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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 vs 포토샵 X3F 플러그인, 승자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ㅎ
최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fp와 dp2 콰트로, 필름카메라 한 대를 들고 원없이 사진을 찍고 왔는데요.
간만에 dp로 찍은 사진이 풍부해서 제 스스로 궁금했었던 실험을 해봤습니다.
바로 동일한 X3F 파일을 어떤 프로그램으로 현상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화질 및 질감이 달라질지 비교해 봤습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은 직접 해보신 분들도 있으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또 보정법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참고가 될까 싶어 해봅니다ㅎ
먼저 오늘의 실험 대상 사진을 보시죠ㅎ
합본.jpg
dp2 Quattro - 30mm(환산 45mm), ISO 100, 1/200s, F8
함덕해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위쪽 사진이 SPP로 현상한 결과물, 아래쪽 사진이 X3F 플러그인을 통해 포토샵 ACR로 현상한 결과물입니다.
특이사항
1. 스탠다드 컬러모드 상태에서 약간의 색감 차이는 있어 비슷한 색감을 맞추기 위해 SPP에서는 포베온 클래식 옐로우 컬러모드를 적용했습니다.
2. 노이즈 저감 적용 시 디테일을 밀어버리는 SPP 특성의 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노이즈 저감은 모두 최하로 설정했습니다.
3. 보정은 하이라이트, 섀도우, 콘트라스트, 밝기, 디헤이즈, 부분대비(명료도)만 만졌으며 세부적인 색감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습니다.(오늘의 비교 포인트는 컬러의 문제는 아니기에 컬러 조정 여부는 중요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 ^)
4. 보정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SPP의 특성상 밝기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감안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차이를 최소화하려 더 노력하지 않은 이유는 결론 부분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비교할 부분은 아래 표시된 부분들이며, 모두 100%로 확대한 뒤 500x500px로 커팅해서 나란히 배치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결과물과 마찬가지로 1번이 SPP, 2번이 포토샵 플러그인 결과물입니다.ㅎㅎ
1. 정중앙
1_센터.jpg
2. 좌하단 극주변
2_좌하.jpg
3. 좌측 돌 중심 비교(근거리)
3__돌_비교.jpg
4. 중앙부 물결 중심 비교(근거리)
4__바다_비교.jpg
5. 우측 보트 비교(원거리)
5_보트_비교.jpg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화질에 있어서는 실질적으로 구분이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여러 부분, 어려 형상을 비교했습니다만 의미있는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2번 극주변부 비교에서는 돌의 디테일이 SPP가 미세하게 우위인 듯 보이나 4번 비교에서는 오히려 X3F 플러그인 쪽이 더 우수한 느낌입니다.
물결의 디테일에선 색감과 밝기 이외에는 그 어떤 차이점도 느끼기 어렵네요. 다른 이미지도 비교를 해봤으나, 역시나 상황에 따른 디테일에서 미세한 차이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수준으로, 누가 우위인가를 따지는 것이 의미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직접 비교를 하면서 저 자신을 호되게 다그쳤습니다. X3F 플러그인을 그동안 의심해왔거든요. 분명 해상도나 질감 같이 화질과 관련된 특성에서 무언가 발견할 수 있는 차이가 있을 거라고요.
하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 '환자'에 가까운 집착을 가지고 있는 시그마 엔지니어들을 상대로 제가 괜한 의심했구나 싶네요. 그들이 X3F를 포토샵으로 현상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면,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성능이 구현됐기 때문일 것임을 뒤늦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SPP의 우위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
1. 카탈로그화 및 동일 설정 일괄 적용 가능
2. 바디 컬러 모드의 후적용 가능 + 시그마 고유의 컬러 특성 100% 활용
포토샵 플러그인의 우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빠른 구동 속도
2. 세밀하고 다양하며 훨씬 뛰어난 현상 기능
만약 저처럼 포비온 센서 특성 중 색감보다 질감에 더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X3F 플러그인의 장점이 압도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 사진의 밝기를 맞추려 더 노력하지 않은 점은 하이라이트 보정과 섀도우 보정 기능의 성능 부분에서 SPP와 포토샵 ACR 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있어서 였습니다. 바다를 맞추면 돌 부분이 달라지고, 돌을 맞추면 바다 부분이 안맞더군요. 때문에 두 사진 모두 디테일이 최대한 보존되는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X3F의 풍부한 색 정보와 업계 최고 수준인 포토샵의 현상 기능이 만나니 장점이 더 살아난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결론은...ㅎ
저는 앞으로 마음놓고 포토샵 플러그인으로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설사 해치더라도 그 차이가 이득에 비해 아주 미미하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SPP의 악랄한 작업 속도와 다운이 빈번한 무거운 프로그램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비교였기를 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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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로 시그마 카메라를 쓰시는 분들은 다 그래서 쓰시는 거지만, 포비온 센서의 질감은 분명 베이어 센서와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는 비슷한 장면을 찍은 dp와 fp의 100% 확대 이미지입니다.
6._dp_fp.jpg7._dp_fp.jpg
돌과 물결에서 나타나는 질감이 다른 게 느껴지시죠? 꽃잎과 입사귀에서도 마찬가지고요. 특히나 저는 마치 필름처럼 자연스러운 그레인이 나타나는 포비온 센서의 이미지 질감을 아주 좋아합니다. fp 이미지들은 라이트룸에서 그레인을 가미(그레인 25, 크기 30, 거칠기 50)했는데, 뭔가 '디지털스럽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ㅎ

댓글
  • 백화 2022/04/24 02:48

    수고하셨네요. 확연한 차이가 아니라면, 처리속도면에서 유일한 것을 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CXh6V)

  • 알랭드꼴통 2022/04/24 15:41

    대신 오토박님 지적처럼 썸네일을 미리 볼 수 없다는 건 단점입니다. SPP로 골라놓거나 파일을 복사한 뒤 카메라를 옆에 두고 이미지를 확인해서 포토셥에 올려애 합니다ㅎ

    (1CXh6V)

  • 알랭드꼴통 2022/04/24 15:41

    ㅎㅎ요즘 이 짤이 유행이군요

    (1CXh6V)

  • 앨리스오 2022/04/24 07:34

    어.....
    뭔지는 잘 모르지만 뭔가 알것같기도... ㅋ
    근데 맨 아래 dp 와 fp는 어떤게 어떤건지요?

    (1CXh6V)

  • 알랭드꼴통 2022/04/24 15:34

    오른쪽이 fp입니다!ㅎㅎㅎ
    파우더블루 컬러모드로 보정했습니다ㅎ

    (1CXh6V)

  • 오토박 2022/04/24 11:12

    잘 보았습니다..
    방급 플러그인 다운받아 써보니..
    포토숍에서는 여러 화일을 섬네일로 볼수 없는 단점이 있군요..
    감사합니다...

    (1CXh6V)

  • 알랭드꼴통 2022/04/24 15:35

    네 맞아요. 그래서 저도 일단 SPP로 썸네일을 보며 사진을 고른 뒤 포토샵에서 작업했습니다ㅎㅎ

    (1CXh6V)

(1CXh6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