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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이야기....
“형, 마지막으로 버스 타본게 언제쯤인지 기억나요?”
뜬금없는 질문에 잠시 기억을 살려본다.
“가물가물 하는데?
인천있을때 타본것도 같고....
아니면 부산살때 타본건 확실한거 같다.
근데, 왜?”
“형이쓴 버스이야기 라는 글이 있었는데, 재미있어서 컴에 저장을 했었거든요.
근데, 저장한걸 잊고 있었다가 얼마전에 뭘까? 하면서 열었더니...
옛날 생각도 나고.....
글, 엄청 많죠?”
“아니, 아마도 2년정도 기점으로 이전글은 하나도 없다.
컴 고장나서 파일 잃어버려서 털리기도 하고, 포털에 올린건 수거가 가능할거라 생각했더니, 시간이 지나니 사라지고 없드라구.
관심사가 달라지니, 여기저기 옮기다보니, 어디다 올렸는지도 기억 못하기도 하고....
그러구, 뭐 쓸만한것도 없으니 아깝지는 않은데, 소재가 기억이 않나!
생각나는걸 되살리고 있는데, 기억의 한계가 느껴지는 날이지.
버스이야기는.....”
“글쓰려고 버스를 타볼거라고 나갔는데, 버스요금이 얼만지 몰라서 검색 해보다가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요금 준비하고 타던거.
버스 타는게, 지하철 처음 타던날 처럼 챙피하게 느껴졌고.
자리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
가방 받아주지 않던 사람들....
그런 이야기 였는데, 기억 않나요?
난 그 글을 우리애들 크면 보여줄려고 저장한건데, 그게 있는줄도 몰랐네요.”
“아하~ 얼핏 생각난다.”
막걸리 한잔에 줏어온 기억......
배낭메고 노숙을 즐기던 시절엔 대중교통과 친하게 지냈다.
지역마다 요금이 달랐고, 어떤 지역에서는 거리마다 요금을 다르게 받는곳도 있다.
“어디까지 갈건데, 얼마에요?” 물어보고 돈을 건내고 잔돈을 받기도 한다.
항상 잔돈을 준비해야 했고, 잔돈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경험도 한다.
그보다 더 이전으로 그슬러 올라가면 더 어려진 내가 보인다.
출퇴근 시간이면 차도가 주차장이 되기도 하고, 어떤날은 걸어서 한시간 거리를 차를타고 세시간을 가는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
그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중에, 차 안에서는 사람들이 빼곡히 차있어 팔을 움직일수도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이런날 맥주나 막걸리를 한사발하고 버스를 탔다면, 반드시 중간에 급하게 내려야만 한다.
다리를 배배꼬며 참아보건만, 도무지 답이없는 상황에 내리는문의 유리창으로 파출소가 보인다.
“쾅! 쾅쾅쾅!”
차문을 손으로 치면서 외친다.
“아저씨! 문좀 열어주세요!
죽을거 같아요! 빨리요!”
그러면 자동문이 스르륵 열린다.
미친놈 처럼 파출소로 뛰어든다.
책상에 앉아있던 다섯명의 경찰들이 놀라서 발딱 일어난다.
“화장실!”
외침과 동시에 다섯 경찰들이 시선은 내게로 고정한체 팔을 펼쳐서 방향을 가리킨다.
시원하게 해결하고 나왔더니, 아직도 경찰들이 그대로 서있다.
“소변이 너무 급해서....
수고하세요!”
깍듯이 인사하고 돌아서니, 긴장풀린 경찰들도 자리에 앉는다.
자, 그러면 여기서 미학을 풀어보자.
‘걸어서 한시간의 거리를 버스로 세시간을 가야 한다면, 차라리 걸어가는게 당연한거 아냐?’
라고 할수도 있다.
요즘이라고 별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이또한 확률의 법칙이 있다.
내가 사면 내리고, 내가 팔면 오르는 경제적 법칙과도 같다.
‘내가 내리면 교통이 풀려서 버스가 달려가진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강제로 미학을 즐겨야 한다.
물론, 투자의 고수들은 일찍 손절하기도 한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자.
나에게 버스는 정겨움의 단어라 할수 있을듯하다.
버스를 타는데도 지혜가 필요하던 시절이었다.
사람들이 많이타는 정류장을 피해서 한두 정거장을 그슬러 올라가는 수고를 하면 자리가 생기곤한다.
편하게 자리에 앉아서 가기위해 십여분을 투자하는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문제는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리는 반드시 버스의 뒷자리라야 한다.
뒷자리로 갈수록 오래도록 앉을수가 있다.
뭔 개소리냐구?
노인들과 임산부가 버스에 오르면 누구나 할거없이 당연한듯 일어난다.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
“아휴, 이런.. 고마울데가 있나?”
차례차례 순서인듯 양보해도 맨 뒷자리까지 순서가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거의 없을뿐, 맨 뒷자리도 일어나야 할때도 간혹 있다.
다음으로 자리가 아닌 가방을 보자.
학생들 등교하는 시간쯤 버스를 타면,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정면 시야를 볼수없을 만큼 가방을 안고있다.
학생이 아니라도, 들고있는 모든 사람들의 가방이나 짐들을 당연한듯 받아준다.
층층이 쌓아둔 가방이 무겁지만, 그 가방을 들고 있어야 할 사람은 그만큼의 부담을 덜수있고, 조금더 편한 사람이 조금더 불편한 사람을 돕는것이 아주 당연하던 시절이다.
사실, 이번에도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타볼까 했는데, 시절의 방해로 기억을 되살리기로 한다.
버스 종점을 찾아서 맨 뒷자리에 자리하고 반대편까지 가볼까 한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리가 금방 차버린다.
여지없이 서있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불편한 어르신들이 한두분 올라탄다.
영감님 한분이 학생인듯 보이는 젊은 여자가 앉은 자리앞에 서서 힘겹게 비틀거린다.
그래도 여자는 이어폰을 끼고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한칸 앞자리와 한칸 뒷자리의 사람들은, ‘내 자리가 아니니, 관여할바 없다.’ 는 모습이다.
도저히 참을수 없어, 소릴 지른다.
“어르신! 이리 오세요!
여기 앉으세요!”
영감님에게 맨 뒷자리는 매우 힘겨울테다.
내릴때도 불안한 거리를 비틀거리며 나가야 할테니 말이다.
맨 뒷자리 창가 자리를 영감님에게 내준다.
종점과 종점을 왕복하는 동안에 단 한번도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을 볼수 없었다.
두번모두 나는 서 있어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차라리 편한자리를 양보하려는 생각으로 내리는 문 옆자리를 선택했다.
시내를 들어서고 여자 하나가 쇼핑백을 들고 내 자리에 선다.
“들어 드릴까요?”
쇼핑백을 달라고 했더니, 기분 나쁘다는듯 아래위로 시선을 훑어보더니 뒤로 가버린다.
순간, ‘내가 뭘 잘못했을까?’ 생각하게 되고, 그 여자가 느낀만큼 기분이 나빠진다.
요즘 사람들은 호의를 나누지 않는듯 하다.
주지도 않거니와 받지도 않는다는 확실한 신념을 가진듯 하다.
그로인해 내가 손해보는 일은 없을테지만, 버스에도 과거의 정겨움이 마법처럼 생겨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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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시간 보내세요~
정감있는 수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