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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대민지원나간 썰.sull

4~5년 전 군대에 있었을때 대민지원 썰입니다. 


어느 여름날 기록적인 태풍이와서 군부대 주변의 시골마을에 많은 피해를 입어서 부대원 전체가 대민지원을 나갔습니다.

대민지원나갈때 대형트럭뒤에타고 이동을하는데 이동하면서 힘없는 할머니 혼자 나무쓰러지거 치우고계시는 모습고

"아 우리가 저분들 도와주러 가는구나" 하고 오늘 힘내자는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노인분들 혼자 사시는집을 다 제치고

엄청나게 큰 공장, 양식장, 목장같은곳으로만 대민지원을 나갔어요 진짜 엄청난 규모로 사업하고있는 곳이고 누가봐도 잘사는게 딱 보이는 장소로만 대민지원을 가더라고요

저는 운동장크기의 거대한 개인양식장으로 대민지원을 나갔는데 저희보고 오는길에 떨어져있는 이물질, 쓰레기를 모두 치우라고 시키네요

다들 이게 왜 대민지원인지 불만을 품고 설렁설렁하고있는데 옆집에 할머니가 저희에게 오시더니 나무가 쓰러졌는데 조금만 도와주면 안되냐고 부탁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부대원들은 모두 힘을 모아서 나무를 치워주고 할머니집에 마당까지 싹 정리해드렸습니다(이런게 진짜 대민지원) 

그 모습을 주임원사가 아니꼬운듯 보고있다가 일 끝나고 온 저희에게 그냥 시키는것만 하라고 화를 내는겁니다 (여기서 다들 빡치기 직전)

그리고 저희는 날도 더운데 땀 뻘뻘흘리며 쉬지도못하고 양식장 주변에 쓰레기를 다 치우고 보고하러갔는데 주임원사는 그 양식장주인하고 술마시고있고 양식장 주인은 일 끝났으면 집앞에 깔끔하게 잡초제거하라고 자기가 고용한 부하마냥 명령조로 시키더군요 (여기서 다들 개빡침)

깔끔하게 제거하라고했으니 저희는 양식장 집주인이 심어놓은 상추,깻잎,고추,무,다양한 꽃이랑 심어놓은 작은나무까지 싹다 낫으로 잘라서 버렸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그걸본 양식장 주인은 방방뛰며 혼자 소리를 질렀고

저희는 풀 제거하라고해서 제거했습니다 저희는 시골처음와봐서 이게 키우는건줄 몰랐습니다 모르쇠로 답변 ㅎㅎ

주임원사는 저희한테 시키는것도 못한다고 욕을 하더라고요

그렇게 부대로 돌아와서 저희 부대원들은 모두 근무시간에 술퍼먹고 병사들에게 욕하고, 대민지원도 본인과 관계있는 사람한테 갔다는 의혹으로 연대랑 사단 헌병대에 단체로 주임원사를 신고했습니다 (같은 부대에 신고하면 그냥 부대안에서 조용히 처리합니다 ㅋㅋㅋ)

그 뒤로 주임원사의 모습을 볼수없었으며 주임원사직책은 보급담당관으로 변하고으로 옆부대로 갔더라고요

참고로 보급담당관은 보급관보다 아래로 주로 하사가 하는 직책임ㅉㅉ
댓글
  • 신세괴 2017/05/22 13:18

    4~5년전이면 옛날도 아닌데, 아직도 저런 개념없는 간부가 있다는게 황당하네요.
    저런 것들은 보직해임 해야되지 않나요?
    저도 중사 전역했지만, 우리 부대는 저정도 지랄맞은 간부는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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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갱 2017/05/22 14:35

    저도 6년 전쯤에 태풍때문에 시 전체가 초토화돼서 주말까지 반납하고 두어달 대민지원 나갔었는데
    진짜 어려워보이는데로는 한번도 안나가더라고요 ㅡ.ㅡ;;
    심지어 농장 주인들은 군인을 무슨 노예부리듯이 쓰려고 함...
    부대원들 불만이 하나하나 쌓이자 대대장 왈 "어려운 사람 돕는 거만 대민지원이 아니다"라며 궤변 쏟아내기 시작...
    그나마 말년 중위였던 중대장님이 대충 시간만 떼우다 가라고 커버쳐주셔서 버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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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곰푸우 2017/05/22 14:42

