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몸이 떨리고 목소리도 떨리고
자괴감만 몰려오네요
24시간 근무인데 한숨도 못자고 밤새 출동을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침 6시 10분쯤 다리에 쥐가 난다는 신고로
출동을 하였습니다
아파트 단지내에 진입하여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주차공간이 없어 차를 돌리려고 하다가
앞에 구형 BMW7시리즈가 주차라인이 아닌 통행구역에
정차가 되어있어 못돌리고 어정쩡하게 있었습니다
차량과 관계있어보이는 여자분이 저희 구급차를 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 2분 뒤에 차주와 차주의 와이프가 차량쪽으로 오더니
트렁크를 열고 짐을 넣으면서 저를 보고 뭐라뭐라 하는겁니다
그랬더니 그 전화하던 여자분(딸)이 차주(아빠)한테
빨리 차를 빼라고 얘기를 한건지
차주는 다시 저를 바라보고(저는 구급차 안에 있었고
바로 1m도 안되는 거리였습니다) 또 뭐라뭐라 하길래
제가 창문을 열고
저 : 네? 네?
차주 : 차를 그렇게 대놓고 뭐 어쩌라고
저 : 네? 저희 구급출동 나왔는데요
차주 : 구급출동은 무슨 그래서 뭐 어쩌라고~~
저 : 네? 제가 뭐라 했습니까?
차주 : 차빼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제가 구급차에서 내려서
저 : 선생님 제가 언제 차빼달라고 했어요? 저는 차빼달라고 한적이 없습니다 따님, 제가 차 빼달라고 했습니까?
딸 : 차 빼야 할것 같아서..
차주 : 뭔 깜빡이도 안켜놓고(뭔 소린지..)
저 : 선생님 저희 경광등 켜놨잖아요
이 이른 아침에 주민들 다 깨라고 사이렌 킵니까?
차주 : 그래서 어쩌라고
저 : 선생님 이러시는거 구급활동방하시는거에요
차주 : 뭐 이 ㅆㅂㅅㄲ야 아침부터 열받게 하네
이러더니 본인 차로 들어가버리는 겁니다
저 : 지금 뭐라하셨어요? ㅆㅂㅅㄲ요?
제가 제 파트너에게 경찰 요청하라고 하니까
차주의 와이프가 오더니 미안하다고 그냥 가라는겁니다
자기 남편이 아침에 기분 안좋은 일이 있어서 저런다고
그럼 기분 나쁘다고 욕 하시면 아무 죄도 없는 저는 욕 들어야 하냐구요..
경찰요청했으니 기다리시라고 했습니다
파트너에게 먼저 올라가서 환자 파악하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와이프가 계속 사과하면서 차주한테 사과하라고 하니까
내가 뭘 잘못했냐고 아침부터 열받게 한다고 그냥 가자고..
그러더니 좀 있다가 내려서는 전혀 미안하지 않은 말투로
미안하다고 그냥 가라는겁니다..
욕하셨잖아요 욕하고 미안하다고 하면 끝이냐고
그럼 자기가 뭐 싹싹 빌기라도 해야하냐며
이정도면 됐지 알아서 하라네요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저 차주분이 저한테 욕을했다고 하니까
차주는 자긴 ㅆㅂ만 했다고 혼자 욕한거라고 하더라구요
블랙박스에 녹화 다 됐고 욕하신거 녹음됐다고
그랬더니 본인은 사과했는데 저런다..
저는 사과 안받을거다
그랬더니 경찰이 처벌 원하냐고 모욕죄로 고소 하시겠냐고
그러겠다고 하니 혹시 욕 들으신 다른분 계시냐고 해서
저랑 제 파트너랑 저 가족 세분이 전부였다니까
모욕죄는 친고죄라 제 3자가 들어야 한다네요
그리고 출동 자체를 고의로 막은건 아니라
구급활동방해죄에도 해당이 안되구요..
경찰들이 위로해주더라구요..
