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커보다는 수채화를 선호합니다.
근데 이번엔 마커를 쓸 수 밖에 없네요.
이 개같은 크로키북 제조사에서 말도 안하고 종이를 바꿔버렸거든요.
분명 같은 제품인데 누가 만져봐도 종이 질이 달라.
몇년 전부터 판타지 한컷 낙서 (판타지 한컷 그림 X)에서 수채화가 잘 안 올라오죠?
그거 때문이에요.
지금도 화나네.
차라리 원래 크로키북을 더 비싸게 팔지.
그 때 수십권 정도 사놓을걸.
마커의 장점은 어느 종이 위에다 작업하든
질좋은 종이에 하는 수채화 작업을 어느 정도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걍 쉽게 말하면 붓자국이 안 남게 칠하기 좋다는 뜻입니다.
마커로 여러번 붓질하면 종이 속에서 서서히 서로 섞이거든요.
단점은 물감처럼 즉석으로 색을 섞어 만들 수가 없어서
수십개의 마커를 사야 한다는 점.
모든건 다 펜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대상은 다른 재료로 그리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지요.
구름이나 물처럼 딱딱하지 않은 것들은 보다 축축하고 부드러운 재료가 어울립니다.
이런 묘사가 진짜 펜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페인팅의 장점입니다.
펜으로는 다양한 명도 차이를 표현하기가 어렵거든요.
명도는 아주 좋은 품질의 칼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 그림에도 펜 묘사를 포기하진 않습니다.
위대한 바다 군주의 용안을 대충 그릴 수야 없지요.
그 분의 얼굴은 형체를 가늠할 수 없으며
때로는 따개비와 해초로 가득한 바위로도
때로는 짙은 파도로도 바뀐다네.
바다왕의 산호 왕관을 칠해줍니다.
바다의 왕은 바다의 바닥에서 바둑을 둔다고 하네요.
죄송합니다. 참을 수 없었어요.
이번에도 변함없이 마무리 사인.
바다 판타지의 느낌이 나도록.
오늘의 영화. 더 라이트하우스 추천합니다.
예술적이고 전위적이면서도 판타지 감성을 자극하는 그런 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배트맨과 그린 고블린의 등대지기 생활
브륭브륭 2022/02/06 21:37
배트맨과 그린 고블린의 등대지기 생활
배니시드 2022/02/06 21:42
조커:.....뭐?
페니블루 2022/02/06 21:38
대단하당... 라이트하우스 재미집니다 그린라이트도 추천이요
vvadro 2022/02/06 21:39
원재료가 비싸져서 할 수 없이 싼재질로 했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