    저 때도 대민지원을 왠 무밭으로 가더니
    단무지용 기다란 무만 엄청 뽑고 왔었죠..
    그 때 들었던 얘기가
    원래 대민지원은 사례를 받고 하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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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념고양이 2017/05/22 14:48

    저는 봉사활동갔는데.. 그동안 그 교회에서 장애인이나 노인과 대공원가기를 시켰는데...그날은 어린이집을 청소하라고 하더군요.
    새로지은 어린이집..교회부속어린이집 3층짜리.
    혹시나해서 무료 어린이집이냐고 물으니까 겁내 비싸게 받을 예정.
    단체멘붕...11명 연구원이 무료로 청소해주고 다시는 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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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iceLiddell 2017/05/22 14:49

    전 대민지원 나갔을 때 쉬엄쉬엄 외양간 소똥 치우고 헛간 치우고 그러다 밥 한끼 얻어먹고 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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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마른오징어 2017/05/22 14:50

    대민지원 진짜 지방유지에게 로비(?)받고 팔려가는거죠.
    진짜 어려운 분들 또는 큰 규모의 피해복구로 가서 일하는 것도 힘든데,
    저딴 개같은 하사관들 뒷거래로 의무복무하는 애들 노예로 부리는 것은 크게 엄벌해야함.
    6.25때 무기빼돌리고 군량미 빼돌리고 해서 배불리던 것들이랑 똑같은 것임.
    장교들은 근무지가 계속 바뀌어서 저런 대민지원 크게 관심도 없고 벌이지도 않는데,
    하사관들이 근무지 고정되어 있으니까 지방유지들이랑 유착되서 저지랄하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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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스토 2017/05/22 14:53

    키야~ px병! 샷따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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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postela 2017/05/22 15:00

    이래서 행보관이 지역유지랑 친하면 골때린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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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는부침개 2017/05/22 15:02

    마을 유지들이랑 친한 간부들이 이래서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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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르나크 2017/05/22 15:02

    저런 대민지원말고 먹는 대민지원이 정말지옥이죠. 저군생활하던데가 오징어로 유명한곳이었는데 제가 일병때 지금은 상상도못할 오징어 대풍년이터져서 (지금은 국산오징어보기가힘든데) 오징어 가격이 급락해서 대민지원이랍시고 거의 한달내도록 오징어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오징어볶음,튀김,탕,카레,짜장,숙회가 거의 매일 반찬으로나옴)그래서 전역하고 한동안 오징어는 쳐다보지도않은 기억이남(그리고 그해 여름 조류독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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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브새싹 2017/05/22 15:04

    이런 것도 이번 정부에서 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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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taxN1 2017/05/22 15:05

    저는 99년도 던가?
    문산 인근의 배밭에 대민지원을 나갔다가 그날 이장님이 수고했다고 하시며
    1톤 트럭 뒤에 올라 어딘가 내렸는데 법원리에 있는 용ㅈ...............
    흠흠....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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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갈통 2017/05/22 15:19

    몇년전에 여름에 해운대 앞바다에 화물선에서 합판이 떨어져 대량으로 떠내려와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등 주변 해변에 떠밀려온 일이 있었음
    해운대야 워낙 유명한 관광지니깐 구청에서 인력 동원해서 금새 치웠는데
    송정인가 기장에는 아직 청소가 다 되질 않은거야
    KBS 9시 뉴스 서울 뉴스 마치고 지방뉴스 하는데 기장인가 송정의
    발전협의회의 회장인가 하는 개자식이 인터뷰를 하는데
    "군인들 동원해서 빨리 치워주질 않는다고, 빨리 군인들 동원해 달라"고 인터뷰를 하는거임
    그 인터뷰 본 순간 텔레비전에 밥 숟가락 던질 뻔 했음
    이 개의 자식들은 군인들을 공짜로 언제든지 일 부려 먹을 수 있는 존재로 여기는 거였음
    지휘자들이 자기 공 세우려고 휘하 군인들을 대민 봉사 활동이란 명목으로
    개 부리듯이 부리는 이런 작태는 없어져야 할 거임
    정 필요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고 지원나가게 해서 장병들의 복지향상에 힘써야 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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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엠 2017/05/22 15:23

