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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처럼 제게와준 주인님

작년 설쯤 이였을까요 
저한테 선물처럼 와준 냥이가 있어요
당시 만나던 남성이 있었는데 
더이상 만남을 거부하자 평소 제가 했던 이야기들을
기억 했는지 저희집 택배 보관함에 주인님을 선물처럼 투척하고 가셨습니다 ㅠ
동물에 대해 무지했던 사람이고
 본인은 칭찬받을 행동이라고 생각했나봐요  
저는 어릴때 치기어린 마음에 학생 신분으로
덜컥 고양이를 입양했고
결국 고양이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죄책감에 아직도 괴로워 하고있고 그후로는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잘 알게되었어요
아마 제 스스로 입양할 일은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거예요
대리만족으로 캣 카페를 간다는 제 이야기를 듣고
어떤 품종의 어떤 고양이를 좋아하냐고 묻더라구요
그땐 사이가 좋을때라 별 의미없이 이야기했고 그간의 제 사정과 책임감이 무서워서 절대 키우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곁들였 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제 마음을 돌려보려 했던 그상황에서
그 생각이 이용됐을 줄이야;;  
작년 설날 선물을 놔뒀으니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을때 사실 거부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끝난 관계에 선물이라니..
고민고민 하다 두어시간후 선물을 찾아왔고
잠시 다른일을 하는데 박스가 '부스럭' 하길래 
열어보니 고양이가 있는게 아니겠어요.. ㅠ
너무 놀래서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급한대로 모래를 구해와서 깔고;;
황당하고 화나고 어이없고
무엇보다 두시간 넘게 추위에 떨었을 어린 생명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재채기를 하고 눈주변이 얼룩져 있는게
건강한 냐옹이는 아닌것 같았어요 ..
저는 처음부터 키우기를 거부했어요 
지난날의 상실감이 떠올라 마음을 닫고 정을 주지 않았어요  
  냥이를 선물한 그 사람에게 크게 화내고
생명을 도구로 이용했다며 비난했습니다  
 
그사람한테 데려가라고 하고 며칠을 기다렸는데
데리러 오질 않더군요 
하루하루 시간은가고 정은 들어가는것 같고
제 마음은 점점 초조해 졌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그사람과 크게 싸운후 관계는 완전히 끝이났고
더이상 고양이의 책임을 묻기도 힘든 상태가 되었어요
 
갈곳 잃은 냐옹이는 치료가 끝나는대로 다른 좋은곳으로 입양 보내려 했지만
제 얼굴만 쳐다보며 갸르릉 거리는게 이쁘기도 하고
조금씩 곁에 두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제안에서 끌어오르는 강력한 호구의 기운이랄까요
나 그대를 위해 월급을 바치리..
 
 
결국 예상대로 냥이는 허피스 진단을 받고 (심각한 병은 아니예요) 평생 관리와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라 어디 보내지도 못하고 저와 평생을 함께하게될 운명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렇게 거부했지만 이제 없으면 못살거 같아요
아직도 그때 느꼈던 상실의 감정이 다시 반복될까봐 두렵지만 저 빵떡하고 냥무룩한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것 같아요 
 결론은 행복합니다
용기내서 사랑해요 우리.  

댓글
  • 314 2017/05/26 23:38

    작성자님 눈매가 냥이!!
    그나저나 5장 올리셨단 말이죠??

    (GaOPLK)

  • 체셔 2017/05/26 23:47

    작성자님도 고양이 눈매시네요! 예뻐요!
    그런데 5장 올리셨단 말이죠??

    (GaOPLK)

  • 박해민. 2017/05/26 23:50

    요 애기노 숱이 굉장하네요~ 머리털 삐죽삐죽 한거봐 숱이 하도 많아서 빼곡하게 삐죽한게 울애기 보는 것 같네요 ㅋㅋ 넘나 사랑스러운 것  ㅠㅠ
    그나저나 작성자님..?5/10 입니다;;;^^;;;

    (GaOPLK)

  • 동그람이 2017/05/27 04:13

    후아아 너어무 예뻐요!!

    (GaOPLK)

  • 진솔하게살자 2017/05/27 05:46

    우어 발이 몽실몽실하네요ㅋㅋ 만져봤으면!! 긔여워요ㅋㅋㅋ

    (GaOPLK)

  • 설마오년 2017/05/27 06:41

    훈녀의스멜이 킁킁....

    (GaOP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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