 부분도 있어요.
    그런 부분은 자신의 선을 자신이 지켜야해요.
    어느 정도 다툼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방법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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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탕트-루나 2017/06/04 17:52

    음 저도 작성자님 생각이랑 같습니다.
    솔직히 카톡하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가치관차이라 반대인 사람이랑 말이 안통해요.
    좋게 좋게 푸는건 어렵다 생각합니다.
    비밀번호  거시고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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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도리햇반 2017/06/04 19:56

    주변에서 들은얘기가 많아서 그럴거예요
    이런저런 나쁜얘기들을요
    근데그거 성향이라 바꾸기 쉽진않을거예요
    한편으론 나쁜행동 톡이없담
    그냥봐도 무관한거아닌가요?
    보다봄 본인스스로도 귀찮아서 덜볼듯도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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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칼리아 2017/06/04 20:12

    저도 작성자님 처럼 최소한의 사생활을 지키자는 주의 입니다
    근데 저도 여러번의 연애로 느낀거지만
    의심을 하는 상대방에게 왜 의심하냐고 다그칠 것 만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상대방에게 확신을 주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도 마찬가지겠지만 신뢰가 깨진 남여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쓴이 님은 사생활이 깨끗하다고 생각합니다
    찔리는게 없으면 그냥 보게 놔두는것도 답 입니다
    보다보면 이사람은 깨끗하구나 라는걸 알면 줄어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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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비행 2017/06/04 20:58

    저희 부부도 예전에 글쓴님과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저는 내 핸펀 따위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봐라. 그런데도 집사람은 꼭 몰래보고..ㅎㅎㅎ;
    거기에 더해 집사람은 제 이메일과 컴터에 모든 숨김 파일까지 들여다봤습니다. 그것도 꼭 제가 잘 때나 없을때요. 역정내고 싸우기를 수 차례. 끝내는 아내가 말도 없이 나가서 제주도 까지 가서 데려온 적도 있었구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몇 일 동안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 부부간의 사생활은 없다. 우리는 이미 한 몸이니까. 하지만 두 몸으로 살아온 시간이 길어서 진짜 한 몸이 되는 연습이 필요하다.
    - 내 핸펀, 컴터 얼마든지 뒤져라. 하지만 나를 의심하는 마음으로 하지 말고 재미로 해라.
    - 특히 컴터에서는 뭐가 나와도 놀라지 마라. 변태라고 놀리는 건 좋지만 변태라서 싫다고 할거면 아예 보지를 마라. 그리고 나는 호기심이 많을 뿐 변태 아니다. 네가 없었다면 변태왕이 됐을지 몰라도 이제는 불가능하다.
    - 내가 진짜 바람 피우려고 마음먹으면 네가 아무리 뒤져도 깨끗하게 속이며 피울 수 있다. 그런데 의심할 여지가 확실해도 믿어주는 아내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이 또 있겠냐? 그래도 바람 피우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개새키지. 네 남편이 개새키로 보이면 핸펀 뒤질 것도 없이 그냥 살지마라.
    뭐 이런 이야기를 했구요.
    그 후 부터는 집에 오면 아예 아내한테 먼저 핸드폰을 주고 옷 갈아입었고, 씻을 때나 운전 할 때도 먼저 맡기고 전화 오면 네가 받아달라고 했습니다. 몇 달 지나니까 아내가 오히려 귀찮아 하더군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어느 날 컴터를 뒤지던 아내가, 제가 전에 아이러브스쿨 친구 찾기로 중학교때 첫사랑 이름을 검색했다는 걸 찾아냈어요. ㅠ 별 의미 없이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찾았던 건데 난리가 났음;; 그래서 또 한바탕 싸우고 냉전 기간 지내고 다시 대화를 했습니다.
    - 네가 무슨 의심을 해도 나는 변함없이 너만 사랑하고, 죽을 때까지 그럴거다.
    - 그래도 정히 의심 때문에 못살겠다면 헤어져도 좋다. 하지만 나처럼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 내가 다른 사람 만나도 그럴 것이고 우리는 사랑 없는 재혼상대와 정만 들어가며 살다 죽겠지. 그게 더 좋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그렇게 안살거다.
    - 좋다. 앞으로 의심은 얼마든지 해라. 그것도 너의 사랑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다 예쁘고 감사하다. 그런데 헤어지자는 말은 홧김에 나온 말이라도 네가 말하는 순간 진짜 헤어질 거니까 두 번 다시 하지마라. 그때는 나도 너를 완전히 지우고 대놓고 다른 여자 찾으러 다닐거다.
    - 푸른수염 동화책을 읽어주며, 세상에는 진짜 이런 놈도 있다.
    - 10년 후에 너는 이날의 싸움을 떠올리며 웃을 것이고, 20년 후에는 큰 실수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릴거다. 30년 후에는 며느리의 의심을 받는 아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겠지.
    실제로 그 다음에는 의심으로 인한 싸움은 많이 줄었지만, 다른 성격차이로 이혼까지 갈 뻔한 적도 있고 순탄치 많은 않았습니다만, 22년 정도 함께 지내니까 진짜 한 몸이 되어가는 실감이 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남자라서 어쩔 수 없는 게 있듯이, 여자도 어쩔 수 없는 게 있어요. 그런 단점까지 포함해서 사랑할 수 있어야 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게 없던 부분, 내가 모르던 관점 모두 포함해서 나 자신으로 인정이 되어야 비로소 한 몸입니다. 장점보고 좋아하고, 단점보고 사랑하는 거라는 말이 있죠. 이게 말은 참 쉬워 보이는데.... 하지만 그 결과는 생각 이상입니다. 한 번도 맛 보지 못한 행복을 얻게 되요. 개인적으로는 글쓴님이 기운 내시고 아내분에게 사랑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셨음 좋겠습니다. 프라이버시, 자존심, 논리, 합리 전부 버리고 맨몸으로 부딪쳐 보세요. 내가 버리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자가 내 아내입니다. 내가 전부라고 생각하니까 의심하고 투정 부리는 거죠. 억울하고 답답해도 웃어주세요. 내가 소중히 여기던 나만의 성 따위 둘이 한 몸으로 만들어가는 집에 비하면 장난감 집 만도 못 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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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물장어의꿍 2017/06/04 22:07

    제가 약간 와이프님하고 비슷한데요..저게 잘 안 고쳐져요...
    다른 구린짓을 하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남편이 뭔갈 숨기거나 하면 그게 막 참을 수 없이 미칠것 같더라구요..
    저는 이제는 아예 안 봐요. 근데 그러기까지 엄청나게 많이 싸우고 정말 인간의 바닥까지 보여주며 싸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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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펑피펑 2017/06/04 22:15

    그냥 대범하게 생각하세요.
    숨길 게 있는 것도 아닌 데
    만약 작성자님이 아내분의 카톡이나 통화내역을 자주 보다가
    그 사실을 아내분이 알고 비번을 걸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더 싸우지 마시고
    그냥 비번 풀고 보라고 하세요.
    만약 비번 계속 걸고 아내와 날을 세우면
    아내는 집에서 계속 망상을 하게 될테고
    나중에 부부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될겁니다.
    넓은 마음으로 좋게 좋게 해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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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선아재 2017/06/04 22:15

    좋은 인간관계의 기본은 상대방이 좋아할만한 행동을 하는것보다 상대방이 싫어할만한 행위를 하지 않아 주는것, 이게 기본이자 포인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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