저는 그냥 사과는 안받겠다
바쁘신데 지원요청드려서 죄송하고 출동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그렇게 마무리하고 다시 구급활동을 했습니다
활동하는 내내 진정이 안되고 계속 떨리더군요
현장에서 시비거는 민원인들,
환자파악하고 응급처치하면 빨리 이송이나 할것이지
여기서 이러고 있다고 간섭하는 민원인들,
이송 중 구급차 앞으로 칼치기 하는 운전자들,
술취해서 욕하고 때리는 환자들,
공무원이라고 무시하고 막대하는 사람들 등등
10년이 넘도록 구급대원 하면서
정말 수도 없이 겪어왔는데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요
독하게 마음먹고 처벌을 원했지만
그것도 제대로 안되구요
이제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시간인데
이 기분으로 집에 가기가 너무 서럽네요
앞으로도 계속 버티고 일해야 하는데 자신이 점점 없어집니다ㅠㅠ
https://cohabe.com/sisa/2437416
아침부터 욕먹었습니다 저보고 ㅆㅂㅅㄲ 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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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안된 새끼들 많음...
토닥토닥
블랙박스에 녹음됐으면 그겋로 안되나요?
오늘 사건 이전에도,,, 이미 쌓인게 많아보입니다...
스트레스가 한계상황까지 차오르니,,, 그냥 넘길만한 사안들도 감정이 폭주하게 되는것 같네요..
푹 쉬세요...
정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한계에 다다른것 같아서 스스로가 무서워집니다..
아가리파이터가 너무 많죠.. 자기맘대로 안되면 욕부터 하는... 그래도 힘내십쇼~ 저런 인간보다 고마워하는 사람이 수백배 많을겁니다. ^^
추천박읍니다
조만간 구급차에 실려갈 놈일세. ㄱㅎㄹ ㅅㄲ...
요즘 보면 이기심 가득한 쓰레기들 천지더란...
그 직업 자체가 사명감 없인 못하죠..
고생이 많으십니다!
미친것들은 과감하게 책임을 물으셔야하고요
선량한 국민은 합당하게 국가의료서비스를 받게 하시면 됩니다
아침부터 맘 상하셨을텐데 기분 푸시고
힘내세요!
인간이하의 동물수준 저능아들이 반말하면 바로 똑같이 반말하세요.
욕보셨네요..
저도 악성민원인들에게 종종 욕설이나 인격비하 듣는편인데 대부분 노인분들이 그러더군요. 하두 듣다보니 이제는 무덤덤해지네요. 젤 심한 사람들은 재건축 관련 집단민원인들..그냥 쳐들어와서 안하무인임
노인도 아닙니다 노인분들이 그러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는데.. 50대로 보이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좀 젊다 싶으면 두번정도 삿대질 하면서 같이 욕설한적은 있습니다.
힘내세요. 님께서 더 훌륭한 인격자시니까 참으시구요.
그 인간 뭘 하던 인생이 잘 될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예전에 이런 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길가다 땅에 박힌 돌멩이에 발이 걸렸을때, 돌멩이 계속 발로 차봐야 뭐하나..그냥 그 위로 건너서 갈 길 가시라.. 돌멩이는 발에 상처를 줄 능력은 있어도 그래봐야 땅에 박혀서 평생 땅에 묻힌 돌멩이일 뿐. 소중한 발로 돌멩이 찰 것 없다..
기분 푸세요.
저 인간 죽을때 아무도 구조해 주지 않기를
인실좆빠가 안된게 아쉽네요
기운내세요
님 같은 훌륭한 분이 있어서 이 사회가 살기 좋아집니다
아 개같은 새끼..농담아니고 제가 지나가다 그 광경 봤으면 대신 반죽였을겁니다..아오 열받네요
세상에 미친놈 많아요..
세상에 미친놈들이 너무 많아요
어디뒷골목에서 똑같은 놈한데 디지게 맞이봐야 정신차릴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