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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며 마음을 추스려 봅니다.

매일 똑같이 출근하는 길인데, 역시나 달라 보이네요. 약 10년전 아침처럼.^^ 

 

아무튼 많은 분들의 분노와 탄식과 다양한 이야기들로 정말 몇년 만에 시끌벅적 했네요.

 

받아들이기 힘들고 먹먹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새벽까지 티비 리모컨 누른다고 정신도 없었고,

당장 조금 뒤 외쿡 친구들과 Teams 미팅도 해야하는데 자료도 안 보고 30분째 앉아서 오유 뒤지고 있습니다.

 

40대 후반이자 약간 좌측 포지션인 저도 이런데, 제 또래 주변 아래/윗 분들 충격이 꽤 클 것 같습니다.

이것말고도 고민할 것 또한 엄청 많고 체력도 점점 약해지는 연배인 데, 나름 직,간접적으로 노력을 한 결과가 이거인 거죠.

 

저는 조금 전 사무실 출근하며, 차 안에서 차분하게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일단 결과니 깨끗하게 승복하자(내가 인정 안 한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 안씀)

일상 생활과 가족과 친구들과 잘 지내자(정치 얘기는 가급적 하지 말고, 내 주변의 일상과 소소한 행복들을 챙기자)

맛난 거 많이 먹고 하던 골프,달리기도 열심히 하고, (애들은 이제 쳐다보지도 않는)포켓몬고도 열심히 해서 만렙 만들자.

 

그리고..... 지켜보자, 외면은 하지 말자.(저 쪽이 정신차리고 정말 잘 한다면 다행이고, 아니라면 다시 한번 지켜보자)

 

민주당도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 지 사태파악 하는데만 꽤 오랜 시간 걸릴 것 같습니다만....(단기간에 안될 수도......ㅡ.ㅡ)

문대통령님이 나아간 길과 업적보다 내외부적 상황과 악재들이 더 컸고, 실기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잘 추스려 바뀐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며 Bottom-up 하시길 기대해 봅니다.

 

정치얘기에 있어서는 당분간 의욕도 떨어지고, 위축되겠지만, 

좋던 싫던 우리 애들이 같이 사는,같이 살아가야 할 우리나라 잖아요,

잘들 추스리시고 어느 정도 양쪽 다 진정이 좀 되고 다시 만나 치열하게 우리네 삶과 나라에 대해 얘기하며, 

다양한 GIF 파일들에 열광하는 오유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
  • 레드레몬 2022/03/10 09:05

    공감가네요 저도 오늘 입맛도 없는데 승질나서 편의점 컵짜장 때려부숴 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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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마를뜻 2022/03/10 09:07

    아침 라디오에 "오르막길" 이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는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시절도 다 견뎌왔습니다.
    5년 더 견디는 것... 우리가 감당하고 이겨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모두들 기억하고 추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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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serizal 2022/03/10 09:08

    저는 현업 부동산에 종사하는데요. 돈은 많이 벌겠네 입니다. 돈이나 벌자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냥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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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남2 2022/03/10 09:11

    개인적으로 무조건 민주당이 안되서 잘못됐다, 나라 망한다, 쟤네들 하는꼬라지 봐라
    이런식의 글을 작성하신게 아니라서 이 글을 추천합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이라면 좌 우 한쪽만 너무 치우지지 말고 중립적으로 생각하되
    그중에 자기와 이념적 의견이 맞는 당을 지지하는것이지 니편내편 가르는건 절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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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다셈 2022/03/10 09:34

    생각보다 크게 나라 망하진 않을겁니다.
    걱정을 안해도 되고요.
    어쩌면 이번에 실망하신분들이 생각보다 나쁘진 않은데 할 수있고
    이번에 기뻐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해결되는게 없음을 느낄 수도 있겠죠.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보이는게 세상인지라.
    꼬옥 절박해지면 누군가는 하겠죠.
    전 당장은 안절박하네요. 기분만 좀 나빠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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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술김쌤 2022/03/10 09:42

    저 역시 말씀하신 감정 변화를 겪고 있네요.
    빨리 추스리고 오늘을 준비하면서도 왠지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네요.
    허탈하다고 해야하나 그래요...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 일, 취미 생활, 여행 등도 더 열심히 하고~
    그래도 내 나라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관심은 놓지 않으려 합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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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컥깨비 2022/03/10 09:46

    저랑 비슷하세요. 뒤척뒤척 머리 정리는 안되지만 정신 차리고 또 나아가야죠. 회사에 오니 그나마 머리가 정리 되서 일은 또 되는것이 ㅋㅋ 신기 하기도 하고 다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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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가비 2022/03/10 09:47

    매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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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라리 2022/03/10 09:52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30초반인데... 다음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안 그럼 너무 힘들듯해요
    지금 4.50대들이 외면하면 다음은 제 생전엔 없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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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운다운이 2022/03/10 10:34

    3주전에 집으로는 강남권에 빌라 생애처음으로 삿는데.. (용산에 오피스텔 하나 있음).
    내 나이 44세에 안먹고 안써서 좆빠지게 모아서 대출없이 산집이야.
    고맙다 자칭 중도 20ㅡ30세대들아..
    너네 정신머리로 1ㅡ20년 돈 모아봐라.. 집살수있는지
    집 세내주고 외국에서 5년만 있다올께.
    5년후에 봅시다.  다시 헬조선 오픈이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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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향기™ 2022/03/10 10:38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딱 제 마음을 반영한 글이라 너무 공감이 갑니다. 외면하진 않겠으나 당분간은 거리를 둬야 제가 살것 같아요.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이 명언이 생각나네요.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우리 수준이 이정도겠지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래도 0.8%차이였으니 많이 바뀌었다고 애써 위로합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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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튼뭐 2022/03/10 11:42

    그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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