    대민지원 열심히 했더니. 맘에 든다며 자기 딸 주겠다며 전화번호 몰래주던 동두천의 아점마 아저씨...
    이제 그 딸은 벌써 시집 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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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5/22 15:28

    국민세금으로 운용되는 인원들을 왜 지 새키들 사리사욕 채우는데 맘대로 쓰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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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차소년님 2017/05/22 15:31

    저도 아주 옛날이지만(아재임) 대민지원 갔던 거 생각나네요.  두번인데 한번은 농사일. (행보관 노예로 팔려간 듯)  힘든건 다 군인에게 시키는..
    그래도 이등병때라 부대보다 낫더만요. 사제 음식 참으로 나와서 먹고. (여러명 안가고 두명만 간거라 고참 갈굼도 없고..)
    또 한번은 생수회사였는데(역시 행보관 노예로 팔려간 듯) 그래도 부대보다 일 안빡세고(부대에서는 꾀부리면 욕먹지만 이건 우리일 아닌지라 고참이 앞장서서 같이 꾀부리고 짱박혀가며 일함. 뭐 그래도 일반인보다 많이 했지만) 나름 편했음.
    진짜 행보관들 예나 지금이나 인력송출하는건 여전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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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호랑이 2017/05/22 15:35

    행보관은 상사...근데 소대장은 원사
    근데 소대장 안하고 식당관리해...
    결국 식당자재 빼돌리다 걸려서 전역했다는 후문이... 내가 나왔던 부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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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니러브 2017/05/22 15:35

    ㅅㅂ 대민지원은 진짜 노인들만남아서 사람들쓰기도 힘든 영세한 농민들 도와주든가 아니면 중간에 나온 할머니처럼 뭘 수리하거나 힘써야 하는데 도움이 필요한거를 도와줘야지 이건 뭐 노동력을 공짜로 사용하는것은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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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은의지 2017/05/22 15:42

    ㅋㅋㅋㅋ 대한민국 군대 스토리는 어딜가나 똑같넹 ㅋㅋㅋ
    쌩여름에 토마토 하우스 들어가서 일함 ㄷㄷㄷ 숨쉬는데 폐가뜨거웠네요 일 제일 열심히 해야될 일병 시키는 뻗어뿌고.. 그런데 전 음식이나 담배 이런 대우는 잘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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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스라구스라 2017/05/22 15:45

    홀홀 내가 군복무했을때 대민지원 나간 농장 아쟈씨는 우리한테 되게 잘해줬었는뎅
    빵이랑 막걸리 컵라면 막주시고
    제가 복무했던 사단은 대민지원이 필요한 농민들이
    피해실태 사진을 찍어서 연대로 보내면 연대에서 심각한 순으로 부대로 배정해줬음
    주임원사고 자시고가 끼어들 여지가없었는데
    저건 주임원사 새끼가 지 꼴리는대로 병력을 데려다 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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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ceux 2017/05/22 15:51

    신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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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sh-8 2017/05/22 16:12

    15년전 군생활 .. 벽돌공장에 대민지원 이라고 갔습니다.  공장공터에 무너진 토사를 하루종일 치우고
    벽돌 얻어 갔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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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el 2017/05/22 16:13

    대민지원이라 해서 나갔다가 멸치만 신나게 털고온 지인을 압니다.
    아직도 술만먹으면 당시 주임원사 욕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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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러벙 2017/05/22 16:14

    허리펴고 물마실 틈도 안 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눈앞에서 돼지를 잡아주는 경우도 있었음.
    하다못해 얼음물 잘 챙겨주고 새참만 잘 줘도 일당이상의 일을 해줌.
    군인이라고 허튼수 부리면 일이고 뭐고 걍 철수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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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중2병 2017/05/22 16:16

    15년전에 파주에서 근무했는데 여름에 비만 오면 대민지원 나갔죠.. 홍수가 자주나서 , 젤 어이없는 대민지원은 대대장 딸 다니는 초등학교 벽에 페인트 칠하고 벽화그리는거.. 안전장비 그런거 하나없이 사다리 하나주고 3층 높이 다칠했음. 이게 업체에 맡기면 최소 천만원은 그냥 나갈 분량인데..
    그걸 대민지원이라고 미대다닌다고 2주동안 페인트칠 시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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