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이카 수집이 오늘날 국내외 수집가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 두 대의 실전용 구매자부터 나름의 규칙을 가진 시리즈 소장가들까지 다양한 소장의 형태가 우리 이웃에 존재합니다.
나는 수집가는 아니다! 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두 대 이상의 바디와 렌즈들을 가지고 있고 다음 기종을 물색하고 있다면 수집가라 불러도 무리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 수집은 시기를 국한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일부 열렬한 수집가들이 라이카 바디와 렌즈, 기타 장비를 광적인 속도로 낚아채 가격을 치솟게 만들었습니다.
그 시기에 미국 달러의 가치절하는 외국 수집가들, 특히 일본인들이 당시 엔화 강세를 등에업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에서 라이카를 구매하도록 부추겼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본에서의 재판매를 목적으로 미국에서 대량의 카메라를 구매해 일본에 판매하는 중개업체들까지 생겨났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일본에 상태 좋은 라이카들의 매물이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라이카의 역사에서 일본의 역할은 상당한 비중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만..
이러한 라이카의 시장 상황에서 수요대비 부족한 장비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커서 수집가들은 검색 범위를 넓혀 SLR 이전 시대의 다른 클래식 35mm 거리계 카메라(Barnack, Leica 및 1930~40년대의 유명한 Nikon, Canon, Contax의 카메라 및 복제 사본들까지 50년~60년대 초반의 제품들까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광적인 수집은 두 가지 불행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첫째, 가격 상승은 라이카 사용자들을 황폐화시켰습니다.
일반 사진작가가 원하는 Leica 장비를 구입하기가 조금씩 어려워져 갔고 상태 좋은 중고 카메라와 렌즈를 구입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둘째, 전 세계의 라이카 매니아들은 실망스럽게도 태평양 양쪽에서 수집가들이 구입한 대다수의 Leica와 관련 장비는 개인 수집품의 블랙홀 속으로 빠르게 사라집니다.
희귀품, 한정판과 일부 기종들은 매물은 고사하고 구경자체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유리 케이스나 금고에 갇힌 이 역사적으로 매혹적인 카메라와 액세서리는 소유자와 소수의 친구들 외에는 거의 볼 수 없는 시대가 와버렸습니다.
소유자가 죽거나 관심을 잃을 경우, 또는 다른 기종으로의 변경, 개인 경제 사정에 따라 카메라는 경매장이나 일반 중고매장에 잠시 공개적으로 등장한 후 또 다른 개인 소장품으로 또다시 사라져 버립니다.
그렇다고 모든 라이카가 소장용은 아니지만 수량적으로 희귀하고 한정판이거나 역사적 의미를 가진 카메라 일수록 더욱더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극히 일부는 투자의 목적으로 잠시 또는 수년간 보관 후 재판매로 이득을 취하려는 의도를 가진 판매자와 일반구매자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수집가들이 나쁘거나 문제가 있다는 인식은 절대 아닙니다.
일반적인 회전을 통한 많은 유저들에게 다양한 기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진다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한참 중국이 성장하던 시기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충무로를 휘젓고 다니며 Leica 바디와 렌즈를 싹쓸이 한다는 풍문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만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충무로에 렌즈를 구하려고 했을 때 중국인들이 모두 가져갔다는 말을 듣기도 했으니까요
분명 불경기에는 매물이 조금이나마 풀리고 경기가 좋아지면 여지없이 사라지는 것도 이러한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도 소장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구매기회와 라이카의 회전을 방해하는 一人 일지는 모르지만 저의 소장품들은 신품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구매한 것들이 아니고 거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구매한 것들입니다.
나름 개인적으로 의미를 두는 부분은 수량적으로 역사적으로 희귀한 한정판들, 군용 바디류와 관련 소품들을 해외에서 구매하여 국내로 들여왔기에 큰 의미로는 한국내 소유로 바뀐다는 나름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수집된 것들의 활용에 관련된 부분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 부분에 관련된 좋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한 수집가는 수집된 100여종의 카메라(Leica外품도 포함)와 관련품 들을 무료 박물관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미국 수집가의 소장품 )
그는 샌프란시스코 베이(San Francisco Bay) 지역내 최고의 매장 중 하나인 Keeble & Shuchat의 소유주인데 소장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그의 매장에 들린 손님들이 들고온 카메라와 교환하거나 구매를 한 것이라 합니다.
한마디로 발품 팔아 구입하려고 애쓰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어쨌던 본론으로 돌아가면 저의 소장품도 수량은 적지만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 아쉽고 최종적으로 많은 분들과 공유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고 바램입니다.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일부 지인들에게만 공유하고 있지만 좀 더 자유로운 시기가 되면 저도 Leica를 사랑하고 관심 가지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항상 최고로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238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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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관장님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껏 구했던 렌즈/바디, 특히 레어템은 90%이상 한국으로, 한국분에게 넘겼었네요 (일본에 거주중입니다). 가능하면 국내에서 사고팔며 회전되길 바랬거든요. :)
잘하신거 같습니다.이왕이면 한국에 있으면 좋겠지요.
일본 어디 거주하시는가요? 저도 일본거래처가 나고야, 니가타에 있어 코로나 전에는 자주갔습니다.
제가 9in.5oz님 덕분에 수혜를 봤던거 같습니다.ㅎㅎ
좋은 인연이시네요.
어떤기종인지는 모르지만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글을 읽고 나면 제가 사용하는 카메라가 단순한 카메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것 같아
더 애착이 생깁니다.
하와이에 거주중이지만 한국에 간다면 한번 찾아뵙고 싶네요 ^^ 멋진 마인드의 글을 잘 읽고 갑니다!
먼곳에서 좋은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한국오시고 기회되시면 방문해주세요.
차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멋진 꿈입니다! 무작정 귀하니까 소장하자는 마인드가 아니라 실사용 하는 사진가들까지 생각하시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언젠가 꼭 소장하신 카메라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좀더 준비하고 갖춰지면 사진과 학생들이 놀러와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부지런히 준비해보겠습니다.
참 멋진 삶을 사시는 것 같아 한편 부럽기도 합니다. 취미로 관심을 가진 부분에 이렇게 좋은 글과 볼 거리를 제공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늘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제가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부족한 공간과 카메라들이지만 조금씩 식구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