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기]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2022 내셔널 어워드에서 수상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좋은 소식을 가지고서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다른 브랜드로 찍은 사진으로 수상을 한거라 글을 적을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최근에 제가 찍은 사진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해서 이 소식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에 갑자기 생각나서 출품을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덜컥 입상을 하게 되어버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평소 공모전에 출품을 하지 않는 성향인데 무엇에 이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출처 : https://press.worldphoto.org/press-releases
SWPA에서 공식적으로 만드는 보도자료 메인페이지에도 제 사진이 실리게 되었구요.
(2021년 부터 수상작들을 메인 페이지에 넣어 보도자료를 만들기 시작해서 이런 표현을 쓰기엔 애매하지만 한국인 최초로 사진이 실린 케이스로도 남을 것 같습니다.)
사실, 별 기대 없이 출품했는데 이렇게 생애 첫 수상을 하고 나니 얼떨떨하네요.
수상 발표와 함께 정말 공식 보도자료에 제 사진이 실려있는 것을 보니 지난 시간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잠깐 제 지난 이야기들을 하자면,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고 28세에 꼭 가고 싶었던 대기업 임원면접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신 후,
29세에 객기로 사진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사진을 어떻게 찍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방향도 없이, 정말 사진이 좋아 그냥 시작하게 되었던거죠.
통장잔고 30만원 가지고서 뭐든 하긴 해야해서, 일단 부모님께 매달 갚을테니 22개월 무이자 할부로 카메라 한 대만 사달라고 했습니다.
부모님께 받을 수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지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후 그 카메라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렌즈들로 돈을 준다고 하면 사진을 찍기도 하고, 또 그 돈을 가지고 국내를 다니며 해외를 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촬영을 하러 돌아다닐 때면 돈이 없어 라면과 삼각김밥을 으로 늘 끼니를 때우고, 해외에서는 늘 호스텔에 숙박을 하며 맥도날드 혹은 CVS스토어에서 파는 무언가를 먹으며 몇개월씩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또 촬영을 나가게 되면 경험도 경력도 근본도 없다보니 무시를 당하기도 했고, 무언가를 하는데 사진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혹은 수상경력 등의 이력이 없기 때문에 또는 SNS 팔로워 숫자가 적어 거절 당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그러는 와중 주변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결혼소식을 알리고 또 서로 차, 시계, 입주한 아파트에 대한 소식들, 여행하며 좋은 곳에서 머물며 맛있는 것들을 먹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점점 그들과 다른 인생을 살며 또 그 갭이 점점 벌어지는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사진을 찍겠다고 마음을 먹으며 잘하면 결혼을 하지 못할 수도 있고, 또 몸이 급속도로 안좋아져서 남들보다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죽을 때 까지 사진만을 찍으며 살겠다는 그 다짐을 끝까지 지켜보고 앞으로 나아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지 9년 째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주변보단 제 자신만 바라보며 세상을 경험하며 사진을 찍어왔고, 그 첫번째 결실으로써 어쩌면 이번 사진공모전 수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인해 제 인생이 달라지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또 다시 달려나갈 명백한 이유는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어깨와 목이 좋지 않아 몸을 잠깐 사리고는 있지만, 다시 앞으로 나아나갈 생각입니다.
절대 그만 둘 생각은 없으니까요! :)
또 좋은 소식이 생기면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cocuf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