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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헌왕후가 찾아온 김에 잠깐 자다 깼는데
당뇨병성 망막증+과로로 눈이 잠시 멀어버린 세종
상선! 대체 시각이 몇 시인데 불을 안 켜나!
이렇게 어두워서야 연구를 못 해!
눈이 안 좋다는 걸 본인한테도 숨겨서 가슴아프지만
일단 붓부터 쥐여주는 소헌왕후
세종 시야
밤이... 늦어서 어두운 겁니다.
잠시라도 눈 감고 좀 쉬세요.
또 압니까, 육신의 눈으로가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보면 달리 보이는 것이 있을지.
마음의... 눈이라...
단순하구만...
보지 않고 손끝으로만 만지니
소리나는 곳곳의 모양이 매우 단순하게 느껴집니다.
소리나는 곳... 소리를 내는 모양...
그 모양을 본떠 최대한 단순화하여 글자를 만들면...
눈 감고도 익힐 수 있는 아주 쉬운 글자가 되겠구만...
아음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이다.
그 모양을 본뜨되, 직선을 써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설음은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을 본뜨고,
순음은 입술의 모양을,
치음은 이의 모양을,
후음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뜨자.
마침 어두웠던 눈 돌아오는 세종
어, 부인은 분명... 밤이라서 어둡다고 했는데...
...언제부터 알았습니까?
아, 설, 순, 치, 후...
지금은 그런 것보다, 당신이 백성들을 위해 만든 이 문자,
오로지 이 결 고운 문자의 탄생에 기뻐하셨으면 합니다.
날이 밝고 연구실에 모인 대학원생들
자 이게 바로 조선의 문자다
같은 소리가 나오는 곳을 기준으로 나눠서
아설순치후에 각각 가획을 해서 문자를 만들 거야
초성과 종성을 같은 소리로 분류하고 >
소리 나는 곳은 같지만
다른 소리가 나는 건 이체자라고 따로 분류하자
저... 전하... 전하께서는
우리나라는 중국과 달리
소리가 초중종성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셨는데
아직 중성 얘기를 안 하시는 걸 보면
혹시 또 중성 만들려고 아아오오 해야 합니까...?
턱 빠질 거 같아요 ㅠ
허허 욘석보게
하지만 이미 만들었다
둥근 하늘
그 하늘 아래 땅
그리고 그 땅 위에서 하늘을 이고 살아가는
가여운 만 백성들
그들의 열망 또한 이 문자 안에 담아두겠다.
이것이 바로 중성.
모음을 이루는 글자이다.
날이 밝고 반포하는 날
기냥 깜짝 놀라는 신하들
훈민정음에 자문을 해줬던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음운학자
아무리 복잡한 문자 소리도 다 적음
아니 개쩔어요 뭐예요
이걸 혼자 만들었다고요???
사실 우리조차도 꽤 최근까지 못 믿었던 사실이다 ㅋㅋㅋ
와 이걸 눈감고 만드네
아키로프 2022/01/04 21:02
와 이걸 눈감고 만드네
루리웹-6530914332 2022/01/04 21:04
저기서 최만리가 마지막에 '글씨가 좋은지 모르겠는데 전하 눈 안좋은데도 이러시는건 리스펙트합니다' 하면서 물러나는거 느낌있었음
깊은바다나미 2022/01/04 21:05
지나가던 개도 절하고감
너글의 초즌 2022/01/04 21:11
아니... 조병옥 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