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경호차량, 구급차에 길 양보… "모세의 기적" 문재인 구급차.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기념식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이 탄 경호차량이 갓길로 비켜 구급차를 지나도록 돕고 있다. 구급차량 블랙박스 카메라에 잡힌 영상. /사진=뉴시스 영상 캡처(광주북부소방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탄 경호차량이 구급차 통과를 위해 길을 터줘 화제다. 어제(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 운동 37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를 마친 뒤 경호차량을 이용해 복귀하던 중 응급환자를 태운 구급차에 길을 터준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 기념식이 끝난 뒤 민주묘지에서는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50대 A씨가 기념식에 참석했다 쓰러진 것이다. A씨는 광주 사태 당시 계엄군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으며, 1년에도 몇 번씩 쓰러지는 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구급차에 태운 구조대는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민주묘지를 빠져나갔다. 경호원들은 200m 넘게 달리며 길을 터주는 한편, 문 대통령이 탄 차량 등 경호, 의전차량 11대도 갓길로 빠져 서행해 구급차가 안전하게 묘지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A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조에 나섰던 구급대원은 "대통령과 경호원들이 보여준 모세의 기적"이었다며 소회를 전하는 한편, "국민들도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구급차가 지나가는 응급상황에서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